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작가. ⓒ팻머스 제공

‘메세나(Mecenat)’ 당대 시인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로마시대 정치가인 마에케나스에서 유래했다. 또 미국 체이스 맨해튼(Chase Manhattan Corporation)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가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일부를 문화예술에 할당할 것을 건의한 데에서 확산됐다.

이 단어는 예술의 생명력을 누군가가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美)의 원리로 사회를 성숙하게 하는 문화예술이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가치를 두는 후원자의 존재가 필수이다. 일반 대중 가수의 공연만 봐도 개인이든 기업이든 후원자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여기, 송정미 카네기 홀 콘서트의 의의에 동참하는 후원자가 있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삶 전체를 쏟아온, 한글 회화 작가 금보성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글 회화의 젊은 거장

금보성은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와 통할 수 있는 현대회화를 만들어온 작가이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이합집산하면서 천변만화의 다양한 이미지가 전개되는 그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한글회화의 창시자로서 독특한 자기 세계를 이룩한 그는 국내외의 공신력 있는 상을 수상하며 널리 인정받고 있다.

며칠 전(7월 5일)에도 한글회화를 뿌리 내린 공로를 인정받아 2014 대한민국 의정·인물대상(한글예술부문)에 선정됐다. 이외에도 2013년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장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인’ 대상, 2012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전’ 금상, ‘프랑스 작가상’ 은상, 2011년 ‘독일 평론가’ 금상, 2010년 ‘올해의 인물’ 대상, 2009년 ‘올해의 인물’ 미술대상, 2008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유화 작품. ⓒ팻머스 제공

아트허브(Art Hub)를 꿈꾸는 금보성 아트센터

금보성은 지난 2013년 김흥수 미술관을 인수해 금보성 아트센터를 개관했다. 유명 팝 아티스트 한상윤은 한 인터뷰에서 “금보성 아트센터를 사진과 온라인에서 보던 느낌과 실제로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설렌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금보성 작가의 아트센터에 대한 사랑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윤이 언급한 ‘사랑’은 바로 문화예술에 대한 금보성의 마음이다.

그는 미술관을 보수하면서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장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상업 화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보다는 남다른 재능을 갖추었으나, 아직은 저평가되어있는 작가를 찾아서 대관과 초대 기획전을 하는 전시 스타일은 입소문과 SNS를 통해 지방과 해외까지 알려져 있다. 나아가 그는 ART와 IT를 접목한 문화 아트그룹과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아트로드까지 구상하고 있다. 아트로드의 연속선상에서 올해에는 한글날 시즌 전시회를 통해 송정미 카네기홀 콘서트를 후원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조순 전 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몇몇 사람들만이 보유하고 있었던 작가의 <이름그림>이 주제가 된다. 이 전시회의 수익금은 카네기홀 콘서트 후원에 사용된다.

금보성 작가의 <이름그림>: 나의 이름을 나의 공간에 ‘전시’하다

사람의 이름은 특별하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며, 각 사람의 이름에는 자녀가 그 이름대로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염원이 담겨 있다. 성경도 이름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성경인물의 이름은 그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대표적으로 구세주인 ‘예수’님의 이름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이다. 또한 ‘열국(여러 민족)의 아비’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뀐 아브람의 경우처럼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방향이 변화된 많은 인물들이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았다.

<이름그림>의 예술성

금보성 작가의 <이름그림>은 이렇게 특별한 이름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먼저 한 사람의 이름을 구성하는 한글 모음과 자음이 개별 단위로 해체된다. 그 후에 기하학적인 구도로 변형 및 배치되고 다채로운 색을 입어 캔버스에 재구성된다. 작품을 보는 사람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이름의 추상미(抽象美)’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이름의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탐구를 체험하게 된다.

금보성 작가와 함께하는 송정미 카네기홀 콘서트 후원전시회(가제)
기간: 2014년 9월 20일(토)~10월 12일(일)/23일간
장소: 금보성아트센터(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36길 20)
기획: 팻머스(02-541-4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