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 추진위원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추진위)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영화 제작에 본격 돌입했다.

행사는 1부 예배, 2부 창립총회로 진행됐다. 전광훈 목사의 사회로 열린 예배에선 이태근 목사(분당순복음교회 담임)가 대표기도,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가 설교, 최병남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가 축도했다.

이어 창립총회는 남상훈 장로(전 전국장로회합동연합회장)의 사회로 김길자 회장(대한민국사랑회)의 격려사, 이상훈 회장(애국단체총연합회), 이혜훈 의원(새누리당) 등의 축사, 창립취지문 낭독, 시나리오 소개, 정관 채택 및 발의, 임원선출, 결의문 채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진위는 창립취지문을 통해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 경술국치를 기억하며, 지난 역사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신념을 다져야 할 것”이라며 “또 광복에서 대한민국이 건국되기까지의 과정에서도 수많은 고난과 우여곡절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선열들이 세운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선진 대열에 우뚝 세워 국위를 선양하고, 남북통일을 이루어 번영을 이룩해야 할 민족사적 중차대한 책무가 있다. 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및 건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추진위를 설립하고, 그 첫 사업으로 이승만 박사 전기를 영화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참석자들. ⓒ김진영 기자

총회에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담임)가 대표회장에 추대됐다. 전 목사는 취임사에서 “우리나라가 이승만을 잊고 있다. 이승만 없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논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건국 대통령을 마치 범죄인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이는 시대적 범죄”라고 했다.

전 목사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건 이승만 대통령의 절대적인 공로 때문”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할 영화가 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런 역사적인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추진위 나머지 임원 선출은 전광훈 대표회장에게 위임됐다. 

▲추진위 대표회장에 추대된 전광훈 목사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진영 기자

앞서 예배에서 설교한 박위근 목사는 “모세는 숱한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민족을 가나안 땅까지 인도했던 훌륭한 지도자였다”며 “이승만 박사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그를 건국대통령으로 세우신 것은 그의 학력과 리더십이 아닌 믿음 때문이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분의 진면목이 소개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축사한 이상훈 회장은 “이승만 박사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만들어 우리나라를 건국했고,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국을 비롯한 UN을 참전시켜 나라를 구한 건국대통령”이라며 “나는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전광훈 목사의 애국심을 높이 사고 있다. 이승만 박사의 생애를 새롭게 조명할 이 영화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 측에 따르면 당초 이승만 영화를 연출하기로 했던 서세원 씨는 개인 사정으로 더 이상 제작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이에 추진위는 새 감독을 물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감독과 주연배우를 확정,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내년 광복절을 전후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게 추진위 측 계획. 총 예산은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