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박물관(관장 김종식)이 9월 1일부터 약 4개월 동안 경기도 양평 양수리 수양관에서 성경 속 물건 1,000여 가지를 전시한다. 광주에서 2개월 만에 3만 5천명이 관람한 바 있는 이 전시회는 「성경이 살아있다」는 주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성경이 살아있고, 나아가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을 알리는 전시회이다.

기독교인도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들을 때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하고서는 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 현지에서 수집한 물건을 보게 된다면 성경적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가시채를 뒷발질하는 것’이 왜 고생스러운 일인지,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는 경우’가 왜 있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여러 물건들이 가지고 있는 숨은 메시지들은 또한 은혜로 이어진다. 전시품을 보면, 열 처녀가 손에 들고 나간 것은 등불이 아니라 횃불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여분의 기름 그릇도 손바닥 만한 것이 아니라 큼직한 항아리이므로 여태까지 생각해 오던 것보다 훨씬 성경의 말씀이 ‘쏙쏙’ 들어오게 된다. 성경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라고 했으나, 이런 말씀은 좀처럼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시회에서는 유대인들이 이 말씀을 어떻게 실천하였는지 설명해 주므로,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회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성경에 나오는 물건들을 역사적·실제적으로 눈으로 직접 보게 되므로 믿음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기독교박물관측이 지난 28년 동안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 성지에서 수집한 성서사물 1만 3천 점 가운데 중요한 물건 1,000여 점을 골라 선보이게 된다. 그리고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11월부터는 전시품의 30%를 교체한다.

전시품 중에는 600년 전에 서기관이 기록한 양피지 두루마리 성경, 그리고 예수님시대의 유골함, 나드 향유를 담았던 옥합, 수금과 비파, 겨자씨와 우슬초, 쥐엄열매와 합환채 등도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만약 성경 물건이나 식물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 원하는 이들은 매월 둘째 화요일에 개최되는 유료 세미나(3만원)에 참석하면 전시회 관람은 물론 교재와 오찬도 제공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된다. 다윗처럼 골리앗 이마를 향하여 물맷돌을 던져 볼 수 있고, 유월절 때 먹던 무교병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달란트 무게 들어보기, 나드 향유 냄새 맡기, 이웃에게 성탄절 카드 보내기, 우산 명찰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김종식 관장은 전시회 장소를 서울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양수리 수양관으로 정한 것에 대해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온 교회가 함께 가을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전시장을 물색하다가 팔당대교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그곳으로 정하였다”고 말한다. 양수리 수양관은 500대 이상 동시 주차가 가능하고, 예약만 하면 교회별 기도회나 성경공부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황순원 소설의 ‘소나기 마을’, 두 물 머리(양수리), 수상 정원 세미원, 남양주 영화촬영소 등이 있으므로 오가는 길에 또 다른 볼거리도 감상할 수 있다(문의 02-415-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