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요한 박사가 힘줄 전이 이전술을 지도하고 있다. ⓒ병원 제공

서요한 선교사(Dr. JC Shaw)가 17일과 18일 양일간 전주 예수병원(원장 권창영) 정형외과에서 경추 척수손상 환자의 손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힘줄 전이 이전술을 지도했다.

서요한 선교사는 지난 1983년 한국에서 처음 ‘힘줄 전이 이전술’을 시행해 한국 재활의학의 기초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축적된 경험을 한국에서 나누고, 예수병원 재활의학과 40주년과 센터 개원을 축하하는 심포지움에 참석해 재활의학의 개념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힘줄 전이 이전술’은 환자가 일상생활 동작 수행을 보다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수술로, 이전한 힘줄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로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이를 위해 손의 기능을 충분히 이해한 가운데 정확한 위치에 붙이는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서요한 선교사 부부는 예수병원 재활의학과를 찾아 윤석봉 센터장 및 치료사들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살핀 후 수술 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20년 전 사고를 당한 환자 A씨(45)는 목을 다쳐 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 A씨는 살아있는 상지근육을 마비 부위에 이식하여 팔을 굽히거나 손으로 물건을 집고, 침상 및 휠체어 이동능력 등을 향상시키게 할 예정이다.

서 선교사는 지난 14일 삼성서울의료원과 건양대병원에서 ‘힘줄 전이 이전술’을 지도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장애인이 사회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음에도, 경추 손상 환자가 손 수술을 통해 손상을 한 등급 아래로 낮추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나 실용성이 강조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수술이 보편적으로 수행되지 않고 있으며 경험도 적은 편이다.

예수병원 정형외과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장애환자들의 재건 수술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예수병원 재활센터는 19일 ‘노인 인지재활 및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통한 가정과 사회복귀’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예수병원 재활의학과 40주년과 예수병원 ‘JC Shaw 재활센터’ 개원을 기념하여 열렸다.

▲심포지엄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병원 제공

심포지엄에서는 재활의학 전문의 및 치료사 등 총 120여명이 참석,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노인성 치매에 대한 인지재활치료와 장애를 딛고 조기에 가정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재활치료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행사에서는 권창영 원장과 대한재활의학회 김희상 이사장, 김권영 재활의학회 호남지회장의 축사와 최영태 예수병원 동문회장의 회고사 등이 진행됐으며, 서요한 박사(Dr. JC Shaw)와 재활의학회장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성균관의대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 김병식 대구산재병원 부원장, 박인선 파크사이드 재활병원장, 한림의대 유우경 교수 등 우리나라 재활의학계 주요 인물들이 좌장 또는 연사로 참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기초를 세우고 이끌었던 서요한 박사는 ‘Paradigm of Rehabilitation Medicine(재활의학의 패러다임)’에 대해 강의했다.

지난 2월 20일 개원식을 가졌던 예수병원 재활센터는 병상 150여개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40년간 장애 환자와 지역사회 재활을 위한 진료와 연구 등을 통해 지역민들을 섬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