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예식에서 김장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故 한경직 목사(1903-2000) 14주기를 맞아 영락교회(담임 이철신 목사)가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을 제정하고, 16일 오전 본당에서 기념예식을 개최했다. 한경직 목사는 지난 2000년 4월 19일 소천했다.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철신 목사 인도로 열린 예식에서는 이영선 장로의 기도와 권사회 찬양대의 찬양 이후,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설교자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내가 본 한경직 목사님(시 8:1-5)’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장환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께서 돌아가신 후 14년이 흘렸지만, 우리는 여전히 한 목사님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이 시대가 한 목사님과 같은 사랑과 겸손, 희생의 사람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사님께서는 말이 아니라 삶으로, 예수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셨다”며 “한경직 목사님의 사랑의 삶을 우리도 본받아, 이 시대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故 한 목사의 아들인 한혜원 목사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혜원 목사는 “아버님의 뜻을 되돌아보는 주간을 지정하고 행사를 진행해 주신 영락교회에 감사드린다”며 “미국에 살면서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께서 기념사업회에 동참하셔서 한 목사님의 꿈이 이어지고 이 땅에 하나님 사랑이 널리 전파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념예식은 이영수 장로(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광고와 림인식 목사(기념사업회 전 이사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경직 목사의 생애만큼 담백한 기념예식이 끝난 후, 성도들은 영락교회 공원묘원으로 출발해 故 한경직 목사 묘소에서 성묘예식을 진행했다.

▲한혜원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는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을 지정, 지난 6일 숭실대에서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 한경직 목사’ 기념강연회를 진행하고 영락교회 베다니광장과 한경직목사 기념관에 홍보부스를 마련했으며, CBS TV를 통해 특집방송들을 방영하고 있다.

한경직 목사는 1925년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엠포리아대학과 프린스턴신학대학을 졸업했으며, 1948년 엠포리아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의주제2교회에서 목회하다 월남한 후 서울 영락교회 목사로 부임했고, 1954년에는 숭실대 학장을 겸직했으며, 195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으로 일했다. 이외에도 숭실대 이사장, 서울여대 재단이사장, 영락상업고등학교 재단이사장, 대광중·고교 재단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65년 아시아전도협의회 위원장을 거쳐 기독교선명회(현 월드비전) 이사장, 홀트양자회 이사장, 영락여자신학교 이사장, 숭전대 재단이사와 장신대·아신대 이사장,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협의회 총재 등도 지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으며, 1992년에는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일컫는 템플턴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청빈과 겸손의 삶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의 표상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