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사 결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의 가톨릭 인구는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복음적 개신교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칠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티노바로메트로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인구 중 67%가 자신을 가톨릭 신자라고 밝혔다. 이는 1995년 80%에서 13% 줄어든 수치다. 라티노바로메트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된 이후에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볼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종교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거나 교인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톨릭교회들에 대한 신뢰도는 2011년 69%에서 2013년 7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같은 기간 라틴아메리카의 복음적 개신교회에 대한 신뢰도 역시 증가했다.

라티노바로메트로는 “라틴아메리카는 가톨릭 대신 다른 종교를 포용하고 있다. 은사주의 개신교회의 활력 있고 힘 있는 봉사들이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가톨릭교회 내에서 보이는 더욱 전통적인 예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의 20%가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선교회를 위한 라틴아메리카선교(Latin American Mission for the Church Missionary Society)’의 헨리 스크리븐(Henry Scriven) 디렉터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활발한 교회 형태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칠레의 성공회는 우리의 강력한 교회들 중 하나이며, 보다 근본주의적인 복음주의적 은사주의 교회들과 가톨릭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대부분 국가에서 종교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세속적인 추세도 나타나고 있었다. 가장 발전하고 안정적인 국가인 칠레와 우르과이의 경우, 세속주의도 증가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칠레의 폰티피칼가톨릭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가 자신을 무신론자 혹은 영지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6년 우르과이 국립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응답자의 40%가 자신은 종교적이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