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제14장 강박증의 유형

정신에서 문제되는 증상이란 하나의 특성만을 위주로 하는 전형적인 모습은 없다. 정신 증상은 성격상 여러 특성들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강박증도 거의 모든 다른 성격 특성들과 혼합되어 나타난다. 제시되는 강박증 유형은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여러 성격 특성의 조합을 나타내면서도 일정한 기준에 의해 하나의 특성적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는 강박증의 원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강박증의 전형적 유형으로 제시된다는 점에서다.

1. 행동 강박증의 유형

강박증은 특성을 중심으로 일정한 유형이 구분된다. 이 중 외부로 나타나는 행동 중심의 강박증을 ‘행동 강박증’이라 부를 수 있다. 행동 강박증은 대개 불편이나 의례적 행동을 일으킬 충동이 중요하게 작용할 뿐 아니라 이런 충동을 야기하는 특정 상황, 그리고 회피하려는 상황들이 존재한다. 특히 행동 증상들은 그들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사고, 이미지, 충동, 그리고 이를 피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나 의례적 행위를 수행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결과들이다. 여기에는 어떤 두려움이 일어날 때 유발되는 행동 등이 그 중심을 이룬다.

1) 씻기행동 강박증

강박적 씻기 행동은 신체의 부분을 강박적으로 씻는 증세이다. 씻기 행동은 오염에 대한 불안한 생각으로 이를 방지하려 자주 씻는다. 씻기 행동은 다르게 ‘세척 유형’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주로 손을 씻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신체 부분을 깨끗하게 씻는 행동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그들의 신체 일부분을 자주 씻는 것을 위주로 한다면 이들을 씻기행동 강박증(Washers)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씻는 행위로 그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측면이라 보아야 한다. 이로 인해 그들은 어떤 물건이나 상황에 의해 오염되는 강박사고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에서다. 이들에게 오염과 관련된 것에는 신체 분비물, 병균, 질병, 화학물질 등이 해당되는 편이다.

확실히 이들에게 오염은 두려움과 불안감이 근원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은 오염에 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과도하게 손을 씻거나 매우 의례적으로 장시간 샤워하고, 몇 시간 집안을 청소하는 등 강박 행동에 몰두한다. 이런 점에서 강박적 씻기 행동은 강박적 청결 행동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이들에게 씻기는 청결의 특성이자 수단이기 때문이지만, 범위에 있어 둘은 엄격한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씻기는 신체에 국한되는데 비해 청결은 신체 외 주변으로 확대된다. 청결은 생활하는 도구나 생활 범위인 방이나 집안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2) 확인행동 강박증

확인행동 강박증은 자신의 행동을 자주 확인하는 증상이다. 이런 확인행동을 우리는 ‘확인’ 유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확인유형(Checkers)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우세하고, 이는 이른 발병과 관련이 있다. 전술한 씻기행동에 더해, 그것을 확인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확인유형이라 볼 수 있다. 씻기와 확인 증상을 함께 보이는 경우 더 심한 강박증으로 진단한다. 확인유형은 연구에 의하면 인지기능 측면에서 구별된다. 그 특징 중의 하나는 기억력 장애인데, 이런 확인증상이 저하된 기억력에 따른 보상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확인유형 10명을 비확인유형 20명과 비교했을 때도 기억 결함, 특히 최근 수행 행위에 대한 기억결함을 보였다.

확인행동적 강박증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문, 창문, 차 브레이크, 수도꼭지, 전기제품들을 반복 확인하기, 편지나 서류들을 보내기 전 반복 확인하기, 운전해야 하는 길을 확인하기, 자신의 활동을 정신적으로 다시 반복 회상하기 등이다. 이런 확인 행동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먼저 고통이나 초조함을 주어 의례적 행동이나 회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음에는 불편감을 유발시키는 사고, 상상, 충동들이 있다. 그리고도 이들에게는 피하거나 의례적으로 행동하지 않음으로 인한 두려운 결과들이 있고, 고통이나 초조함을 주어 의례적 행동이나 회피하게 만드는 상황들도 존재한다.

특히 이들의 강박적 확인행동은 어떤 결함이나 실수 혹은 사고에 대해 ‘의심하고’ 두려움을 느끼며, 방지 의도에서 반복적으로 수행된다. 게다가 이런 확인행동은 대체로 일정하게 굳어진 의례적 방식으로 수행되며, 주로 실수나 사고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내지 검토의 의도를 띤다. 흔히 등장하는 확인행동 소재는 문단속, 가스밸브, 난로, 재떨이 등을 확인하는 현상을 들 수 있다.

3) 반복행동 강박증

반복행동 강박증은 행위를 반복하는 증상이다. 반복행동은 특성상 확인하는 행동을 수반한다. 반복적으로 숫자를 세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불필요하게 숫자에 집착하고 세는 행동이나, 일상 행위 또는 특별한 행동의 반복을 실행한다. 이런 관점에서 확인행동과 반복 확인은 성격적 측면에서 동일하다. 다만 어떤 행동을 확인하는 점을 위주로 확인행동이라 말하고, 행동을 반복하는 점에서 반복 행동으로 구분한다.

반복 확인하는 사람의 의례행위의 경우, 누군가 집에 침입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창문이나 문이 잠겼는지 확인한다. 이런 시각에서 반복 행동하는 사람의 의례적 행위는 논리적인 힘보다는 신비함을 가진다. 이들의 반복행동은 대개 강박 행동으로 옳다고 느낄 때까지 행동을 반복하고, ‘나쁜’ 생각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반복행동은 전술한 확인행동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기술했다. 실제 이들은 자전적 기억(autobiographical memory)과 관련된 심상(imagery)을 덜 사용한다. 게다가 이들은 더 신경증적이며, 심리적 고통을 더 많이 호소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들을 연구한 쉐어(K. J. Sher) 등에 의하면 비임상군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를 수행할 뿐 아니라, 이들은 일평생 주요 우울증, 물질 남용, 그리고 사회 공포증이 더 많으며, 다른 질환들과 관련된 상태였다.

더욱이 고통이나 초조함을 주어 의례적 행동이나 회피하게 만드는 상황들이 있다. 이는 그들의 증상이 특성상 반복을 포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증상은 생각과 행동이 원치 않음에도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복행위 유형’은 반복적 씻기나 확인행동 등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환자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그들의 강박적 반복행위는 논리적 연결이 없다는 것인데, 이는 일정한 이유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강박사고와 수반되는 의례화 된 강박행위간 연결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음에도 증상을 반복한다.

4) 정리정돈 강박증

정리정돈 강박증은 일정한 질서에 의해 배열되는 증상을 고수한다. 이들에게는 때로 물건이 가지런히 놓이거나 대칭으로 정렬되게 하는 특별한 수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을 아무렇게나 두는 것은 심리적 불편감을 유발하기에 질서정연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심리는 어떤 물건이든 일정한 질서를 따라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일정한 질서란 물론 자신이 원하는 상태에 기초한다. 만약 어떤 물건이 정리정돈되지 않은 상태라면, 부정적 자극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게 되거나 짜증이 유발된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정리정돈 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이러한 자극 상황은 책꽂이, 옷장, 책상서랍 등의 사물이 엄격한 순서나 질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지 않은 것, 누군가 자신이 배열하고 맞춰둔 사물을 건드리는 것, 대칭적이지 않은 상태나 물건, 완벽하지 못한 상태나 물건 등이 관련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재빨리 ‘제대로 완벽하게’ 맞춰놓지 않으면 너무 불편해 견딜 수 없고, 드물게는 뭔가 불운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정리정돈 강박증은 약품, 신문, 필기류 등도 복잡한 방식으로 놓는다. 예를 들면 약품은 가족들이 볼 수 있는 꽃모양으로 식탁 위에 놓고, 누군가가 그것을 건드리면 심하게 화를 내고 다시 정리한다. 이런 정리정돈은 때로 수 시간이 걸리는 점이 특이하다.

5) 지연행동 강박증

지연행동의 강박증은 마땅히 시도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증상으로, 곧바로 시도해야 할 일, 지체하지 않고 시도해야 할 일들을 지연한다. 이것이 강박적으로 나타나므로 지연행동 강박증이 된 것이다. 철저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엄격하게 끝내야 할 일들을 지연한다고 생각해 보라. 이를 강박증으로 진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강박증의 특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연행동 강박증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일을 즉각 처리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미룬다면 일종의 병리적 증상이라 보는 것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의 대변 지체는 일종의 강박증상이므로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지연행동 강박증은 철저하고 엄격한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특수한 측면이라 할 수 있다.

강박증 특성은 어떤 것이든 곧바로 이행하려는 심리가 작용되기 때문에, 뒤로 미루는 행동을 강박증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전혀 반대의 행동 특성도 있는 점이 흥미로울 것이다. 이렇게 뒤로 미루는 행동은 심리적으로 우유부단(優柔不斷)함에서 비롯된다. 어떤 일에 착수를 쉽게 하지 못하고 많이 생각하다 올바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심리는 곧바로 착수하는 습관이 들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마음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현상이라 보아야 한다. 우유부단한 심리가 바탕이 있어 머뭇거리는 것이다.

6) 수집행동 강박증

수집행동 강박증은 물건을 덮어놓고 모으는 증상이다. 이 유형은 물건을 강박적으로 수집한다. 이는 쓸모나 가치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거나 불필요하게 수집한다는 점에서 저장(hoarding) 유형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기에 버리기엔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물건이든 가치있는 물건이 될 것을 생각하거나, 언젠가 귀하게 사용될 것을 생각하고 모으게 된다. 이런 생각은 물론 강박적 사고에 의해 비롯된다. 심지어 이들은 ‘물건을 버리거나 잃게 될까’ 하는 걱정이 바탕에 깔려있다.

강박적 수집행동에서는 거의 쓸모없어 보이거나 낡고 가치없는 물건들에 집착을 보이는 점이 중요하다. 이들은 날짜가 지나 누렇게 바랜 신문을 차곡차곡 쌓아 모으거나 신문지에 끼워 배달되는 광고지나 팜플렛을 모으는 등 중요해 보이지 않은 물건들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강박적 수집증에서 증상의 핵심적인 현상은 무가치해 보이는 사물의 수집 및 축적, 그로 인해 난잡해진 생활공간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고 배후의 강박사고는 정보, 기회 및 수집물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한다. 이들은 정보를 상실하지 않기 위해 신문이나 광고지 등을 수집한다고 말하지만, 수집한 것에 대해 나중에는 전혀 알지 못한다. 이로 인해 그들은 난잡해진 거대한 ‘쓰레기더미’ 앞에서 오히려 정말 필요한 물건을 찾으려 해도 무엇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한다.

수집행동의 강박증을 두고 프로스트(R. O. Frost)와 해르틀(T. L. Hartl)은 인지행동 모형으로 정보처리 결함, 감정적 애착형성 문제, 행동적 회피, 소유의 본성에 관한 오류적 신념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유의 본성을 제시한 것은 일면 정당하지만, 다른 것은 관련성이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그들은 허전한 마음을 물건으로 채우려는 심리가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성장의 과정에서 결핍된 심리적 부분을 물건으로 채우려는 애꿎은 행동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특별한 것만 모으는 취미를 가진 사람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이들은 병리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내면에는 그것으로 타인에게 인정받거나 존재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 점에서다. 나아가 물건을 사야만 직성이 풀리는 쇼핑중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쇼핑한 물건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그저 사들이는 데만 관심이 쏠려있는 점에서 수집과 다르지 않다.

2. 심리 강박증의 유형

강박증은 심리적 특성을 중심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를 우리는 생각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심리 강박증’이라 부른다. 실제 그들에게는 강박관념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심리 강박증은 뇌의 작용이라는 제한성을 갖는 측면도 있다. 그러기에 전술한 외현적 강박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적 특징을 갖는다. 여기에는 강박적 반추, 강박행위들이 생각의 형태를 지닌 내적 강박사고 유형, 걱정 등이 해당된다.

심리적 강박증은 불편한 생각이 떠오르면 내면에서 끝없이 지리한 난상토론이 일어난다. 일단 혐오스러운 생각이 떠오르고 불안해지기 시작하면 “괜찮아, 별 생각 아닐 거야, 왜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나?”와 같은 또다른 목소리가 내면에서 일어난다. 이런 현상이 발전되면 심리적 강박증은 내면의 대화로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임상경험에 의하면 월남전에서 충격적 경험을 한 환자가 있었다. 그 경험이란 함께하던 전우들이 전사한 것이었다. 그의 마음에는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더라면 전우들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의 머리에는 피흘리는 전투 장면과 쓰러져가는 전우들의 처참한 광경이 선명하게 되살아나, 심한 자책에 빠져 전우들을 돕지 못했던 한탄과 후회에 빠져 있었다. 심리 강박증의 유형은 오로지 심리적인 데 집중되는 점에서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양심적 강박증

양심적 강박증은 주로 양심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강박적 증상이다. 양심적 강박증은 생각만의 작용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이기에 바로 순수하게 심리적 강박증임을 시사한다. 순수하게 심리적인 강박증은 외현적인 강박행동이 나타나지 않지만 생각이 강박증적이라는 점에서다.

양심적 강박증은 지나치게 양심을 중요시하는 현상으로 대개 엄격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이런 부모는 자녀를 양심이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서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는 말을 참지 못하는 가운데서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거나 훈련이 되어 체득된 상태로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다른 무엇보다 양심을 속이는 일을 가장 무서운 죄로 여기는 습관이 든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매우 신앙적인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앙은 단순히 양심을 위주로 훈련되는 점에서다. 그러면 이런 양심적 강박증은 대개 지나치게 도덕적이거나 신앙적인 사람들이 걸리기 쉬운 강박증이라 할 것이다.

양심적 강박증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양심을 돌아보는 특성이 있다. 이때 그들은 또다른 내면의 목소리가 다음과 같이 대화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니야…, 아무도 그 상황에서 다른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을거야. 너는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한 거야”, “아니야, 아니야…, 순전히 너 때문이야, 네가 더 민첩하게 움직였다면 비겁하게 너만 살아서 돌아오지는 않았을 거야…, 비열했다” 등이다.

그들에게 그러한 내면의 ‘전투’는 일단 시작하면 보통 서너 시간 지속된다. 앞에서 예를 든 환자의 경우 처음의 목소리는 자신을 비판하고 힐난하는 내용으로 일종의 강박사고에 해당하는 작용이었다. 이런 강박적 작용은 단순히 행동이 일어나지 않을 뿐이지 뇌에서는 동일한 효과를 일으켜 불편감을 일으키고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만든다. 이는 모든 강박증이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여러 성격적 특성의 조합을 나타내는 이유다. 이 유형들은 밀론이 강조하던 성인기 강박증을 기초로 하는데, 이는 강박증이 상당히 굳어진 유형을 보이는 성인기에 주로 나타난다.

2) 청교도 강박증

청교도 강박증은 주로 신앙과 관련되어 일어난다. 청교도 강박증은 철저한 신앙인에게 더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 왜 청교도적 강박증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할 것이다. 우리가 알듯 청교도란 16세기 후반 영국 국교회, 즉 성공회(聖公會)의 종교개혁을 철저하게 실천하려고 한 성공회 안의 일파 및 흐름에 동조한 프로테스탄트 각 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칼빈주의를 바탕으로 모든 쾌락을 죄악시하고, 사치와 성직자의 권위를 배격하였으며, 철저한 금욕주의를 주장하였다. 그들은 모든 삶에서 오로지 신앙을 위주로 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에 절제를 중심으로 하는 특이한 생활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신앙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기에, 철저한 신앙을 위주로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나타나는 병리적 증상이다.

그러면 철저한 신앙이 왜 병리적이 되는가? 신앙이 병리적이라는 말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모습보다 지나치게 신앙만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생각한다는 태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이는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과 비교해 생각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것이다. 지나친 신앙은 병리적 증상이 될 수 있고, 실제로 신앙이 지나친 이들은 신앙적으로 엄격하고 독선적이며, 상당히 자기통제적 성격을 보이며, 적절성이나 권위에 대한 갈등이 많으나 이를 순응의 모습으로 드러낸다. 이들에게는 신앙의 근간이 되는 경전이나 가르침에 대한 것들이 오히려 심리적으로 병리적 측면을 제한하는 현상이 되는 점에서 이해된다.

이처럼 양심적 강박증의 기준이 양심이라면, 청교도적 강박증의 기준은 신앙이다. 그러나 둘은 현상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둘은 모두 사회적이거나 외부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규칙 위반을 더 비중있게 본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신앙인의 경우 ‘신앙 양심’이라는 용어 사용이 삶의 태도와 자세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될 것이다.

3) 관료주의 강박증

관료주의 강박증은 사회적 지위나 계급을 중심으로 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관료주의는 본래 사회의 체계 안에서 지위나 계급을 위주로 한다는 말에서 유래됐다. 이는 조직의 공정성, 합리성, 효율성을 기할 수 있도록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전문적 관료들의 체계에서 이해된다. 이런 특성에 따라 특히 자유주의자들은 정부 관리들이 책임소재를 불확실하게 함으로써 업무 처리를 지연시키고 책임을 전가하며, 관리들 간에 정책 방향에 혼선과 갈등이 생기고, 일을 중복해서 하며, 통제력을 집중시킴으로써 결정권을 중앙에서 독점하고, 규칙과 관행을 경직되게 운영하는 등의 태도와 성향을 꼬집는 말로 사용된다.

그리고 세계대전 후에는 절대적 지배권을 구축하거나, 자원을 무책임하게 낭비하거나, 업무의 성격에 비추어 인력의 규모를 과다하게 보유하는 타성을 비난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는 ‘관료주의’ 라는 말을 그러한 경멸적 용어가 아니라 일종의 이론적인 기술적 용어로 사용했다. 그는 이 말을 성문화된 법규에 의해 합법적으로 임명된 공직자와 하위 관료의 위계적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관료주의 강박증은 사회 체제에서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태도 속에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관료주의 강박증은 위계적 특성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다. 이 유형의 강박증은 대개 오래된 관료체계에서 형성되는 사무적이고 메마른 성격적 특성이 드러난다. 철저한 위계를 중요시하고, 엄격한 의미에서 질서를 바탕으로 한다. 이들에게 일정한 원칙이 인정되거나 통용되는 상황에서 질서는 그 바탕이 된다. 다만 정도가 지나쳐 병리적인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나 관료주의 강박증은 다른 강박증과는 달리 사회에 대한 인식이 높다. 그들은 사회가 바르게 유지되기 위해 일정한 체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때 그들은 개인이란 사회를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은 체제 속에 뛰어들어 적절히 적응하거나 순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료주의가 다른 측면에서는 사회와 개인, 그리고 사회를 움직이는 체제를 지나치게 중요시한데서 유발되는 이상적 현상이라 본다. 다만 개인에게 사회적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관료적 특성을 잘 숙지하고 지나치게 순응할 것을 요구하는 병리 증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문제다.

4) 절약 강박증

절약적 강박증은 문자 그대로 지나치게 절약하는 증상이다. 사람은 생활태도와 자세에 따라 무엇을 낭비하지 않고 아껴쓸 수 있다. 이런 사람의 경우 상품이나 물품 등을 아껴쓰려 매우 절약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사회에서 칭찬받아야 한다. 그러나 과도하면 질병으로 분류된다.

절약 태도가 과도해지는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상대방을 구속하는 측면이 있다. 절약적 태도가 병리적인 경우를 보자. 사람들과 식사를 한다면, 그들은 음식을 전혀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할 것이다. 자신은 적절히 먹으면서 상대방에게는 배가 부르더라도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억지로 먹게 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상대방이 배부른 것보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태도는 사람보다 음식을 중요시하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해 억지스러워진다.

이런 점에서 절약 강박증은 그들의 태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물건을 과도하게 아끼는 태도가 습관이 되어서인지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불편하지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런 현상이 병리적이라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실제 지나치게 절약하는 태도는 일종의 신경증적 측면이 존재한다. 강박적으로 절약하므로 부자연스러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인색함이 절약 강박증의 특징인 이유다.

그러나 절약 강박증이 현대 사회에서는 흥미로운 증상이다. 이 증상은 양면적인 특성을 갖기 때문으로, 절약의 측면에서는 목청 높여 환영하고 받아들여져야 하지만 개인의 인격에서는 반드시 수정 및 개선돼야 한다. 이미 강박증상이라는 점은 치료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절약 강박증은 절약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환영받고 칭찬받아야 하지만, 지나치면 병리적 증상이 되므로 반드시 치유돼야 할 증상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3. 혼돈 강박증의 유형

혼돈 강박증은 강박증의 특성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는 유형이다. 강박증의 행동과 심리적인 것이 겹치는 혼재적인 증상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유형이 여기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혼돈된 강박증은 강박증에서 매우 특이한 모습이다. 강박증은 대체로 질서와 정리정돈을 중요시하는데, 여기에 반대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타인의 요구에 순응해야 할 필요성과, 자신을 주장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 강렬한 갈등을 경험한다.

혼돈 강박증은 이러한 양가성에 성공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현상 심리적인 통제를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어떠한 행동을 선택해야 하는지 갈등하고,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불확실해한다. 이들은 무엇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요구받으면 상당한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시간을 지연시키며 고통스러워하고, 매우 소심하고 조심스러워져 결정을 미루고 자기 내면의 혼돈 상태를 위해 복잡한 생각 속에 빠진다. 이런 유형은 다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무질서 강박증

강박증에 무질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강박증은 엄격하고 매우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강박증에 무질서가 존재한다. 이런 무질서야말로 심리적인 혼란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혼돈 강박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무질서 강박증은 흥미로운 특성인데, 엄격하고 까다롭고 정리적이라는 점과 대립되는 점에서다. 환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할 수 없고 의무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커다란 압박을 받으면서, 자신이 누구이고 자신이 믿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심한 경우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며 더 이상 통제하기 어려운 충동이나 사고로 이끌려간다. 이런 특성에서 무질서적 강박증을 밀론은 강박증 유형 중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유형으로 구분했다.

무질서 강박증은 뒤로 미루는 습관이나 게으른 행동이 빗어낸 습관이다. 이를 생각하면 그들의 증상 유발을 짐작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마 그들은 처음에 어떤 물건이든 모두 잘 정리해 놓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때그때 처리하지 못한 것들을 어느 정도 포기한다. 이런 이유로 혼돈 강박증은 강박증의 특성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돌연변이’라 볼 수 있다. 강박증의 행동과 심리적인 것이 겹쳐지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유형도 여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타인들의 요구에 순응해야 할 필요성과 자신을 주장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 강렬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2) 혼란 강박증

혼란 강박증은 행동과 심리 측면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혼란 강박증은 행동과 심리적인 증상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강박증이 행동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심리적인, 즉 사고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하는 증상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혼란적 강박증에는 이 둘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행동에는 외부적 강박증상이 나타나면서도 심리적인 강박증상에도 시달리는 경우라는 점에서다. 이런 현상에 근거하여 우리는 이를 혼란적 강박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혼란적 강박증은 그것이 행동적인 것인지, 아니면 사고적이고 심리적인 것인지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양면성이 모두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가 하면, 때로는 한쪽의 특성만이 나타나고, 그리고 2가지 이상의 강박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니까 혼란적 강박증은 어떤 유형이라고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경우의 강박증이라고 보아야 한다.강박증의 다양한 양상이 섞여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혼란적 강박증은 다양한 강박증이 섞여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전문가라고 해도 강박증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이를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혼란적 강박증은 가장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강박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혼란적 강박증은 어떤 경우에는 이들에게 반복적 행동이나 확인행동, 정리정돈이나 수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 외부적 행동으로만 보면 그들은 여지없이 강박증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어떤 경우에는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생각 속의 강박증만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행동하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만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정신분열의 해리증상이 나타나는 것과도 같다는 것이다. 해리증상은 정신이 갈라지는 증상으로 어떤 때는 정상적이다가 어떤 때는 분열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우리는 정신이 헷갈린다거나 왔다 갔다 한다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어떤 경우에는 외부적인 행동적인 증상을 보이다가 어떤 때는 내면적인 심리적인 증상만을 나타내는 수도 있다. 

4. 결론: 강박증의 다양한 유형 고려해야

지금까지 우리는 강박증의 특징과 임상적 유형을 구분하였다. 특히 강박증의 유형에서 행동적인 유형과, 심리 및 사고적인 유형, 그리고 혼돈적인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니까 강박증은 행동적인 측면을 주로 하는 증상과, 심리적인 측면을 주로 하는 증상, 그리고 일반적인 강박증의 특성과는 전혀 다른 것이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혼돈적인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강박증을 주로 외적인 측면, 즉 행동적인 측면을 주로 다루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심리적인 측면의 증상들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심리적인 측면의 강박증이 더 우세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다. 심리적인 증상은 사실상 외적인 증상들의 내면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심리적인 특성이 내면에 무의식적으로 작용하여 외적인 강박증상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강박증상이 외적으로 드러나지만 실제로는 매우 내면적인 증상이라는 이유일 것이다.

행동적 강박증의 유형에서는 외부로 나타나는 행동에 중심으로 하여 나타나는 강박증이 기술되었다. 행동적 강박증은 대개 불편이나 의례적 행동을 일으킬 충동이 중요하게 작용할 뿐 아니라 이런 충동을 야기하는 특정 상황 그리고 그것을 회피하려는 상황들이 존재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특히 행동적 증상들은 그들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사고, 이미지, 충동, 그리고 이것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나 의례적 행위를 수행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결과들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두려움이 일어날 때 생기는 강박행동, 씻는 행동, 청결행동, 확인행동, 반복 행동, 정리정돈 행동, 수집하고 버리지 못하는 행동 등이 함께 다루어졌다.

심리적 강박증의 유형에서는 심리적인 특성, 사고의 측면을 중심으로 하여 구분되는 강박증이 기술되었다. 이런 강박증은 생각적으로만 이루어지는 측면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강박관념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강박증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 그것이 엄연한 강박증인데도 말이다. 이는 아직도 강박증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현실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심리적인 측면을 구분하는 것은 저자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심리적 강박증은 뇌의 작용이라는 제한성을 갖기에 심리적 강박증은 전술한 외현적인 강박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적인 특징을 갖는다. 여기에는 강박적인 반추, 강박행위들이 생각의 형태를 지닌 내적 강박사고 유형, 걱정 등이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하여 양심적, 청교도적, 관료주의적, 절약적 강박증 등이 함께 다루어졌다.

혼돈적 강박증의 유형에서는 강박증의 특성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는 유형이라는 점이 중요시되었다. 강박증의 행동적인 것과 심리적인 것이 겹치는 혼재적인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유형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였다. 그런 점에서 보면 혼돈된 강박증은 강박증에서 매우 특이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강박증이 대체로 질서적이고 정리정돈을 중요시 하는 것에 반대적인 측면이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혼돈적 강박증은 타인들의 요구에 순응해야 할 필요성과 자신을 주장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 강렬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에는 강박증의 특성과는 전혀 다른 무질서적 강박증, 강박증의 다양한 증상이 혼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혼란적 강박증 등이 함께 다루어졌다.

이런 강박증의 유형을 보면 실로 다양한 강박증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성격이 까다로운 정도의 매우 단순한 강박성격이나 강박증을 알고만 있지나 않는지 모르겠다.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강박증에 대해서 더 깊이 연구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강박증에 대해서 그 유형만 접해도 강박증의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에 대해서 이해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기에 그치지 말고 그 유형에 대한 강박증을 더 깊이 고찰하고 연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