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하는 참석자들. ⓒ강혜진 기자

로고스호프방문위원회(대표위원장 박은조 목사)는 16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방문 준비 과정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오엠(OM) 선교회 대표인 김수용 선교사, 로니 라핀(Ronnie Lappin·영국) 선교사, 실행총무 이영규 선교사, 한국오엠 서울지부장 김성주 선교사가 참석했다. 한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남아공, 태국, 인도네시아, 에콰도르 등 다양한 국적으로 이뤄진 선발대(사전준비팀) 10명도 함께 자리했다.

위원회 측은 “지난 2013년 10월 로고스호프 한국 방문 준비위원회 창립 이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함께 이번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울산·부산·군산·인천 등 각 항구 지역의 교회 목회자·성도들이 참여하는 항구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사회의 필요를 파악하여 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방문위는 “로고스호프의 사역은 철저히 한국 교계와 협력으로 이뤄질 때 가능하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섬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로고스호프 방문위원회 대표총무를 맡고 있는 김수용 선교사는 “배에는 400석 규모의 홀과 300석 규모의 오라토리엄이 있다. 교회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 시설을 내어주려고 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배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이번 로고스호프 방문을 통해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원한다”며 “한국의 경우, 하나님을 붙드는 관계성은 강한데 이웃들을 붙들 수 있는 사랑의 관계성은 약해지고 있다. 배라는 공동체가 왔을 때 이를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스펙’ 중심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꿈을 꾸지 못하고 묶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60여개국에서 온 400여명의 젊은이들과 잘 어울리고 마음을 나누며 현실 이상의 비전을 가질 수 있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또한 우리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어가는데, 글로벌 공동체성을 통해 편협한 마음을 없애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북한 방문 계획과 관련, 김 선교사는 “현재 지구를 나눠서 한 번은 아시아·아프리카, 다른 한 번은 북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데, 배가 하나가 더 구입되면 북한까지 운행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방문 준비를 총괄하는 로니 라핀 선교사는 “앞서 둘로스호의 한국 방문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로고스호프 한국 방문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특히 로고스호프 선교선 구입에 큰 역할을 해 준 한국교회에 선교 성과를 보고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재정과 기도로 후원해 준 한국교회에 매우 감사한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영규 선교사, 로니 라핀 선교사, 김수용 선교사, 김성주 선교사. ⓒ강혜진 기자

라핀 선교사는 “로고스호프는 아주 큰 배다. 갑판에는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든지 방문해서 배를 경험할 수 있다”며 “선교선의 역사를 보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돌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반 관광객 누구든지 5,000여권의 서적이 전시된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 외국 서적 뿐 아니라 한국 서적도 500여권 구비돼 있다. 또한 ‘돌아온 탕자’와 같은 영상물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도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다”며 “복음을 제시할 때 각 나라의 지역교회와 협력하여 진행하고, 전도된 영혼들의 인도 및 양육을 지역교회가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나라의 항구마다 다른 문화적·지역적 특색을 고려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고스호프에는 한국인이 35명 승선해 있다. 이들은 한국교회에서 자란 신앙을 간증해 한국을 알린다”며 “마닐라에서 진행된 길거리 사역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리랑카에서는 근면하게 일하는 모습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전을 주었다”고 증거하기도 했다.

서울지부장이자 인천항구 총무를 맡고 있는 김성주 선교사는 “이번 로고스호프 방문 준비에는 자원봉사자, 전도자, 여행가이드(배를 어느 정도 알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전 OM 출신자들), 통역가 등이 필요하다. 특히 통역을 할 수 있는 지원자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이들은 배를 3개월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석할 수 있으며, 한 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액션(Global Action)’이라는 6개월 국내훈련과 6개월 언어훈련을 거쳐 OM의 선교사가 될 수 있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남미 카리브에서는 로고스호프가 마약중독자들의 재활을 위해 스포츠 선교를 하는 등 각 나라에 맞는 실제적인 사역을 많이 해 왔다”며 “한국의 경우, 한국교회 선교를 다시 한 번 깨우고, 특히 꿈과 희망이 없는 청년들에게 ‘센세이셔널’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배를 타면 좋은 점은 영어를 배우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꿈이 생기고, 다문화 가정을 품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METAL(Mobilization·동원, Evangelize·복음, Training·훈련, Aid·도움, Literature·문서)’이라 불리는 5가지 사역 가운데 한국에서는 ‘동원’ 사역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 로고스호프가 한국에 있는 동안, 한국교회의 믿지 않는 자들에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고 비전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에콰도르 출신 선교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향후에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름표를 달고 승선하는 선교사들도 나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로고스호프 선교선 승선 조건은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한국의 경우 입장료가 없다. 단, 배의 내부를 돌면서 안내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성인 7,000원, 어린이 3,000원의 요금이 책정됐다. 교회에서 단체로 관람하는 경우나 배 안에 지인이 승선해 있을 경우 무료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로고스호프는

오엠선교회가 운영 중인 국제선교선으로, 2001년과 2007년도 성공리에 한국을 방문한 둘로스선교선과 같은 소속이다. 로고스호프는 2009년 사역을 시작해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유럽·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전 세계 국가의 초청을 받아 성공적으로 사역을 해오고 있다. 전 세계 60개국에서 온 400명이 사역 중이며, 이 중 80%는 20대 젊은이들이다. 배의 실제 크기는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길이 130미터에 1만2천톤 급이다.

로고스호프 한국 방문 일정

* 울산: 5월 29일(목)–6월 17일(화)
* 부산: 6월 18일(화)–7월  8일(화)
* 군산: 7월 10일(목)-7월 21일(월) / 안식 주간: 7월 22(화)–7월 28일(월)
* 인천: 7월 29일(화)-8월 19일(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