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노숙인들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교회 제공

큰은혜교회(담임 이규호 목사) 청소년사역부 학생들이 고난주간을 맞아 노숙인들의 발을 씻겨줬다. 큰은혜교회 학생들은 2년 전에도 노숙인 세족식 행사를 개최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학생들은 지난 14일 오후 ‘거리의천사들’에서 주관하는 한사랑 월요모임을 찾아 노숙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맞아 예수님의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비누로 발을 씻긴 다음, 수건으로 발을 닦고 정성스레 로션을 바른 후 양말을 신겨줬다.

세족식 후에는 노숙인들의 손을 붙잡은 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함께 부르며 서로를 축복했다. 학생들은 세족식 후 다과와 식사, 생필품과 간단한 음식 등을 포장해 노숙인들에게 나누기도 했다.

세족식에 참여한 한 노숙인은 “음식과 성금은 받아본 적이 있지만, 누군가 발을 씻겨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마음이 무척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노숙인은 “우리나라의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발을 씻겨주는 학생들. ⓒ교회 제공

이날 세족식에 참여한 한 학생은 “난생 처음 누군가의 발을 씻어봤다”며 “바지와 양말이 젖고 무릎도 아팠지만, 마음은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른 학생은 “고난주간을 맞아, 예수님처럼 누군가의 발을 씻을 수 있어 감사했다”라며 “작은 예수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거리의천사들’ 윤건 총무는 “2년 전 세족식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며 “큰은혜교회 청소년사역부의 세족식 봉사는 노숙인들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들로 만들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큰은혜교회 청소년사역부는 청소년들도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자들임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명칭을 ‘청소년사역부’로 바꾸고 ‘사랑의 세족봉사’, ‘사랑의 연탄배달’ 등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노숙인들의 손을 잡아주면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고 있는 학생들. ⓒ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