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신간 ‘Stand Strong: You Can Overcome Bullying(and Other Stuff That Keeps You Down)’ 표지.

기독교인이자 ‘사지없는삶’(Life without Limbs) 대표인 닉 부이치치가 신간 ‘Standing Strong’을 발표하고, 왕따로 고통받는 전 세계 십대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부이치치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책은 특별히 십대들의 언어로 썼다. 나는 왕따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매우 열정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왕따’라는 주제에 대한 그의 열정은, 팔다리 없이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경험에 기초하고 있다.

부이치치는 책 ‘Stand Strong: You Can Overcome Bullying (and Other Stuff That Keeps You Down)’에서 십대 독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를 세워가면서 영적인 기초를 발전시킴으로써, 왕따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닉 부이치치와의 일문일답.

-이번이 세 번째 책이다. 앞서 출판된 책들과 어떤 점에 다른지 설명해 달라.

“우리는 이 책이 나온 데 대해 매우 기쁘고, 십대들이 자신의 가치에 대한 진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이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교만한 모습이 아니고, 여러분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갇히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의 가치는 다음 세대들이 다시 붙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 결정되는 것도, 여러분이 얼마나 좋게 보이느냐, 얼마나 인기가 있느냐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자살까지 시도할 정도로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해 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평가에 매여서 살 필요가 없는 사실을 알길 바란다.”

-왕따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나?

“나는 어디서나 십대들에게 ‘만약 3명이 여러분에게 왕따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왕따가 된다’고 말한다. 정말 단순하다. 그렇지 않은가? 때로 우리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웃어 넘긴다. 만약 내가 방에서 불을 지르기 시작하고 여러분이 나를 돕는다면, 여러분은 나 만큼 나쁜 것이다. 우리가 피해자들이 집에서 무슨 일을 겪을지 잘 알지 못한다면, 그들의 생각과 마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알지 못한다. 난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미워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싶지 않다.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바라게 되는 이유가 되고 싶다.”

-교회에서는 왕따를 ‘낙태’ ‘결혼’ 이슈 만큼 다루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먼저 교만은 우리의 마음 안에 들어오는 것이고, 이에 대해 익숙하다. 왕따 혹은 험담 등을 문화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뿐 아니라 직장, 일부 교회, 교단, 기독교학교에서도 왕따가 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친구가 없거나, 왕따로 지목되거나, 옳은 편에 서 있는 이들에게 손을 뻗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때로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없거나, 세상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진리는 여러분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열매를 실제로 보기 이전에 여러분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가 때로는, 삶의 목적을 발견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유용한 사람이 되기 전부터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모든 이들이 알길 원한다. 여러분이 기적이 되기 위해 더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작지만 삶을 바꿀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오늘도 누군가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왕따가 필요악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기도 하다. 특별히 군대 혹은 스포츠 팀과 같은 범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것이 성격을 만들고 동지애를 만든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많은 부모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들이 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난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 또한 왕따의 한 형태라고 본다. 여러분의 자녀가 학교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아야 하고, 최고의 직장을 갖는 것을 당연시한다. 나는 아이들이 단지 행복하길 바란다. 그가 최선을 다한 후,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길 원한다. 그렇다고 그에게 벌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왕따가 사람들을 강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맞다. 내 사촌도 여기저기에서 나를 놀리며 괴롭혔다. 그렇지만 매우 안전한 장소에서 매우 재밌는 방식으로 그렇게 했다. 단순히 거리나 학교의 으슥한 곳에서 다른 이들을 넘어뜨리고 놀리는 것은 매우 부정적이다. 다른 이들이 자신감을 세워가는 데 어떤 부정적인 영향력도 미칠 필요는 없다. 사실 나는 사람들을 강하게 하는 긍정적인 다른 방식을 찾고 있다. 그래서 그 가운데 스스로 도전한다. 왜냐하면 공격적으로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부정적인 말도, 사람들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누군가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뺨도 대라고 하셨고, 다른 이를 70번씩 용서하라고 하셨다. 분명히 피해자가 잠잠히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의미는 아니다. 왕따에 대해 긍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분들도 예수님이 왕따를 당하셨을 때를 알 것이다. 예수님 스스로 ‘내가 잘못한 일이 무엇인지 말하라’고 하셨지만, 이때 그들은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실제로 왕따와 싸우면서 이 한 가지를 많이 사용했다. ‘뭐가 문제인 거지? 나를 괴롭히는 이유가 뭐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때로는 여러분이 왕따로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다. 여러분을 왕따시키는 이들에게 가서 ‘그만해 달라’고 말할 때, 일부는 그만 두고 일부는 그만 두지 않는다.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학내 전체 학생의 3% 정도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 하와이에 있는 2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십대들 가운데 12.8%가 이미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자살을 시도한 원인 가운데 1/3이 학교 내 왕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여러분의 말이 얼마나 깊이 갈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한다. 다른 것들을 해 보면 어떨까? 초등학교에서 우리는 ‘만약 좋은 말을 해줄 것이 없으면, 말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고등학교에서는 ‘만약 여러분이 좋은 말을 해줄 것이 없으면, 입을 다물라’고 말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전 세계의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삶의 차이를 만들고 싶다면, 어제보다 잘 하지 못했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떠한가? 여러분이 피해자이고, 혼자가 아니라면, 포기하지 말라. 다른 이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 때로는 여러분이 좋은 친구가 될 필요가 있고, 좋은 친구를 얻을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가치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게 되면, 평안과 만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를 극복했고, 누구나 이같은 진리를 붙들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왕따를 당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