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환호 속 영광 그 자체였습니다. 백성들은 메시아를 기대하며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밟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호산나(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를 외쳤습니다. 

새끼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는 예수님은 결코 초라한 행색이 아니라, 백성들의 기대와 환호속에 가장 자애롭고, 힘 있으며, 선망을 받기에 충분한 광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얼마 만에 그들의 환호와 열망의 기대는 커다란 실망과 저주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폭도들의 핏발 선 눈과 비난의 함성으로 바뀝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이렇게 만들지도 않으셨을 것이고, 그 누구도 이들의 이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스스로를 조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사단의 조종을 받는 순간부터, 그들 안에 있는 죄악의 품성은 어느 순간 고삐 풀린 말 같이 날뛰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헛된 기대, 그 기대에 대한 허망한 현실의 순간적 모습을 전부로 보고 해석한 어리석음, 경사진 언덕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면 가속화되어 멈출 줄 모르는 죄악의 폭발성, 모든 것을 합해져서, 이들은 통제할 수 없는 사단의 도구로 십자가의 길에서 제몫을 합니다. 어리석고 슬픈, 죄악된 인생의 자화상.

우리 인생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선을 향해 가는, 주님이 주신 마음. 악을 향해 가는, 사단이 주는 마음. 우리는 문득문득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가속도를 붙여 삶의 길을 달립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순간마다, 한 템포를 쉬어 내 마음을 유심히 기울여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과연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내가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으로 내 모든 것을 정하고 그것을 기뻐하고 있는지.

주님이 주신 마음은 결코 불편하거나 남을 원망하거나 해를 끼치고자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그 주변을 바라보며, 우리 안에 있는 인생의 두 마음을 바라봅니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