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주최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Nat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가 14-16일 성료된 후, 같은 장소에서 제1차 권역별 선교전략회의(RCOWE·Region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가 16일 오후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주최측은 ‘현장 선교의 자신학과 자선교학 정립 및 선교전략 방안 도출’을 주제로, 시급한 18개 권역을 설정해 선교지 특성에 따른 선교전략 개발을 위해 RCOWE를 기획했다.

▲발표하고 있는 KWMA 한정국 사무총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첫 순서로는 한정국 선교사(KWMA 사무총장)가 RCOWE의 취지를 설명하는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한정국 사무총장은 “선교 현지를 찾아가는 전략회의가 바로 RCOWE로, 우리는 각 지역(권역)마다 최적의 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믿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싶다”며 “나아가 선교 현지에 적합한 신학과 선교학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현지 지도자들 및 타국 선교사들과 함께 연구·개발과정으로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이후 GCOWE에서 NCOWE, 그리고 RCOWE로의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 선교계는 20세기를 마감하면서, 서기 2000년까지 10/40창 내 존재하는 미전도종족들을 복음화시킴으로써 대미를 장식하려 노력했다”며 “이는 1990년대 10년간 계속된 가운데, 중간 해인 1995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전 세계 선교 지도자들이 모여 GCOWE(Global Consultation On World Evangelization) 1차 회의를 개최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 자극받은 한국 선교계가 호응하여 개최한 전략회의가 NCOWE로, 1990년 민족과 세계복음화회의를 1차 회의로 간주하고 1995년 회의를 2차 회의로 명명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략회의는 2000년 KWMA 선교대회 때 제3차 NCOWE를 사랑의교회에서 열면서 시작됐고, 이 회의를 위임받은 KAAP(한국미전도종족입양운동본부)는 연합 준비팀을 구성, 광범위한 리서치에 돌입한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NCOWE가 더 개최됐고, 매번 8백여명의 선교 전문가 및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그는 “이러한 가운데 KWMA는 각 선교지를 찾아다니면서 선교사 네트워크에 힘썼고, 선교사들과 현지에서 선교전략을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3년 전 일본 선교사 출신 4인이 한국에서 일본 선교를 도울 목적으로 일선넷(일본선교네트워크)을 구성하고 KWMA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에 회원단체 및 후원교회들과 일본 선교전략 좌담회를 함께 진행했는데 성과가 좋았다. 당시 발제자였던 조남수 선교사는 도쿄에서도 좌담회를 개최하면 좋겠다고 요청, 다음해 일본에서 좌담회가 개최됐고, 이는 오사카와 후쿠오카로까지 연결된다.

한 사무총장은 “이렇게 한국과 선교 현지간의 선교 지도자와 선교사들 간 ‘핑퐁식 전략회의’가 성과를 보이게 됐다”며 “KWMA는 이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생각, 약 18개 권역으로 확대하게 된 것이 오늘 시작되는 RCOWE”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시도는 이미 15년 전 PMS선교회가 UPMA에 요청해 만든 12개 한국선교 우선 전방개척지역에 일본과 터키를 추가하고, 정교회권·로마가톨릭권·유럽권·서부아프리카권 등 4곳을 추가해 18개 권역으로 목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RCOWE에서 다루고 싶은 내용으로는 “지역에 적합한 선교전략(Unique Solution Strategy)이 존재할 것으로 믿고,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방금 마친 제6차 NCOWE에서 얻어진 한국 신학과 선교학을 18개 권역의 신학과 선교학 개발에 좋은 참고자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서구 선교가 서구 교회의 신앙과 선교학을 한국을 비롯한 2/3세계에 이식(Transplanting)한 전철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지 한국과 서구 신학을 참조 사례로 소개하고 현지 지도자들과 함께 연구하여, 현지에 최적합한 현지 신학과 선교학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 선교 지도자들은 먼저 선교사들과 자신학으로서 한국 신학을 찾아보고, 한국 선교사들이 지난 30여년간 선교지에서 이룩한 놀라운 선교 성과 속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한국 선교학을 정립하면서 자신학화와 자선교학 작업을 시도해, 모든 것이 후에 각 선교지에서 행하는 자신학 및 자선교학 작업에 귀한 기초가 되게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한정국 사무총장은 “결국 선교전략은 각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식 선교전략 도출이 중요하다”며 “이리하여 한국 선교계도 GCOWE와 NCOWE를 넘어 RCOWE를 개발하기로 했고, 이 새로운 출발이 선교 현지의 자신학화 및 자선교학 작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각 권역마다 한국과 현지의 중심(Core) 그룹이 형성돼, 격년제로 한국과 선교 현지에서 선교전략회의가 번갈아 열리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RCOWE가 각 지역별 중심 그룹을 형성하고, 한국 내 중심 그룹은 국내에서 해당 지역 선교 홍보 및 TV 출연 등으로 지역 선교를 활성화시키고, 선교지 중심 그룹은 현지에 적합한 선교전략 개발을 위해 연구하며, 현지 선교전략회의를 주도하게 된다.

그는 “한국 내 중심 그룹이 KWMA와 동반 사역을 하듯, 현지 중심 그룹이 현지 한인 선교사회의 우산 아래 활동할 것을 권한다”며 “한국 중심 그룹은 목회자들을 해당 지역 사랑 모임으로 끌어들여 현지 선교사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현지 선교 활성화의 일원이 되도록 하여, 한국 선교가 21세기 세계 선교계의 기관차 역할을 감당하고 20세기 이룩하지 못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앙망한다”고 기조발제를 마무리했다.

RCOWE에서는 이날 기조발제 이후 김승호·김북경 선교사의 모두발제와 권역별 선교전략 방안 모색 등이 진행된다. 17일에는 이희재·장완익·오선택·공요셉 선교사의 모두발제와 두 차례 권역별 선교전략회의 및 전략 네트워크 구축을, 18일에는 김종국·윤바울 선교사의 모두발제, 권역별 정리 발표, RCOWE 결의문 채택 등을 한 후 강승삼 KWMA 회장의 설교로 폐회예배를 드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