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니콜 선교사.

오엠선교회가 운영 중인 국제선교선 ‘로고스호프’가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현재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는 로고스호프는, 오엠국제선교회가 운영하는 선교선 중 가장 최근에 띄운 것이다.

이 배는 북대서양의 덴마크와 그린란드 사이를 항해하던 것을 한국과 세계 교회들의 후원으로 2004년 인수하여 2009년까지 전 세계 3,000명의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여 띄워 낸, ‘이 시대의 노아의 방주’라 할 수 있다.

로고스호프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온 400여명의 사역자들로 구성된 선교 공동체로,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주님의 대계명과 지상명령을 준행한다. 약 5,000 종류의 다양한 도서를 전시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선상서점이기도 하다. ‘Bringing Knowledge, Help and Hope’라는 슬로건으로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이 선상서점에서 가장 많이 보급되는 책은 당연히 지식의 근본이자 모든 것의 근원이며 세상의 희망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책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피터 니콜(Peter Nicole·57) 선교사는 2009년 4월부터 오엠선교선 국제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해안기지 기능을 포함해 로고스호프 조직의 전반적인 리더십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앞서 오엠선교선인 ‘둘로스’와 ‘로고스II’ 선교선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로고스호프의 한국 방문 목적과 기대감이 있다면?

“한국의 방문 목적은 무엇보다 한국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열정을 돕고 싶다. 특별히 한국에 들어 오면, 많은 지역교회와 동역함으로 전도의 열정과 세계 선교의 열정이 다시 일어나도록 것을 돕고 싶다. 이를 위해서 특별히 한국 젊은이들과 많은 접촉을 하고 싶다. 또한 현재 승선하고 있는 기관장이 한국 분이신데, 이러한 전문성을 가진, 더 많은 한국 사역자들과 동역하기를 원한다.

로고스호프 선교선은 전 세계 교회가 모인 공동체다. 이러한 다문화적 공동체로 사역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문화로 인한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종적·교단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것은 강력한 선교공동체의 간증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배에 방문하여 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목적을 갖고 살 수 있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한국교회에 보여주고 싶다.”

-선교선 사역을 하는 몇몇 단체들이 있다. 21세기에 여전히 선교선 사역은 유효한가?

“우리는 머시십(Mercyship)과 한국의 하나호 등과 여러 가지 면에서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21세기에 비행기는 더 많아졌고 빨라졌지만, 여전히 선교선의 사역은 중요하다. 특히 오엠의 선교선 사역은 독특하다. 왜냐하면 공식적으로 선교사가 갈 수 없는 곳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엠은 다년간 리비아와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에 초대를 받아 사역해 오고 있다. 교육서적 배포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교류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경 배포, 정수 필터 교체, 치과계 치료 등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역들을 해오고 있다. 때로는 부족 간 갈등을 평화와 화해로 바꾸는 화해의 장이 되기도 한다.

지역교회와 동역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누는 장의 역할을 해 왔다. 이것은 우리의 모토가 지식과 도움, 그리고 희망을 전해준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전 세계에 다양한 교육 서적들과 기독교 서적을 공급하고 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성경을 싸게 공급하는 것이 선교선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수만 권의 성경책을 판매하기도 하며 무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등에서 요청하는 곳이 많다. 그리고 이를 위해 기독교 서적 출판사들과도 동역을 하고 있다.”

-오지도 많이 가는데 북한도 갈 수 있나?

“어느 날 오엠의 선교선이 북한도 방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 하지만 북한 방문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최근 3개월 동안 아랍반도에 있었고, 캄보디아, 베트남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초청을 받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보다 현재 운항 중인 선교선이 한 척이기 때문에 제한이 많다. 바라기는 현재 기획하고 있는 다음 배가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서 기도로 후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장래의 소망이다.”

-로고스호프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내년에 일본을 거쳐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한국 방문 후에는 홍콩에서 두 개의 발전기를 교체하고, 이 작업 후에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갈 계획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리더십 계발과 제자훈련으로 섬길 수 있기를 바란다. 아프리카 대륙 사역을 마치고 라틴아메리카로 갈 계획이다. 한 척의 배로만 사역하기에 너무나 제한이 많다. 오엠의 선교선은 세계에서 초청을 받고 있기에 한 척의 선교선을 더 운항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그래야 다양한 지역을 고루 섬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항상 도전이 따른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고스호프가 한국교회에 배울 것이 있고 또한 지역교회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함께 협력하고 싶다. 특히 청년들의 훈련 등에 기여하길 바란다. 각 항구에는 지역교회 청년들이 자원봉사로 참가할 수가 있다. 그들은 항구에 있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비슷한 또래의 사역자들을 만나, 다양한 활동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로고스호프의 사역자들은 한국말을 할 수 없기에 통역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헌신할 사람들을 초청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큰 복이 되리라고 믿는다.”

/한국오엠국제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