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제98회 정기총회 셋째날 저녁 회무 시간에는 ‘에큐메니칼 예배’를 드렸다. 통합 교단 해외 대표단과 해외 초청 인사들, 명성교회 성도들이 함께 드린 예배 막바지에는 ‘WCC 제10차 부산총회와 총회를 위한 다짐’ 순서가 마련됐으며,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한 메시지’가 발표됐다.

예배는 정영택 목사부총회장 인도로 김철모 장로부총회장이 시편을 교독하고, 호성기 해외한인장로교회 총회장이 고백의 기도를 했으며, 용서의 선언 이후 유승원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연합회 총회장이 ‘사랑을 나누는 교회됨을 위하여’, 피터 뻥이란 무땅(Peter Pengiran Mutang) 보르네오복음교회 사라와크 총회장이 ‘생명을 살리는 교회됨을 위하여’, 김무사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를 두고 각각 기도했다.

말씀 선포 시간에는 다닐 라웃(Danil Raut) 보르네오복음교회 서말레이시아 총회장이 성경을 봉독했으며, 명성교회 ‘교회사랑하는찬양대’ 찬양 후 제리 두싱(Jerry W. A. Dusing) 보르네오복음교회 사바 총회장이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막 10:35-38, 42-4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두싱 목사는 “믿음의 형제들은 누구나 고귀한 것들을 갖기 위해 열망해야 하지만, 다른 이들을 섬김으로써 영광을 얻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를 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해 나갈 지도자, 필요할 때 기꺼이 섬길 수 있는 지도자, 먼저 다른 이들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지도자, 가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주려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삼환 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설교 후에는 ‘WCC 제10차 부산총회와 총회를 위한 다짐’의 시간이 진행됐다. 먼저 김삼환 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는 한 4년간 총회를 준비해 왔는데, 이제 WCC 총회를 50여일 앞두고 있다”며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염려를 통하여,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모든 지도자들께서 힘을 모아 주시고 모든 교단들도 함께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삼환 위원장은 “하나님께서 WCC를 대한민국에서 열 수 있도록 하신 것에는 큰 뜻이 있다”며 “역사도 오래 됐고, 오랜 기간의 준비 과정과 많은 절차를 거쳐 한국교회가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세계 교회가 함께 모여 치르는 이 대회, 기독교에서 유일한 이 대회가 아무 의미 없이 우리에 의해 되는 것이 아니다”며 “사도행전 15장에서 예루살렘 교회가 처음으로 모여 회의를 한 이후, 16장에서 온 세계 이방 교회로, 그리고 유럽에까지 복음을 전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WCC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대한민국에, 그리고 영적으로 아주 어두웠던, 2천년 동안 복음의 불모지였으며 전 세계 인구의 2/3이 있는 아시아 전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있다”며 “하나님께서 WCC 대회를 통해 영적으로 무지한 아시아의 잠을 깨우시고, 연합을 이루면서 다시 세계 교회와 함께 세계 교회를 섬기고 다음 세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기간 더 많이 기도해 주시고, 잠시나마 WCC를 위해 모든 성도님과 지도자들의 이해를 돕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돼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한 메시지가 낭독됐다. 메시지에서 참석자 일동은 “전 세계 110개국 349개 교회 825명의 총대를 포함해 5천여명의 총회 참가자들이 부산을 향한 순례를 시작했다”며 “하나님께서 WCC 부산총회를 통해 온 세상에 생명의 풍성함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신앙고백을 언급했다. 청년 2인이 낭독한 메시지에서는 “WCC 부산총회를 통하여 한반도에서 세계 교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성경을 성삼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한 목소리로 드리는 찬양을 주께서 흠향하시기를” 기원했다.

참가자들은 △문명사적 위기에 처한 인류를 위하여 세계 교회가 한 목소리로 기도드리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생명의 하나님께서 온 땅의 생명을 위하여 정의와 평화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기를 △70여년 분단된 한반도에서 세계 교회가 평화를 갈망하는 믿음의 찬양을 올리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먼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하나님 백성들이 생명·정의·평화에 헌신함으로 생명공동체를 이루게 되기를 기원했다.

또 △변화하는 세계 선교 상황에 응답하기 위해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으게 됨에 감사드리며, 지혜의 영이신 성령께서 인도하시어 온 땅의 하나님 백성들이 경건과 절제로 본을 보이고, 섬김과 나눔의 길로 나아가게 되기를 △온 땅에 흩어진 하나님 백성들이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의 사명을 다짐하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하나됨을 고백하고, 세계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 사명을 다하게 되기를 염원했다.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해 성도들이 손을 든 채 통성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부산총회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마르띤 꼬찐다(Martin Kocanda) 체코형제음교회 사무총장의 봉헌기도가 있었으며,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위한 특별헌금을 봉헌했다.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 동영상 시청과 함께 총회 정책을 소개했고, 김동엽 총회장은 ‘WCC 제10차 부산총회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 10년’을 위한 통성기도를 주관했다. 이 사무총장은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의 핵심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며 “생명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실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는 다짐의 찬양 ‘온 세상 위하여(505장)’를 부른 후 후롱펭(Rong-Feng Hsu) 대만장로교회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예배 후에는 이홍정 사무총장 사회로 헬렌 그레이스 패리스(Helen Grace Paris) 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 총회장의 축사와 국내외 에큐메니칼 대표 및 총회 소속 선교동역자들 간의 인사와 환영 시간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