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찬송가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각각 안영로 위원장과 박성배 부위원장. ⓒ류재광 기자

5월 2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21세기 찬송가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 한국교회찬송가대책위원회(위원장 안영로 목사)가, 24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토론회 취지와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 발제자로는 홍성식 목사(기침 전 총무, 한국찬송가위원회)와 전희준 원로장로(신촌성결교회, 한국찬송가작가총연합회 대표회장)가 나서, 각각 찬송가의 정책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영로 위원장(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은 “130년 전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아주 순수한 찬송가를 사용했고, 순교 현장에서도 찬송가를 외워 불렀다”며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찬송가가 몇 번 바뀌고, 오늘에 와서는 한국교회가 점점 더 부흥·발전하고 세계선교 등 크고 작은 일들을 하게 됐지만 찬송가가 통일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안 위원장은 “많은 이들이 여러 찬송가 중 어떤 것을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라며 “한교연은 다른 목적 없이, 통일성 있는 찬송가로 아름다운 공예배를 드릴 그날이 속히 오길 소망하며 대책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했다.

박성배 부위원장(기하성 총회장)은 “21세기찬송가에서 128편이 한국인이 쓴 곡이고, 그 중 50~60명이 생존 인물이라는 자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한교연에서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해서 한국교회의 찬송과 성경이 바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본인이 제안했다”고 했다.

박 부위원장은 또 “찬송가의 주인은 본래 교단이었고, 때문에 1년에 수천만원씩 배당금이 교단으로 들어왔었는데 최근에는 그것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찬송가 관련 법적 다툼에 개입하고 싶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21세기찬송가가 이미 상당히 확산·안정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것이 더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성배 부위원장은 “그 점도 감안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당수의 교단 배당금과 외국곡 저작권료 등에 발목을 잡히면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니, 앞으로 성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안까지 제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연에 예장 합동이 가입돼 있지 않은데, 향후 합동측과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안영로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한국교회 모든 교단이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교연 최귀수 선교교육국장은 “누구든 와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는 홍성식 목사님과 전희준 장로님 두 분이 발제하고, 필요하다면 다음 토론회에 (찬송가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양측에게 발제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교회찬송가대책위원회는 한교연 임원회의에서 박성배 목사의 제안으로 구성됐다. 당초 박 목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나, 본인이 “대표적 원로로서 존경받는 분이 맡으셔야 한다”며 고사해 안영로 목사가 새로 맡게 됐다. 이후 조직을 보강해 현재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