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세월호 침몰로 인해 온 나라와 백성들의 마음이 어둡습니다. 인생이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고,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비보로 인해 한순간에 전체가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이란 그 어두움을 또 헤치고 살아가고 살아가야 하며, 그 어두움을 체험했기에 어두움의 그늘을 헤칠 은혜와 용기가 꼭 필요합니다. 비록 못다 핀 한 송이의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마음과 사랑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이 순간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의 권세를 깨트리고 무덤 돌문을 열고 나오신 것처럼, 요나를 삼켰던 물고기가 요나를 토해낸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기대 속에 기도하고 있는 그들을 어둠의 바다에서 구조해 주시기 소원합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부활해야 합니다. 삶의 고통과 걱정,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무력감,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에 대한 진저리, 그 모든 것의 무덤 문을 열고 다시 주님 은혜와 밝은 빛으로 부활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인해 영원한 죽음의 암흑과 죄악이 주는 근원적 고통에서 벗어났듯이, 우리는 질깃한 삶의 죄성이 부여하는 영적 무기력과 좌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영혼을 구원해 주셨을 뿐 아니라, 우리 생활의 장면에도 그 힘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겨우내 메말랐던 가지가 꽃이 피어 온 세상을 밝힌 후에, 또 시들어져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손톱 만한 잎새가 자라 꽃보다 더 아름답게 시야에 어른거립니다. 얼마 후면 그들이 산을 덮어 그 그늘로 길을 덮어 시원케 해줄 것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그 아름다움의 릴레이로 하나님이 섭리하시는 만물과 만상의 역사를 증거합니다.

이제 그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생 역시, 나를 통해, 너를 통해,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광을 찬양케 하실 것을 우리는 믿음 안에서 확신합니다. 비록 내 모습의 현재가 그리하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을 믿기에 나를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심령과 생활도, 우리 삶의 모든 소망과 꿈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세로 인해, 막혔던 길, 가로막혔던 동굴의 바윗덩이, 스스로를 제한했던 우리의 우울과 위축된 자아, 이 모든 것에서 다시 일어나는 부활 꽃을 피워 올려야 합니다. 성도의 삶은 그 언제나도, 어떤 곳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부활로 피어나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그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부활하고, 그로 인해 이 세상도 부활합니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