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상생공존을 촉구하는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평화와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 단언한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모든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게 무차별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이 공격으로 희생되는 사람은 무장한 군인이 아니라 일상 가운데 살고 있는 민간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멈추고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오로지 보복과 공격만이 생존과 안전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길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우슈비츠에서의 뼈아픈 기억이 있다면 공습으로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참상도 기억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을 향해서도 “무장단체는 민간인을 방패로 하는 비열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벌이는 공격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엔을 비롯한 미국,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 러시아 등 모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평화를 조속히 중재해야 한다”며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를 세계교회에게 “특히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과 재산의 피해를 막아 주시도록 전능하신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상생공존을 촉구한다

평화와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지난 7월 8일에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분쟁은 점점 더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위한 노력은 교착상태에 이르러,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일시휴전이 끝나자, 이스라엘이 1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6년 만이다. 이스라엘 공습이 12일째 이어지면서 사망자들은 343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2600명을 넘어섰다. AP통신은 11일째까지 공습에 희생당한 48명 어린이들은 13세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며 대부분 집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에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400명에 달하고 이스라엘은 13명이 숨진 2008년 전쟁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무력충돌은 지난달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이 납치되어 살해되자 이의 배후로 지목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 공격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네타냐후 총리와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의 공동성명에 의하면, 이스라엘과 가자를 연결하는 터널을 파괴하는 ‘제한적인 조치(limited action)’ 라고 하지만, 단순한 테러 봉쇄 목적을 넘어서 결국 하마스의 전력을 약화 또는 제거시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추진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이는 단지 표면적인 이유일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공격과 복수의 끊임없는 충돌의 뿌리는 구약성서의 창세기에까지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너무나 깊다.

그러나 평화와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우리는 단언한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모든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게 무차별적인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공격으로 희생되는 사람은 무장한 군인이 아니라 일상 가운데 살고 있는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민간인 희생자들 가운데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양심과 이성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참혹한 현실 앞에서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평화와 화해를 이 땅 위에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그리고 국제사회에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1.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멈추고 평화협상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특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2차 대전 때 나치에 의해 6백만의 유대인이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했던 뼈아픈 역사 그리고 종교와 문화와 이념이 다른 이슬람 국가들에게 포위되었다는 지정학적 위치를 우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오로지 보복과 공격만이 생존과 안전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길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하다. 아우슈비츠에서의 뼈아픈 기억이 있다면 공습으로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참상도 기억해야만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신들의 <독립선언서>에서 천명한 그 고귀한 정신과 가치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웃하는 국가들에게 평화와 친근함으로 손을 뻗으며, 주권을 가지고 제 땅에 자리를 잡은 유대인들과 협조와 상호 원조의 연결고리를 굳건히 할 것을 부탁한다. 이스라엘 국가는 중동 전체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다.”

2.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민간인을 방패로 하는 비열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특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땅 한 복판에서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국했고 그 이후 많은 억압과 고난 가운데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아 벌이는 공격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민간인 지역에서 로켓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공습을 유도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이 비참하게 생명을 잃는 이 참혹한 광경을 전 세계에 보여줌으로써 얻으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그렇게 해서 얻으려는 해방과 자유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비열한 공격을 멈추고 즉각 휴전의 길로 나와야 한다.

3. 유엔을 비롯한 모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를 중재해야한다.

유대인도 만나면 ‘샬롬’이라는 평화로 인사하고, 아랍인들과 만나면 ‘샬롬 말리쿰’이라는 평화로 인사한다. 거의 모든 인류의 인사말에는 평화와 안녕이 들어가 있다. 지난 월드컵 기간에 교황이 결승전 때만큼은 전쟁을 중단하자고 호소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유엔을 비롯한 미국,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 러시아 등 모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평화를 조속히 중재해야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4. 한국교회를 비롯하여 세계교회는 팔레스타인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전쟁과 미움의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한국교회를 비롯하여 세계교회는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이사야 2:4)는 이사야의 종말의 비전을 붙잡고, 이스라엘과 아랍 간의 오래된 미움과 보복의 악순환이 끊어지고, 대규모 전쟁의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땅에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특히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과 재산의 피해를 막아 주시도록 전능하신 주님께 기도해야 한다.

2014년 7월 21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