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인에 의해 필리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한센인들이 치료를 받는다.

한국의 미보치과 공윤수 원장은 최근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45km 떨어진 깔로오깐 시티 Samaria Village에 한센인 대상 무료 치과진료소를 개원했다.

치과진료소의 공식 명칭은 Sorok-People Interational Clinic(SPIC)이다. 현지인들에겐 무료 치료를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소록유니재단(SPIC)이 관리·운영하게 된다.

공 원장은 과거 필리핀에서 평신도 의료선교사로 약 8년간 현지인을 대상으로 치과의료 사역을 한 적이 있다.

공 원장은 이미 3년 전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계획하고 치과 병원을 세울 것을 준비했으나, 故 조태환 선교사가 3년 전 강도에 총을 맞아 순직하는 사건이 발생해 일정을 미뤘다.
 
개원에 필요한 치과 의료장비는 상당한 고가로, 공윤수 원장이 한국에서 직접 필리핀으로 공수했다.

치과가 위치한 사마리아 빌리지는 필리핀 호세 로드리게잘 국립 나병원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빌리지는 음성 한센인이 국립나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 머무는 공동체 지역이다. 빌리지 밖은 타 지역에서 이주해온 환자 가족들이 주변에 모여 살면서 마을 단위의 여러 공동체가 형성됐다.

공 원장은 “이번에 개원하게 된 치과 병원이 있는 SPIC는 빌리지 내부에 있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SPIC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외부 공동체와의 잦은 교류가 일어나게 된다. 한센인을 치료하면서 그들의 가족까지 치료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소외받던 한센인들의 심신 회복과 더불어 사회적인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 원장은 “필리핀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 한센병 양성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다. 세계보건기구(WHO) 2005년도 통계에 의하면 서태평양지역에서 발생한 총 7,220명의 환자 중 3,130명(전체 43%)이 필리핀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양성 환자의 완치율은 약 90%가량으로 한센병 치료의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한센병은 주로 다종약물치료법(MDT-Multi Drug Therapy)에 의해서 치료가 된다”고 했다.

또 “한센병 환자는 통념과는 달리 격리·수용할 필요가 없으며, 통원하거나 가정에 거주하면서도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다. 한센병은 안면장애·피부·근육손상과 같은 기형적인 외모로 인해 환자들을 위축되게 만드는 질병”이라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기 때문에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양질의 진료를 제공한다면 위축된 마음까지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 원장은 Sorok-People Interational Clinic(SPIC)에 대한 후원을 요청하며 “병원 관리는 (SPIC)에서 맡아 하지만, 필리핀 사마리아 빌리지 내부에 치과 클리닉을 돕기 위한 의료장비 및 치과용 재료, 재정후원 해주실 개인과 단체를 찾고 있다. 아울러 봉사하실 치과 의사, 치과 간호사, 치과 기공사, 치과 위생사, 의사 간호사, 약사 등의 의료인력 지원 또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공윤수 원장은 SPIC에서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SPIC에서는 정기적으로 의료팀을 구성해 필리핀 이외의 타 지역으로도 현장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의료 사역에 동참하길 원하는 의료인이나 부르심이 있는 분들은 저희에게 연락 주시길 바란다”고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후원계좌: 국민 053601-04-045390 / 농협 317-0004-5419-71(예금주: 피플국제선교회, 문의: 070-7736-0692, FAX 02-966-0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