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NPO외국인범죄예방운동 홍보실

지난 6일 오후 1시 30분 타카다노바바부터 와세다에 걸쳐 인종적 차별과 증오를 선동한 데모 행진 세력이, 일본기독교회관과 기독교시청각센터(AVACO)에 대해 ‘반일의 아성’, ‘조선 컬트’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기독교협의회 재일외국인 인권위원회와 외국인주민기본법 제정을 요구하는 전국기독교연락협의회(외기협) 등 10개의 기독교 단체가 ‘교회 공동 성명(7월 6일 와세다에서 열린 인종적 차별과 증오를 선동하는 행위에 강력히 항의합니다)’을 16일 발표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날 데모 행진은 ‘조선컬트조직범죄박멸데모행진in타카다노바바~와세다(第2回・朝鮮カルト組織犯罪撲滅デモ行進IN高田馬場~早稲田)’란 제목 아래 ‘외국인범죄박멸협의회’가 주최하고 ‘정교분리를 요구하는 모임’이 후원했다. 횟수로는 두 번째이며 약 60여명이 참가했다.

성명에서 10개의 기독교 단체들은 데모 세력이 ‘일본기독교회관’과 ‘AVACO’를 반일 세력이자 조선 컬트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명백히 사실 오인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라고 단정하고, 당일 행사는 “인종차별철폐조약에 의해서 금지되고 있는 차별 행위이며, 입법을 포함한 모든 방법에 의해 금지되어야 할 것이 명백하다”고 항의했다.

특히 “민주주의의 이름 아래서 인종차별정책에 의한 헤이트 스피치(ヘイトスピーチ, 공공 장소에서 특정 종교, 인종, 민족, 성별 등에 속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극단적인 욕설과 비방)를 허락해서는 안 된다며 항의에 참가한 학생이 경찰 당국에 부당하게 체포되어 10일간 구류됐던 것에 대해서도 깊은 슬픔과 분노를 기억한다”고 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우리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생명을 축복하는 사람으로서 아래의 내용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4가지 항목을 밝혔다.

첫째, 인종적 차별을 선동하는 행위를 행한 이에 대해서 항의했다. 다른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의 선동을 즉시 중지할 것과 헤이트 스피치에 의해서 실제로 위해(危害)를 준 것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둘째, 집회장소로 니시토야마공원(西戸山公園) 사용을 허락한 자치제와, 데모 참가를 유도하고 항의 행동에 경비를 실시한 경찰에 대해서 항의했다. 차별의 모든 선동 또는 행위를 근절하는 것을 목적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동 조약 제4조)이 요구되고 있는 공적 기관이, 두 번 다시 헤이트 스피치를 목적으로 하는 집회나 데모 신청에 응하지 않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셋째,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체포된 학생의 즉각 석방과 함께, 경찰에 의한 이러한 인권침해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넷째,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이 이미 비준(批准)하고 있는 인종차별철폐 조약에 근거해, 증오·차별적 언동의 피해자 구제를 포함한 인종차별철폐·인권옹호를 위한 시급한 법 정비를 요구했다.

한편 데모 행진 측이 일본기독교협의회를 반일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비판을 가한 이유는, 종군 위안부 강제 연행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의 성명에 동참한 10개의 단체는 외국인주민기본법 제정을 요구하는 전국기독교연락협의회(외기협), 일본기독교협의회 재일외국인의 인권위원회, 일본가톨릭난민이주이동자위원회, 일본기독교단 재일한국조선인연대특설위원회, 재일대한기독교회 사회위원회, 일본성공회 정의와평화위원회, 일본성공회 인권문제담당자, 일본기독교회 인권위원회, 일본침례연맹 일한재일연대특별위원회, 일본침례연맹 선교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