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 김성이 교수)는 원정도박으로 해외에 유출되는 돈이 1년에 2조 2천억원이며, 원정도박자는 22만 6천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경희대와 닐슨컴퍼니코리아 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마카오가 1조 4천억원(18만 5천명)을, 필리핀이 6천억원(3만 8천명), 라스베이거스가 2천억원(3천명) 등으로 추정됐다.

원정도박자들 중 도박자금 3천만원 이상의 고액 베팅자도 2천여명(전체의 약 1%)에 육박했으며, 규모는 전체의 90%인 1조 9천억원이었다. 마카오에서는 1천 3백여명, 필리핀에서 7백여명이 고액 베팅을 실시했고, 규모도 각각 1조 3천억원, 6천억원에 달했다.

논란이 됐던 국내 사행산업 정책에 대한 해외 원정도박의 기관차·풍선효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카지노 이용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들이 국내 카지노에 비해 주변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7점 만점에 5.72점).

또 1회 원정도박시 사용 액수는 100-300만원이 30.8%로 가장 많았으며, 1천만원 이상 고액 베팅자는 전체의 12.9%로 드러났다. 주 이용 게임으로는 바카라 64.7%, 블랙잭 30.8%, 슬롯머신 22.4% 순이었다(중복응답 가능).

해외 원정도박에 대해 국민들은 84.8%가 ‘문제있다’고 답했으며, 부작용으로는 국부 유출을 꼽은 응답자가 34.2%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는 개인생활 황폐화 34.0%, 사회적 사행심 확산 31.4% 등을 들었다.

조사 기관들은 카지노를 주 목적으로 해당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현지 관계자 인터뷰, 카지노 재무제표 등을 종합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