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시국대책위원회’가 시국선언문 발표를 위해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장총),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이하 한지협) 및 각 교단 총회장·총무들로 구성된 ‘정교분리와 윤리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시국대책위원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상임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시국대책위)가 22일 아침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그 출발을 알리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 2부 조직 및 선언문 채택 순서로 진행됐다. 예배에선 엄신형 목사(한기총 명예회장)의 인도로, 김동권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기도, 박남수 목사(예장 개혁선교 총회장)의 성경봉독에 이어 권태진 목사가 ‘유라굴로 풍랑을 피하자’(사도행전 27: 9~11)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권태진 목사는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으실 텐데, 만약 우리 기독교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현재를 바라보고 그냥 넘어간다면 망하게 될 것”이라며 “빛에 속한 사람들은 환경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지키시고 분명히 믿음 안에서 좋을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도 순서도 마련돼 김진호 목사(기감 증경감독회장), 김수읍 목사(한장총 이슬람대책위원장), 이규희 목사(예장 우리 총회장), 김국경 목사(예장 합동선목 총회장)가 ‘대한민국과 대통령’, ‘정교분리와 종교자유’, ‘소외된 이웃’,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문제’를 위한 기도를 각각 인도했다. 이어 서기행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는 마무리됐다.

2부 조직 및 선언문 채택 순서는 신신묵 목사(한지협 대표회장)의 사회, 이태희 목사(동성애대책위원회 대표회장)의 취지 설명, 한창영(한지협 공동회장)·조갑문(예장 합동중앙 총회장)·이경욱(한장총 총무) 목사의 시국선언문 채택 및 낭독, 박태희 목사(기성 증경총회장)의 폐회기도로 진행됐다. 조찬기도는 김탁기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가 맡았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조갑문·한창영·이경욱 목사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동성애는 창조질서 파괴, 종교인 과세는 정교분리 위배”

시국대책위는 이날 채택된 시국선언문에서 “동성애·동성혼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인간윤리를 파괴함으로 무질서와 혼란을 초래해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무시무시한 사단의 계략”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법을 제정한다면, 역사에 영원히 씻지 못할 무서운 죄악을 범하는 것이므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또 “정교분리의 원칙은, 미국 토마스 제퍼슨 제3대 대통령이 정의한 대로 ‘국가권력이 교회를 탄압할 수 없고 과세할 수 없으며 간섭할 수 없다’는 원칙을 굳게 신봉하며 이에 대한 실현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현 정부가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사법부에서 ‘목회자가 받는 사례비는 종교적 신념을 따라 봉사한 것에 대한 것이므로 임금으로 볼 수 없다’는 판례를 존중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종교인이 자율적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간섭할 수 없으나 정부가 그러한 몇 사람의 행위를 객관적 잣대로 확대해서 적용하는 것은 크나큰 과오라는 사실을 바르게 인식해 주길 바란다”며 “정부가 소득세법을 일부 개정해 종교인에 대한 과세를 시행하려고 국무회의를 거쳐 지난 10월 1일 국회에 제출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 제20조에 명시한 정교분리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위헌이므로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시국대책위 조직은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 상임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상임회장 최병두·박위근·서기행 목사 등 교계 원로, 공동회장 안명환(예장 합동)·김동엽(예장 통합)·장종현(예장 백석) 목사 등 각 교단 현 총회장, 상임총무 황규철(예장 합동)·이홍정(예장 통합)·배태진(기장) 목사 등 각 교단 현 총무들로 구성됐다. 사무총장은 박종언 목사다.

시국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국회 여야 대표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