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중기독교교류 세미나 개회식이 16일 오전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교류회는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지난 2003년 이후 다섯 번째 열리는 것이다. 방한한 중국 대표단 30여명은 지난 14일 한국측에서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주일인 15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일산한소망교회(담임 류영모 목사), 충신교회(담임 이전호 목사) 등 7곳의 교회를 방문해 강단 교류했다.

개회식에서는 기도와 개회사, 축사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모든 순서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한 명씩 함께했다. 사회는 림형천 목사(잠실교회)와 감보평 목사(중국기독교협회 부회장), 기도는 김명용 총장(장신대)과 모아군 목사(천진시 기독교양회 부주석 겸 부회장)가 각각 맡았다.

▲박종순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개회사는 양측 대표인 박종순 목사(한중기독교교류협회 대표회장)와 고봉 목사(중국기독교협회 회장)가 전했다. 박종순 목사는 “한국과 중국은 한 시간이면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고, 정치적·문화적·종교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히 기독교 차원에서는 중국에서 옛날 경교라는 기독교를 한국에 전하기도 했고, 중국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개인적으로 중국교회와 20여년간, 양국의 교류가 정상화되기 전부터 중국을 드나들었고 국교 정상화 후에는 구체적으로 중국 기독교와 양회, 종교국에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며 “20여년간 피차 고민하고 논의한 것은 어떻게 양국 교회가 함께 성장하고 서로 돕는 교회가 될 것인가, 교회의 지상과제인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이었다”며 “만날 때마다 이런 문제들을 토론했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네 차례 세미나를 가지면서 양국 교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했다.

박종순 목사는 “이번 다섯 번째 세미나는 ‘함께 가는’ 데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며 “누가 누구를 이끌거나 이끌리는 상황은 이미 지났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중국교회는 함께 가야 하고, 공통 과제를 함께 논의하여 공통 분모를 찾아 나가면서 공통 결론을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뜻깊은 자리에 종교국 식구들과 양회 가족들이 많이 와 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하고, 한국교회를 대표해서 오신 내빈들도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봉 회장은 “지난 1992년 중한 수교 이후 중국과 한국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풍성한 교류를 맺어 왔고, 양국 교회도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지도자들 간 교류를 넓혀 왔다”며 “지난 20여년간 하나님께서 중국·한국교회와 동행하심으로 여러 모로 큰 부흥을 맞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신앙적으로 볼 때 중국·한국교회는 모두 예수님의 교회요 같은 지체이자 몸”이라며 “또한 각자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는 등 공통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교류가 필요하고 공동체를 이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봉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 회장은 “올해는 중국교회 삼자운동위원회가 60주년을 맞는 해로, 중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지난 60년간 중국교회를 지켜 주시고 길을 열어 주셨고, 삼자의 방침을 새롭게 선포하면서 교회가 다양한 신학사상을 연구하게 됐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중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성장에도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는 두 나라 교회 교류의 역사를 회고하고 미래에 대해 협력하는 모임으로, 두 국가 신학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것”이라며 “교류를 통해 한국교회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알아가기를 바라고,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깨달음이 생겨 하나님께서 중국교회를 더욱 잘 세워 주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왕작안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축사를 전했는데, 총국경 국가종교사무국 봉사센터 주임이 이를 대독했다. 왕작안 국장은 “좋은 일은 항상 함께 온다고 하는데, 다섯 번째 세미나가 열리고 한중기독교교류협회가 세워지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10년 전 한국에서 열린 한중기독교교류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한데, 다시 중국과 한국 목회자들이 서울에 모이게 된 것은 과거를 헤아리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왕 국장은 “지난 20여년간 중국과 한국 기독교는 빈번한 교류를 맺으면서 좋은 결과도, 모순적인 결과도 있었다”며 “좋은 결과는 더욱 협력하고, 모순되는 부분은 풀어가면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종교 교류의 성숙한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여년의 경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서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전제요 이해가 기초가 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양국의 상황도 다르고 문제도 같지 않지만, 서로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서로의 장점을 나누고 협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하거나, 상대를 바꾸려 한다면 정상적인 관계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박종순 목사님께서 양국 간의 교류협회를 만든 것도 중국과 한국을 서로 존중하는 기초에서 새롭게 많은 일들을 해 나가자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이를 통해 많은 성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화는 항상 자기 이야기부터 시작하지만, 항상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로 좋아하는 문제로부터 시작하지만, 더 깊이 교류하고 협력하자”고 역설했다.

개회사와 축사 후에는 박종순 대표회장과 고봉 회장이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개회강연과 주제강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