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성경’ 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왼쪽부터 순서대로) 최윤 교수, 홍문수 이사장, 이몽식 본부장. ⓒ강혜진 기자

(사)한국불어권선교회(CCMF)가 6월 29일 신반포교회(담임 홍문수 목사)에서 ‘불한성경’ 발간 기자회견과 봉헌예배를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CCMF 홍문수 이사장, 이몽식 본부장(주향한교회 담임), 최윤 교수(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가 참석했다.

불한성경은 전 세계 불어권 50여개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제작됐다. 불어권은 특히 프랑스나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북·서부 및 전 세계 거의 모든 대륙에 분포되어 있는 중요한 선교지이지만, 영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선교회측은 “이번 성경 출간은 불어권에 있는 한인교회나 한국인 독자들을 위해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문화 사회로 변모해가는 한국에 거주하는 불어권 사람들도 이 성경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며, 그 과정에서 복음화에 쓰임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CCMF는 2007년 3월 불한성경 발간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고, 같은 해 10월 불한성경 요한복음을 출간했다. 그 후 6년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구약 39권, 신약 27권 전권을 불어·한국어 대조 형식으로 출간했다. 이번 성경 출간을 위해 40여명의 불어과 교수 및 전공자들, 선교사·신학자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불어 전공자로 구성된 교정위원 20여명이 다년간 자원봉사로 섬겼고, 두란노서원의 협력으로 제작됐다.

이 성경은 대한성서공회의 ‘성경전서 개역 개정 4판’과 프랑스성서공회의 ‘Nouvelle Version Segond Révisée 1978년 판’을 사용했으며, 하단에 불어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는 단어·문법·표현 설명이 구비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몽식 본부장은 “불한성경의 탄생은 주님의 시대적 명령이요, 불어권 지역에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는 자들의 시대적 소명이었다. 이 거룩한 소명 앞에 응답한 분들이 계셨기에, 불한성경은 산고를 치르고 탄생할 수 있었다. 불한성경 제작을 위해 직접 몸으로 헌신해 주신 분들과, 물질로 후원해주신 분들과, 눈물로 기도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홍문수 이사장(신반포교회 담임). ⓒ강혜진 기자

홍문수 이사장은 “불한성경의 출판 과정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섭리였다. 재정은 하나님께서 넘치게 채워주셨고, 처음부터 우려했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셔서 감개가 무량하다. 편집은 최윤 교수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수고해 주셨다. 불한성경이 전 세계적으로 주님 오실 날까지 쓰임받을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홍 이사장은 “한국교회에서 2만4천명의 선교사들이 파송됐다. 그러나 그 중 불어권 지역 선교사는 300명으로 너무 적다.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거리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언어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한국교회가 무슬림 지역도 많이 선교해야 하는데, 무슬림들이 있고 아직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는 이러한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큰 선교적 손실이다. 한국교회가 결국 불어권 지역도 책임져야 하는데, 불한성경을 통해서 선교가 효과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윤 교수는 “기적같은 시간이 흘러 6월 중순에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주님께 감사를 올렸다. 주님께서 놀랍게도 전국의 불어권 교수 중에서 선교사들, 여러 불어권 전공자들을 정말 시시때때로 모아주셨다. 하단이 들어가는 성경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편집을 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과 인도하심이 있었다. 다양한 분들이 한 가지 비전을 갖고 모였을 때, 짧은 시간 안에 성경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교수는 “한국의 경우, NIV 성경 보급으로 굉장한 부흥이 일었다. 현재 차세대 불어권 학생들의 수는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원어에 충실하면서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불한성경을 통해서 불어 공부도 하고 주님을 만나게 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차세대 불어권 복음화에도 이 성경이 폭넓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이몽식 본부장의 인도로 불한성경봉헌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찬양, 한창규 장로의 대표기도, 불한성경 봉헌, 이몽식 본부장의 기도, 홍문수 목사의 설교(마 26:6~13), 피아니스트 김가람 자매의 특주 및 바리톤 윤성언 집사·피아니스트 김용진 집사·수화 하영선 집사의 특송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경과보고, 홍문수 이사장의 감사패·감사장 증정, 김왕곤 대표의 불한성경 증정, 이어령 박사(중앙일보 고문)·최원준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담임)·양승훈 선교사(CCMF 차드팀 대표)의 축사, 금경연 목사(두란노서원 대표)·이극범 목사(파리장로교회 담임)·David Martorana 목사(CCMF 프랑스 선교사)의 영상축사, 광고, 찬양, 이웅 목사(한순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