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진행된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를 당한 유가족과 국민들을 향한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가 계속해서 선포됐다.

대회사를 전한 장종현 상임대표대회장(예장백석 총회장)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고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다시 사셨다. 죄와 고통으로 죽어가던 우리에게 새로운 소망을 주셨지만, 세상은 아직도 어둠에 휩싸여 예기치 않은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고 국민들은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져 있다”며 “주님의 위로가 필요한 지금, 우리는 부활의 생명을 간절히 소망한다. 애통하는 자들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임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상임대표대회장을 맡았던 장종현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축사를 전한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여객선 침몰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유가족과 슬픔에 젖은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식전행사 사회를 맡은 홍호수 목사(예장대신 총무)는 “세월호 속에는 지금 생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고통 가운데 있다”며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이에 특별기도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성도들의 통성기도 후 대표로 기도한 양병희 목사(예장백석 전 총회장)는 “생명의 하나님께서 진도 앞바다의 탄식 소리를 들어 달라”며 “뜻밖에 들려온 참담한 소식으로 온 국민과 세상이 함께 애통하고 있고, 꿈으로 살아가던 청소년들이 다수인지라 저희들 마음이 더욱 갈기갈기 찢어진다”고 했다. 양 목사는 “부활의 이 새벽에 눈물과 슬픔으로 기도하오니, 바람을 꾸짖어 잠잠케 하신 주님께서 그들을 캄캄한 바다 가운데 붙잡아 주시고 살려 달라”며 “온 국민이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에 빠져 있사오니 불쌍히 여겨 주시고, 죽음을 애도하며 무사 귀환을 간구한다”고 부르짖었다.

양 목사는 “고통을 서로 이겨내게 하시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며 “살아만 달라고 애통하며 절규하는 가족들을 위로하시고,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과 1분 1초가 아까운 이들에게 생명을 연장하여 주시고 고통당한 사람들에게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설교를 전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도 “진도 앞바다에 있는 저 분들께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산 소망을 주실 것을 믿자”며 “오늘 여러분들께서 옷깃을 여미시고, 지금 눈물 속에 갇혀 있는 진도 앞바다에 계신 분들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도의 교제’를 맡은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는 “지금 온 나라가 세월호 승객들의 생환을 염원하면서 침통해하며 기도하고 있다”며 “부활의 언덕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자로 세상에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