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의원 노태진 원장. ⓒ노박의원

모든 생명 있는 개체가 맨 처음 하는 일이 숨을 쉬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숨을 거두는 것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지 않고도 수 주간 견딜 수 있고, 물을 마시지 않고는 수 일을 견디지만, 숨을 쉬지 않고는 수 분을 넘기기가 어렵다. 그만큼 숨을 쉰다는 것은 생명과 직접적 연관이 있으며, 이는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고 또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숨을 잘 조절함으로 신체 세포의 기가 강해질 수 있으며, 혈이 잘 통하게 되고, 체액을 약알카리로 바꾸며, 각 조직 세포내로 산소를 잘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숨쉬기의 비밀은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혈액 내에 산소가 아닌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독(毒)이나 노폐물로 여긴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이산화탄소는 정맥을 포함한 모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산소가 각 조직 세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며, 혈압을 안정시킨다.

우리가 매우 큰 분노, 슬픔, 불안, 긴장, 공포 등으로 사로잡혀 있을 때에는 숨을 빨리, 그리고 크게 들이 마시고 내쉬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혈액 내 산소는 많아지고 이산화탄소는 적어지게 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지면 혈액 내 산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또한 혈액 내 산소가 조직 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우리 몸은 저산소증에 빠지게 된다. 핏속에 산소는 많은데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극심한 풍요 속의 빈곤이 된다. 이때 뇌조직이 극심한 저산소증이 되면 의식을 잃어 실신하게 되며, 심장이 저산소증이 된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증상을 초래하여 생명이 위험하게 될 수 있고, 근육이 저산소증이 된다면 경련이 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드물지 않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며, TV 등에서 뉴스가 될 만큼 큰 사건을 당한 사람들이 실신하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어려운 때에 현명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숨을 가다듬는 것이다. 즉, 숨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또한 이보다 더 천천히 내쉬면, 혈액 내 이산화탄소가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하면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이 사그라들며, 일을 그르치지 않고 사리에 맞게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산화탄소가 진정작용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산소가 뇌세포 및 기타 체세포에 잘 들어가게 하여 사람이 현명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감염성 질환이든, 퇴행성 질환이든, 대사성 질환이든, 또한 암이든, 모든 질환의 근본 원인은 조직 세포 내의 산소 부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암의 예방 및 치료에는 산소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이 심하면 심할수록 환자는 더 가쁘게 숨을 쉰다. 

건강한 사람은 1분당 6L, 아픈 사람은 12~15L의 숨을 쉬게 된다. 그러면 핏속에 산소는 많아지는데 이산화탄소가 부족해 핏속의 산소가 조직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한다. 더욱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질병에서 회복할 수 없다. 핏속에 이산화탄소와 산소가 많아지게 하려면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쉽게 숨쉬어야 하며, 횡경막을 이용하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숨을 더 많이 세게 쉬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제한하는 것이다. 1분에 10회 내외로 들숨과 날숨을 1대2의 비율로 할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극도로 건강이 않 좋은 분이라면 무리하게 시도하지 말고 조금씩 개선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