▲예장 통합 총회정책협의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김동엽 목사)가 21일 서울 종로 여전도회관에서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을 주제로 제99회기 총회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총회 임원 및 상비부·위원회 임원들과 전국 65개 노회 대표, 총회 산하 기관장·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기조발제와 분과별 발제, 분과별 토의 및 보고·제안, 폐회 기도회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개회예배 설교는 총회 부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전했고, 기조발제는 총회 사무총장인 이홍정 목사가 맡았다.

정영택 부총회장은 설교에서 “지금까지 총회정책협의회는 통상 가을 정기총회 후 열렸다”며 “그런데 이미 여러 정책과 사업들이 총회에서 결의된 후 다시 정책을 논의한다는 것이 무의미해, 정기총회 전 정책협의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총회장은 “모든 부분에서 정말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정책협의회에 임했으면 한다. 여기에서 논의된 것들을 바탕으로, 각 부서가 사업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번 총회에 보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격려도 제안도 하면서 총회가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을 주고, 그 정책이 노회에까지 가서 무언가 실현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홍정 목사가 ‘에큐메니칼하게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목으로 기조발제했다. 이 목사는 “지역 에큐메니즘이 오늘 이 시대 지속 가능한 지역교회 성장의 키워드”라며 “지역 에큐메니즘의 강화를 위해 우선 복음에 대한 전인적 이해가 필요하다. 어느 한 부분을 강화함으로써 다른 부분을 약화시키는 파편화된 복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은 요원하다”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또 “예배와 선교의 통전적 지향성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삶으로 전환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선교와 봉사다. 이런 삶의 예배가 지역교회의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더불어 SNS로 대표되는 수평적인 의사소통 구조가 확산되는 환경에서, 교회 역시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평신도들을 선교 동력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분과별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 5번의 분과발제가 진행됐다. 발제자 중 한 명인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는 ‘다음 세대와 교회 성장’을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교회 성장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는 다음 세대의 부흥”이라며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대책없이 떠나보내고 있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대안으로 ‘평신도 교육사’ 제도를 신설함으로써,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의 평신도들로 하여금 일종의 ‘작은 교회학교’를 조직해 시작하게 할 수 있다”며 “총회는 이 작은 교회학교를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운영 매뉴얼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발제자 중 한 명인 박기철 목사(분당제일교회)는 ‘현대 목회자의 지도력과 앞으로 우리의 도전과제’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목사는 “비전의 결여, 권위주의, 기복신앙 등으로 인해 현대 교회의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에 따라 교회가 권위를 상실했다”며 “지속적인 섬김과 배려의 지도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을 이어나가는 것만이 지도력 회복의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영성을 되살리고 섬김과 배려의 지도력을 회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도”라며 “기도가 모든 지도력의 기반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다시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분과발제 후 다음세대·장년세대·노인세대·지도력 개발·청년 등의 주제로 분과별 토의를 진행했고, 이를 종합해 토의한 다음 기도회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