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파산 이후 가톨릭에 매각된 수정교회 예배당. 이번에는 이곳에서 신천지 집회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가톨릭에 매각돼 소유권이 이전됐던 미국 오렌지카운티(O.C.)의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에서, 이번에는 신천지의 집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남가주 교계 지도자들은 17일(이하 현지시각) 공동성명을 내고 “2012년 7월 21일(토) 오전 10시 30분 구 수정교회(O.C.)에서 신천지 집회가 열린다고 한다”며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신천지는 한국의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각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천지는 기독교 정통교리에 위배되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물의를 일으켰고, 한국 교회를 파괴하는 일들이 드러났다”며 “그렇기에 아래 남가주 지역 각 교협과 목사회에서는 남가주지역 모든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신천지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금한다”고 했다.

이번 성명에 동참한 교계 단체들은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변영익 목사), 남가주한인목사회(회장 김영대 목사), LA동부지역교역자협의회(회장 김민섭 목사), 사우스베이목사회(회장 김관중 목사), 샌버나디노카운티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성일 목사), 샌퍼난도밸리한인교회교역자협의회(회장 류재덕 목사), O.C.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엄영민 목사), O.C.한인목사회(회장 신종은 목사), 인랜드지역교역자협의회(박혜성 목사), 남가주중부교회협의회(회장 곽소건 목사) 등이다.

한편 세계적 부흥사 로버트 H. 슐러 목사가 설립한 수정교회는, 슐러 목사 퇴임 이래 6년간 교회 지도권을 놓고 벌어진 그의 가족들 간의 갈등, 교인 수 감소, 재정 악화로 끝내 2010년 파산 신청을 했다. 그리고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기야는 현지 가톨릭 교구에 예배당을 매각, 올해 6월 초 소유권이 이전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예배당 가운데 하나인 수정교회 본당 건물은 그 이름처럼 온통 유리로 뒤덮인 벽면과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널리 알려져 왔으며, 지난 50년간 방송되며 수많은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는 주간 TV 설교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이 촬영되는 장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