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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목사 청빙 경쟁률 80:1… 갈 데 없는 ‘무임 목사’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김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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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6.14 07:28   
수급 불균형과 안정된 대형교회 선호 등이 원인

‘청년 실업’은 비단 사회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회에서도 ‘일자리 부족’ 현상은 뚜렷하다. 한 해 배출되는 목사의 수에 비해 이들이 갈 수 있는 사역지는 적어 일종의 ‘공급 과잉’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교회·교인보다 목사 증가율 더 커… 사역지 포화상태

▲신대원을 졸업해 목사가 돼도 막상 사역지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수급 불균형은 한국교회 쇠퇴와 맞물려 위기를 가져 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이는 구체적 통계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예장 합동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10년 간 교회 수는 6,795개에서 11,456개로 늘어 약 68%로 증가했고 교인 수는 2,300,327명에서 2,953,116명으로 늘어 약 28%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목사의 수는 10,424명에서 19,268명(증가율 84%)으로 불어나 교회와 교인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예장 통합 역시 비슷했다.

이런 문제가 소위 ‘시차’로 인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한 교계 관계자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는 기간에 비해 교인 수가 줄어드는 기간이 더 짧았다”며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할 당시 그나마 있던 사역지가, 공부 기간 동안 사라진 셈이다. 그러니 막상 졸업할 땐 갈 곳이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장인 노영상 교수는 “예장 통합이 매년 900명 정도의 신대원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은퇴 등을 이유로 목회를 그만두는 목회자는 700명 정도로 예상된다”며 “매년 200명 정도의 잉여 목회자가 누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교수는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교인수가 더 줄어든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선교사나 교회 연관 기간의 일자리, 이민목회 등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되었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포화상태”라고 지적했다.

대형교회 가려면 수십 대 일 경쟁률 뚫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집중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교회의 부목사 청빙에 수많은 신대원 졸업생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특히 대형교회일수록 더 크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신대원 학생은 “대형교회에 지원해 교역자가 되려면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영상 교수도 “최근 시내 한 교회 부목사 청빙에 무려 130여 명이 지원서를 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경쟁률이 7~80대 1이라는 말도 들린다. 예전 담임목사 청빙에나 있을 법한 경쟁률이 요즘엔 부목사 청빙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와 신학교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이는 결국 목회자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 그는 “수급 불균형의 문제는 향후 신학교 진학률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면 학생들이 신학교에 진학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지원자들의 질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는 교회의 위기와 직결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척 기피, 비인가 신학교 난립 등도 원인

신대원 학생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신대원 학생은 “사실 마음만 먹으면 사역지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일부 학생들이 원하는 사역지가 따로 있다는 것”이라며 “흔히 그런 사역지는 대형교회인 경우가 많다. 유학 등 공부를 많이 한 학생일수록 보다 편안 환경의 대형교회를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만큼 교회 개척이 쉽지 않은 것도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한 목회자는 “요즘 교회 개척은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웬만한 각오 없이는 개척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비인가 신학교의 난립 역시 목회자 수급 불균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의 문제일 수 있어… 신학생들, 목회 본질 다시 생각해야

다른 견해도 있었다. 한 교회 부목사는 “신대원 졸업생들이 무조건 대형교회만 찾는 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어디든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다만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등 대형교회가 아니면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도 일부의 문제를 마치 전체의 것으로 부풀리는 잘못된 시각이 오히려 진짜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학교가 많은 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신학을 가르치는 곳이 많다는 게 무슨 문제인가”라며 “일자리가 없어 신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것도 사역을 단순히 물질로만 측량하는 잘못된 모습이다. 그런 면에서 신학생들이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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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전체(13개)
2012.06.29
잉여 목회자 증가. 대한민국 생산인구 감소추세. 고령화시대. 교회는 초 고령화 , 청년,청소년 교인 수 급감소, 청년층 헌신감소,경제 위기등등 대형교회도 조만간 구조조정 할 수도 있습니다. 목회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제자
2012.06.19
재작년에 모 세미나에서 직접 들은 이야깁니다. 감신신대원 막 졸업한 젊은 양반인데 어떤 권사님을 붙들어야 개척을 쉽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인들과 담화하고 있더군요. 듣기 거북하도록 한심했습니다.닳을 대로 닳아버린 젊은이의 영혼이 교역자라니 암울하더군요. 30전후의 나이에 벌써 40대가 되어버린 듯한 마음가짐으로 교회를 하나 개척하면 또 그렇고 그런 욕먹는 교회가 하나 더 늘겠지요.
오목사
2012.06.18
개척은 어느 시대, 어느 곳, 어느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었다.. 쉬운 선교란 없었다.. 개척을 기피하는 건, 쉽고 편하게 살길 원하는 모든 인간의 본성이다.. 특히나 신대원 졸업생들 30대다.. 부모 등골에 기대어 무보수 헌신할 수 있는 20대가 아니다.. 언제부터 목회가 안정적인 수급이 되고, 받고 싶은 대우 다 받고 할 수 있는 직업군이였나.. 한국교회 목회도 다시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천대받고 멸시받던 제자리로 가고 있는 것이다.. 십자가 밑에서 처절하게 자기 욕심을 모두 개워낸 사람만 목회할 수 있는 현실이 정상이다.. 대우받으면서 안정적으로 편하게 선교할 수 있는 시대는 원래부터 없었다.. 십자가지고 자신이길 포기한 사람만이 목회해야 한다.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십자가의 길 아니였던가.. 그래서 난 잠시 접었다..
조이스
2012.06.16
내가 알기론 한국의 가장 큰 모 신학대 대학원 생들, 절대 개척 안할 거라고 입모아서 얘기 하던데 고생하기 싫은 거다. 고생을 해 본 사람으로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것 아니지만, 쉽고 편한 길은 결코 십자가가 아니다. 기본 마인드 없이는 목회나 목사님! 하는것 아니다. 진흙에 구를 정도의 고생은 해 봐야...
하지 않나??
내눈의들보
2012.06.14
여기 달린 댓글들을 보니 상황이 기사 내용보다 더 심각한 것 같네.
그리스도의향기
2012.06.14
부목사 청빙 공고 나올때마다 지원서 넣으면서 틈틈히 양말 팔러 다니고 청소 알바 하는 목사입니다.. 전도사 : 목사 구인 = 10 : 1 입니다.. 밑에 분 글 보니.. 중소형 교회 어디에서 목회자를 구하나요? 소개좀.. '마음만 먹으면 <사역지>를 구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목회자 수급 조절 실패는 한국 교회 실패로 이어집니다..
은혜와평강
2012.06.14
언젠가 경상북도 주요도시들의 교회를 방문한적이 있다. 맨발로 찾아다니면서 하나하나 들어가 보았다. 평일에 문이 닫힌 교회가 반이고 문이 열려 있다 해도 반이상은 반겨주는 이가 없었다. 뭘 느꼈냐? 교회수 많다 많다 하는데 정말 교회가 적은거 같았다. 교회는 더 많아야 한다, 언제든지 예배드릴수 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강하게 들었다.
인생은하하하
2012.06.14
지금도 중, 소형 교회들은 목회자들이 많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안옵니다. 왜냐? 사례가 안되고 생활이 안되죠. 모 신대원(특히 두곳)은 경쟁율이 3, 4:1 이라 하는데 솔직한 이유는 저들이 생각하기에 사역지가 안정적이기 때문이죠~ 참으로 슬픈현실입니다. 장로교 중의 목사되려고 하는이들 중에는 용인과 사당동에 있는 C신대원과 광나루 J신대원 못나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하고 죽어라 재수, 삼수 하죠~
상실의시대
2012.06.14
개인적인 생각에 신학교(학부)를 없애면 어떨지...신대원만 둬서 정말 목회할 사람만 보내는 거죠. 학부가 있으면 일반 대학에 갈 성적이 안 되는 학생들이 혹 '에이 신학대나 가자' 이런 마음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준비 안 된 목회자들이 양산되는 겁니다. 학부를 없애면 일반대학에서 공부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정말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학생들만 신대원에 갈 수 있으니 이런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성지
2012.06.14
헝그리 정신을 회복하자
방마루
2012.06.14
마음만 먹으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건 맞는 말이죠. 중소기업과 3D직종 농사등에는 일손이 모자라는 것과 마찬 가지죠.
그리스도의향기
2012.06.14
'마음만 먹으면 사역지를 찾을수 있다'는 한 "신학생"의 말이 사실인것처럼 기사를 쓰는 저급한 수준이 기독신문에도 있다니.. 기독정보넷이나 까페마다 개척교회가 넘쳐나고, 동네마다 개척교회가 많아 개척할 곳이 없다는 것, 부목사 청빙자리가 없다는 것, 교회없는 곳에 개척하는 목사는 1억 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쯤은 상식인데.. 거기에 이게 다 2차대전 종전후 영국 개신교가 몰락한 이유와 같다는 것도..
깡촌
2012.06.14
세상과 어쩜 이리 똑같으냐. 세상에서도 취업난 취업난 계속 떠들지만 3D업계랑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이랜다. 이러다가 머지않아 깡촌교회들은 조선족 목사, 동남아인 목사로 유지해야 될날이 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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