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로버트 쇼 | 생명의말씀사 | 624쪽 | 28,000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은 개혁주의 신앙을 담고 있는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으로, 한국 장로교회의 표준 신조들 중 하나다. 영국과 아일랜드 청교도들이 심한 박해 가운데서도 성공회의 개혁을 위해 작성했으며, 1643-1647년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열린 종교회의를 거쳐 1648년 의회에서 승인됐다.

최근 많이 회자되는 ‘대요리문답’과 ‘소요리문답’은 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내용을 바탕으로, 각각 성인들과 어린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길고 짧은 문답 형태로 만든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33장에 1만4천여 단어로 구성돼 있으며, 성경, 삼위일체, 창조, 섭리, 중보자 그리스도, 칭의, 성화, 성도의 견인, 예배와 안식일, 결혼과 이혼, 성도의 교제, 세례와 성찬, 사후 상태와 죽은 자의 부활, 마지막 성찬까지 기독교 신앙의 거의 모든 부분들에 체계를 세우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신학자이자 목회자였던 로버트 쇼(Robert Shaw·1795-1863)가 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은 1845년 나온 해설서로, 신앙고백 발표 이후 200여년 동안 화두가 됐던 다양한 신학 이론과 사상, 오류들을 면밀히 살피면서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해 나가는 ‘고전’이다. 저자는 엄숙한 문체로 칼빈주의 신학을 요약하고 있는 탁월한 고백서가 존재함에도, 성도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조차 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고백으로 증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해설서를 쓰게 됐다고 한다.

로버트 쇼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대해 “진리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간결하게 진술한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유포돼 온 이단 사상과 오류를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신앙의 명제를 제시한다”며 “따라서 신앙고백이 다루는 여러 형태의 오류를 설명하는 것은 이 책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독자는 과거에 진리를 오염시켰던 여러 오류에 대한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견해를 숙지함으로써 오늘날의 오류들에 맞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첫 장 ‘성경’에서부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특별히 탁월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류를 경계하고 거룩한 진리의 개념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신중하게 몇 가지 조항을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앙고백을 해설하면서 교리의 어떤 부분과 관련해서도 신앙고백의 작성자들과 조금의 견해차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이 신앙고백이 200년 전에 진리를 충실하게 명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지금도 여전히 그래야만 한다”고 전한다. 이 글을 쓴 지 17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사뭇 그럴 것이다.

책은 스코틀랜드 목회자이자 교회 역사가인 윌리엄 맥스웰 헤더링턴(William Maxwell Hetherington)이 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서론에 싣고 있다. 그는 “교회는 신자들에게 건전한 말로 이뤄진 신앙고백을 제시해 그들의 지식을 확증하고 독려하는 한편, 그릇된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그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교회가 진리의 핵심에 관해 모두가 동의하는 신앙고백을 만들면 장래에 교사가 될 사람들이 동일한 구원의 진리를 가르칠 것이라 믿고 안심할 수 있다”는 말로 신앙고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