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 일본어 예배 담당자 간담회 모습. ⓒ강혜진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하고 일본선교네트워크(이하 일선넷)가 주최한 ‘재한 일본어 예배 담당자 간담회’가 17일 오후 5시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드림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남서울교회·사랑의교회·서울일본인교회·수영로교회·온누리교회·에덴교회·지구촌교회 등 한국에서 일본어 예배를 드리는 23개 교회 및 일본어 예배부의 실무 담당자를 비롯해, 한정국 선교사, 서정호 목사, 전형구 선교사, 유기남 선교사, 조명순 선교사, 윤성혜 선교사, 김승호 선교사, 이강헌 선교사, 김석 선교사, 한승용 선교사 및 연구원 2명이 참석했다.

이날 ‘일본의 역사와 신학을 생각하며’를 주제로 발제한 한정국 선교사(KWMA 사무총장)는 일본 복음화의 1·2시기를 언급한 후, “우리는 21세기에 일본 복음화의 제3시기를 바라보아야 한다. 일본에서 우익의 소리가 높은 현재, 복음주의자들은 침묵하고 자유주의(NCC) 진영은 우경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미래를 바라보자”고 권면했다.

한 선교사는 먼저 “일본에는 복음적 일본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자신학화 작업은 우치무라 간조의 ‘무교회주의’ 신학이 아닐까 싶다. 이 사상은 일본 기독교인의 긍지는 높였어도, 일본의 교회 개척 운동에는 부정적인 유산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 도착한 기독교는 토착화 과정에서 너무나 외국적으로 자리잡았고, 지금도 서양의 종교적 이미지에 갇혀 있다.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역시 일본인의 마음을 담을 수 없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자신학으로 일본신학을 꿈꾸어 본다. 한국교회와 선교계가 자신학으로서 한국신학을, 자선교학으로 한국선교학을 고민하는 요즘, 일본도 같이 고민하여 좋은 아시아신학과 선교학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 ⓒ강혜진 기자

한 선교사에 이어 ‘한일·일한의 화해와 선교협력’을 주제로 발제한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서울일본인교회)는 한일 역사를 ‘우호적 교류’ ‘적대관계로의 전환’ ‘일제 침략’으로 구분해 회고한 후,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경위를 살폈다.

그는 양국 화해의 길로 “크리스천으로서 국내적으로는 통상의 전도활동을 확대·강화하는 것, 한일 간에는 산적한 미해결 과제를 청산하려고 노력하는 것, 국가·민족·양심적 존재로서 성경적인 사죄와 화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 사회나 정부에 대한 활동의 감사자로서 사명을 다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한일 양국교회의 사명과 비전으로 “화해는 종점이 아니다. 다음의 일을 위한 출발점이며, 1루 베이스다. 사죄와 화해를 통해 교회·성도 간 교류를 쌓고 일체감과 사명감을 공유하며, 선교 협력 강화 및 양국의 복음화를 촉진하고,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주님의 선교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선교 네트워크 강화로 선교 헌신자·후원자 일으킬 것”

일본선교네트워크의 김승호 선교사(한국OMF 대표, 일선넷 공동섬김이)는 “이전에 일본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지금 한국에서 선교단체 장으로 있는 네 사람이, 현재 자신의 사역에 충실하면서도 첫 부르심인 일본선교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있던 중, 혼자서는 어렵지만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 보자는 취지로 3년 전부터 식사와 기도의 교제 모임을 해 왔고, 2년 전 일선넷을 론칭하게 됐다”면서 “일본선교를 위한 퍼실리테이팅과 채널링, 즉 일본선교가 건강하게 잘 되도록 격려하고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특히 ‘네크워크’ 사역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일본어 예배를 드리는 23곳의 교회와 일본어 예배부의 실무 담당자 및 KOJAMA 등 기존 협력모임을 격려하여 2~3년에 한 번씩 일본선교대회가 열리도록 함으로, 일본선교에 지속적인 헌신자, 즉 ‘가는 선교사’와 ‘기도·물질의 후원자’가 일어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일본의 무목교회(목회자가 없는 교회) 해결을 위한 방책을 가지고, 이에 공감하는 일본 현지 교회들과 목회자 및 선교사들과 네트워크하며, 헌신자를 일으켜 언어를 습득시키고 문화 이해를 갖추어 보내며, 단기선교와 재난복구와 케어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링크시키고 지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014년 5월부터 7월까지 한국에서 선교전략회의인 ‘RCOWE’가 권역별로 열린다. KWMA와 KWMF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전 세계 선교지를 18개 권역별로 나눠 소규모로 진행하며, 일본 권역의 경우 7월 16일(수)부터 18일(금)까지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개최한다.

▲기념촬영하고 있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