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받는 교인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2014년 북한선교학교’를 진행한다. 오픈도어는 5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선교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북한선교학교는 2012년 4월 시작돼 올해 3기를 맞았으며, 특히 한국오픈도어선교회와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고양파주모임이 공동으로 주최하게 됐다.

‘2014 북한선교학교’는 주제별로 3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북한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2차는 북한에 대한 선교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3차는 실제적인 북한 선교 전략 등을 다루며, 3차 이후 현장 여행은 오픈도어 현장 사역 견학의 역할을 한다. 현장 여행은 중국 국경 지역을 위주로 진행된다.

▲북한 ‘거리의 아이들(꽃제비)’의 모습.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특히 3차 선교학교는 1차 혹은 2차 수료생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며, 신원 확인을 거친다. 현장 여행과 실제적인 오픈도어 사역 참여는 3차 수료생에 한해 가능하다. 선교학교를 마친 수료생들에게는 전달 여행, 오픈도어 월례기도회 참석, 선교사 지원의 기본 자격이 주어진다.

오픈도어선교회 한아람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오픈도어선교회 북한사역팀은 (소수 정해진 루트로) 북한에 있는 그루터기 신자들을 돕고, 탈북민들을 양육하며, 국제적인 연합을 통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북한선교학교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기도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좋은 동역자를 만나게 된다면, 이 모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틀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 실장은 작년에 진행된 북한선교학교 3차 수료자는 총 24명이고, 현장체험(선교여행)을 다녀온 수료자는 11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실제로 북한선교사역에 허입되어 선교사로 활동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한국교회의 북한선교훈련과 통일교육’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아람 실장은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북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2000년대 이후로는 커리큘럼을 갖춘 북한선교훈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일반 대중들보다 기독교인들에게 더 많은 통일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그러나 “한국교회의 통일교육과 북한선교훈련은 일부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그 이유로 ▲제한된 커리큘럼과 강사진 ▲북한선교훈련의 서울 집중과 지방 소외 현상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이념 문제 등을 꼽았다.

한 실장은 “한국교회에는 ‘기독교인인 북한 전문가’와 ‘북한에 관심 있는 목회자’는 많지만 ‘북한 전문가인 목회자’는 많지 않다. 평신도로서 선교적 사명을 가진 북한 전문가들이 있으나 손에 꼽을 정도다. 따라서 수많은 교회들 내에서 이뤄지는 통일교육과 북한선교훈련들을 소수 강사들이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느 커리큘럼의 한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외적으로 평화한국의 평화와통일아카데미가 다양한 강사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강사를 일부 비기독교인으로까지 확대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북한선교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북한선교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념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문제처럼 이념적인 갈등이 큰 분야도 없는 것 같다. 북한선교학교 강사진들에 대한 반응도 천차만별이었다. 이념 문제는 단순히 북한선교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분단된 한국 상황에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저희는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번에는 강사진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했으나 실패했다. 대부분의 입장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사람의 이념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만일 수도 있다. 마음을 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가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은 모든 단체의 한계일 수도 있다. 저희 이념에 대한 지향점은 선교학교에 참석해서 보셨으면 한다. 검증된 강사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하면서 신중하게 계획했다. 참석자분들도 강사분들의 전문적인 권위를 인정하고, 북한 선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북한선교학교를 공동 주최하게 된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고양파주 모임의 운영위원 류평립 목사(일산목양교회)는 “현재 매주 기도가 끊어지지 않도록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크리스천이라고 하지만 기도가 쉽지 않다.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기도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이 탈북민들과 하나되어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기도란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길 구하는 것이다. 통일을 위한 기도도 인위적으로 가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서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먼저는 우리가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 우리가 북한을 위해 기도하지만, 저들에 대해 무지하면 우리의 행동이 저들을 무시하는 것이 될 수가 있다. 충분히 같은 마음을 품고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른다. 우리가 교회의 협조를 구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참석자들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북한선교학교를 통해서 북한과 북한 선교에 대해 더 잘 배운다면, 기도 운동도 더욱 활발히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선교학교에 참석해서 이를 수료한 이재상 집사(일산장로교회)는 “어릴 때부터 늘 북한에 대한 생각이 있었으나 잘 알지 못했다. 분단된 나라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내가 통일을 원한다고 하지만 북한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게 됐고, 현장 경험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과 사역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의 마음이 깨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픈도어선교회의 2014년 제1차 북한선교학교는 일산장로교회(고양시 일산구 중산로 235번지 아카데미빌딩 4층)에서 오는 4월 8일부터 5월 13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 반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회비는 6만원(교재비 포함)이다.

문의: 010-5107-8448 (한아람 간사), 010-3390-5890(심우섭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