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가 14~16일 경기도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열리고 있다. 본지는 회의 기간의 각 발제 주요 내용을 싣는다.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 이슈와 필요성

-이제는 자신학화(自神學化)를 말해야 한다-

김연수 선교사(KWMA 국제총무, SMI 대표)

김 선교사는 “우리가 선교지의 새로운 교회들이 복음을 전해준 사람들, 그리고 그 선교사들을 파송한 교회들과 동반자 관계에 있기를 원한다면, 자신학화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며 “우리는 성경의 진실성을 굳게 믿고 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신학은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성경은 물론이고 그 말씀이 주어진 특정한 문화에도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신학은, 우리와 복음을 연결해주는 가교(架橋)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근본적인 신학은 오류가 있을 수 없지만, 성경 연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기술하는 모든 신학은 우리의 죄성 때문에 온전하거나 완전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면서 “그러므로 인간이 발전시켜 온 모든 신학은 그들 자신의 특정한 문화적·역사적 정황에 맞추어 형성되어 온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기독론과 문화가 해석학적인 균형을 이룰 때 바른 자신학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건전한 자신학화, 긍정적인 의미의 상황신학의 개발이 없이는 한 특별한 문화권 안에서 성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각자의 특별한 문화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적용은 불가능한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선교사는 한국의 자신학화 필요성에 대해 “이제는 기독교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기독교 역사를 돌아볼 때 기독교의 중심축이 계속해서 장소를 바꿔가며 이동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는 한국 기독교가 제3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를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제3세계 기독교도들을 위해서라도 한국 자신학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구신학이 제3세계에 대해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한국 자신학화가 필요하다. 서구신학은 서구적 문화와 세계관과 가치관, 서구적 전제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서구신학이 그들의 사고와 전제, 상황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이라면 우리와 맞지 않는 것을 담고 있다는 전제는 옳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학화의 원칙에 대해 △성경에 기초를 두는 것 △예수 중심성 △통합성 △비판적 상황화 수용 △글로벌 신학 추구 △위기와 변혁의 신학에 초점 △긍정적인 이야기 신학(Narrative Theology)을 담는 것 등을 꼽았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된 이유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가 한국 자신학화의 부재와 건전한 한국 기독교 문화 창조의 실패”라며 “이제 우리는 한국 자신학화에 대해 활발하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사역 현장과 한국인의 문화에 기반을 둔 한국 자신학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