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제24-14차 긴급임원회의. ⓒ한기총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8일 오전 임원회를 열고 전날 제19대  대표회장 후보로 등록한 엄기호 목사와 관련, WCC 관련 사과와 확인서를 받기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기총측은 이와 관련, “본회는 정관 제3조에 명시된 바와 같이 종교다원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처체, 동성연애를 배격하고 있기에, 이를 용인하는 WCC 총회에 엄기호 목사가 참여 및 협력한 사실에 대해서, 엄 목사에게 공식 사과와 WCC 반대 입장을 선언하는 내용의 확인서를 받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엄기호 목사는 “본인은 WCC에 참여하거나 협력한 바 없고, 오히려 WCC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 단 한 번이라도 WCC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 책임 지고 후보 사임할 것”이라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WCC 관련 확인서에 대해서는 “교단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 임원회는 또 직전대표회장으로서 당연직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야 할 길자연 목사와 관련, “한기총의 모든 공직에 참여할 권리가 없음”을 알리고, 그 대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이승렬 목사를 추대한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이는 최근 길자연 목사가 한기총의 행보에 반대하며 “2014년도 WEA준비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등 한기총의 모든 공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한기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총회(총회장 천환 목사)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회장 강승삼 목사)에 대해서는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

회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부회장 김송수 목사가 기도했고,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에베소서 2장 21-22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회의는 명예회장 조경대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한기총은 1월 13일(월) 오전 11시에 임원회의를 다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