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설계연구회 제18회 심포지움이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63빌딩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생겼다고 할 수 있나. 내가 사는 집이 어느날 우연히 그곳에 있었다고 믿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런데 이 거대한 우주가 무(無)에서 생겨났다? 과학은 이걸 믿으라는 것인데…….”

박명룡 목사(큰나무교회, 기독교 변증가)의 의문이자 확신이다. 바로 이 우주를 있게 한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그것은 ‘지성을 가진 설계자’라는 게 박 목사의 확신이다. 그는 25일 오전 서울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제18회 지적설계연구회 심포지움을 통해 이 우주를 창조한 ‘지적 설계자’의 존재를 변증했다.

박 목사는 우선, 무엇인가가 존재하기 위해선 반드시 그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시작점이란 어떤 현상, 혹은 물질이 존재하기 위한 원인인데, 원인 없이 어떤 결과가 저절로 있다는 것 자체가 비과학적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우주 역시 그 시작점, 곧 우주를 있게 한 원인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박명룡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박 목사는 “우주의 시작은 물리적 우주 안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다. 따라서 과거 특정한 어느 시점에 우주가 탄생한 최초 시작점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며 “우주는 시작 때에 100%의 유용한 에너지로 채워져 있었다. 우주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질서 상태에서 무질서 상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우주는 모든 유용한 에너지를 다 소모하고 마침내 극도의 무질서 상태로 죽어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주의 열적 평행 상태”라며 “만약 우주가 시작점이 없고 무한히 과거로 갈 수 있다면, 현재 우주는 극도의 무질서 상태로 죽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우주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과거 언젠가에 우주의 시작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시작은 그저 물질일 뿐인가, 아니면 어떤 인격체인가. 박 목사는 “그 시작이 인격체라는 것은 철학적 논증과 과학적 확증에 의해 그 타당성이 지지된다”며 “만약 물질이라면,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그 물질을 만든 원은 또 무엇인가? 또 그 원인은? 질문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과거 특정한 시간에 우주를 창조하기로 선택하는 인격적인 창조주가 필연적으로 있어야만 한다”는 박 목사는 “우주를 창조한 초월자가 인격체라는 것은 이 세상의 이치에 맞는 합리적인 결론이다. 일단 물질은 우주를 만든 원인이 못 된다. 우주의 시작에는 아무런 물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시작 이전에는 시간도 없었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바로 이런 상태에서 어떤 원인인 초월자에 의해 우주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그렇다면 그 초월자의 특성은 반드시 비물질적이고 비시간적이고 불변해야만 하며, 세상을 만들기로 결단해야만 하는 의지적이고 지성적인 존재”라며 “그것이 바로 지성적이며 인격적인 창조주이다. 그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서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유일한 대안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선 박 목사 외에도 김영식 교수(조선대 정보통신공학과), 김만복 박사(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 현창기 교수(한동대 생명과학부), 이승엽 교수(서강대 기계공학과) 등이 발제자로 나서 다양한 분야에서 지적 설계자의 존재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