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레이몬드 어드먼 | 생명의말씀사 | 248쪽 | 12,000원

“이 책에서 증언하는 사람들은 더욱 풍성한 삶으로의 언약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체험한 것을 교리로 만들어 자세히 설명하거나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말할 뿐이다.”

<증인>은 휘튼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많은 신앙서적들을 집필한 레이몬드 어드먼이, 동시대를 살았던(19-20세기·존 번연 제외) ‘믿음의 거인들’ 19인의 회심과 삶을 엮은 책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책은 <크리스천 라이프(Christian Life)>지에 연재했던 것으로, 1960년에 책으로 출간됐다. 원제 ‘They Found the Secret’의 이 책은 한국에서 20년 전인 1994년 처음 발행된 작품의 개정판이다.

허드슨 테일러, 앤드류 머레이, 드와이트 무디, 오스왈드 챔버스, 에이미 카마이클처럼 잘 알려진 이들부터, 뛰어난 복음전도자였던 새뮤얼 브렝글 구세군 사령관이나 인도 선교사이자 기도의 사람으로 불린 존 하이드, <완전한 사랑>의 저자 존 우드처럼 한국에 있는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들도 있다.

저자는 “수 세기 동안 많은 증인이 있었지만, 나는 설명과 이해를 돕기 위해 단지 몇 사람만 골랐다”며 그들의 체험은 거의 같은 패턴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들은 구주를 믿되 여전히 짐을 지고 어쩔 줄 모른 채 불성실하고 열매 없는 삶을 살며, 늘 더 좋은 방법만 찾으려 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노력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그들은 마음 속 저 밑바닥 가장 깊숙한 곳에서 구주를 만나, 마음으로 완전히 굴복하게 됐다. 그리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끊이지 않는 생명의 샘이 ‘성령’임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고, 옛 삶은 새로운 삶으로 전환됐다.

저자는 ‘회심의 전후’를 과장되지 않게 전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비교적 최근 인물들 위주여서 친근감을 높인다. “나는 일부러 배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양한 여러 유형의 인물을 골랐다.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 그들 중에는 옛날 사람도 있고, 우리와 동시대를 산 사람도 있다. 목사도 평신도도 있다. 신비주의자도 있고 현실주의자도 있으며, 남성도 여성도 있다. 그들이 역경 속에서 체험한 것은 다르지만, 기쁨과 성령 충만한 삶에 대한 그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일치한다.”

하지만 저자는 “성경 어디에도 우리에게 체험을 구하라고 가르치는 구절은 없다. 오히려 ‘여호와를 구하라’고 말한다”며 “간절히 바라는 영혼을 만족시키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시다”고 말하면서 균형을 강조한다. 변화된 삶들의 비밀은 바로 ‘그분’이시기 때문이다. 변화된 삶이란 ‘어떤 것’이 아니라 ‘존재’이고, 그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뤄지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내주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