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대회장 황우여 의원, 설교자 김삼환 목사,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통일의 비전을 가진 대통령을 만난 것은 기회다. 통일은 대박이며 대길이다. 한국교회가 한강의 기적을 이뤘듯이, 통일 조국의 대동강·압록강의 기적을 이뤄낼 것이다.”(김삼환 목사)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가 ‘통일을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담임)는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가자’(빌립보서 3:10~14, 출애굽기 14:15~20)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통일의 역사적 의미와 대한민국의 미래 방향에 대해 전했다.

먼저 김 목사는 “130년 전 조선은 절망과 무지, 어둠의 땅이었다. 그러나 알렌·언더우드·아펜젤러 등 선교사에 의해 무지와 절망의 잠에서 깨어났다. 기독교는 백성이 무지할 때 연세대와 이화여대, 수많은 소학교를 세웠다. 그리고 외부 출입을 못하고 은둔의 삶을 살던 여성들을 해방시켰다”며 “오늘날 세계 가운데 이렇게 훌륭한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은 100% 교회의 역량이다. 미국도 중국도 아직까지 여성 대통령이 못 나왔으니 우리보다 못한 나라”라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새로운 사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더 이상 북한에서 굶주림과 버림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통일을 이룬 독일과 같이, 대한민국은 분단국에서 위대한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며 “통일이 되면 철도와 도로를 통해 아프리카 희망봉까지 길이 열릴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 길을 따라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선교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화합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에 특별히 이승만 대통령을 세워 민주주의 기초를 놓고, 박정희 대통령을 세워 위대한 국가로 발전케 하셨다. 박정희 대통령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자자손손 잘 살 수 있는 길을 열고, 새마을 운동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준 지도자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성인 1인당 국내 생산액이 79달러로 참 가난한 나라였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제3세계 모든 나라가 주저하던 중공업을 육성해 경제 발전을 이뤘다. 대한민국은 1977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오늘날 세계 11대 무역국가로서 경제 기적을 이뤄냈다”고 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을 발전시켰는데, 대한민국은 법학, 의학 뿐만 아니라 물리학, 전자공학, 우주공학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그런 시대가 올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오직 대한민국이 가정이다.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정신·경제·미래과학의 3요소를 잘 완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교회가 교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봉사와 섬김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길 잃고 방황하는 생명을 위해 손을 모아야 한다. 탈북자·청소년·정신질환자· 소년소녀 극빈자 등 우리가 섬기고 보살펴야 할 사람도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새벽기도를 다시 시작하자. 세속주의와 이기주의와 바리새주의에서 출애굽하자”고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먼저 “올해는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인데, 교회 지도자 여러분과 함께 국가조찬기도회를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국교회의 기도와 헌신은 큰 힘이 됐다. 특히 46년간 이어온 국가조찬기도회는 나라를 위한 소중한 등대가 되어 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 경제와 사회를 새롭게 혁신하여 다시 한 번 대도약하는 토대를 만들고, 한민족 모두가 행복한 평화통일시대의 문을 열어나가야 할 시대이다. 시급한 과제가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비정상을 바로 잡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정과 부패, 도덕성 추락 또한 그동안 너무 오래 방치해 왔다. 제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도, 경제 비정상 부분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 지속가능한 발전과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개혁의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는 국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길로 나아가지 않고 또 다시 과거의 관행에 안주한다면, 나라의 발전과 성장은 멈춰버리고 현제 상황을 지키지도 못할 것이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함께하신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고 대한민국을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 국민 개개인의 잠재된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고 국민 한 분 한 분의 상황이 여유롭고 풍족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를 반드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성장의 과실이 온 국민에게 나눠지는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께서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밀알 되어 주시고, 개혁을 이끌어가는 정부의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이 땅에 소망의 빛을 비춰왔다. 지역·계층·세대를 넘어 어두운 곳에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인류의 평화·행복을 위해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지구촌 곳곳에서 숭고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 사랑과 헌신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뢰와 평화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한국교회가 온 세상에 빛을 발하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국내외 기독교계·정계 등 각계 지도자 등 총 3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별히 장애인, 농어촌 및 낙도 지역 목회자, 다문화 세대,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탈북자 등도 초청됐다.

식전 인도는 장헌일 장로가, 기도회 사회는 회장인 김명규 장로가 했다. 대회장인 황우여 장로(국회조찬기도회 회장)는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개헌국회를 열기에 앞서 이승만 임시의장의 제안으로 모든 의원이 기립하여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전통”이라며 “이제  역사적 과제는 통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북녘 동포들의 신음을 외면치 않으시고 정하신 때에 정하신 방법으로 해방을 이루실 것이다. 그리하여 통일된 조국은 세계 평화에 쓰임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기독신우회 회장인 김진표 장로는 개회기도에서 “남북 지도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확대하여 신뢰를 쌓고,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신 평화와 민족통일의 꿈을 이뤄나가길 원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을 찾기를 원한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것이 고통과 부담이 아니라 보람과 축복이 되기를 원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직자들이 하나님과 국민 앞에 겸손한 자세로 헌신하고,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협력하게 해 달라”고 했다.

차경애 YWCA 회장은 신약성경을,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구약성경을 봉독했다. 특별기도는 안창호 헌법재판관, 최의숭 대의그룹 회장, 박삼득 국방대학교 총장이 했다.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찬송했으며, 2014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 장종현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