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18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봉배 박사, 김영한 박사, 민경배 박사, 성기호 박사. ⓒ기독교학술원 제공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6일 아침 서울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제18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기독교 영성과 한국사회를 섬기는 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선 박봉배 박사(전 감신대 총장), 민경배 박사(백석대 석좌교수), 성기호 박사(전 성결대 총장)이 발표회 주제에 대해 각각 윤리적, 교회사적, 복음선교적 측면을 발표했다.

먼저 박 박사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내적인 그리고 숫자적인 성장에는 유례 없는 성장을 하였으나 사회를 향한 봉사면에 있어서는 낙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중에도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은 지나치게 개인 중심적이어서 자기 자신의 축복에 치중하는 기복사상에 잠겨 이웃과 사회를 향한 봉사에는 별로 중점을 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은 개인적 신앙 문제, 특히 개인적인 기복 사상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며 “섬김의 삶은 기독교인들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성격의 것이 아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본분이요 핵심적인 삶의 모습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영성 생활은 반드시 섬김과 봉사의 삶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한 민 박사는 한국 역사 속에서 기독교가 감당해 온 섬김의 역할들을 설명하며 “교회 안에서 우리는 사랑의 힘을 알게 된다. 참된 영성은 제단 앞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우러러 볼 때에 얻게 된다”며 “우리는 교회에서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사명을 받았다는 것을 알 때 참된 영성을 가지고 세상을 섬길 수 있다. 우리는 사명으로 인간의 삶과 행동의 가치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성 박사는 “한국교회가 육적인 것, 세속적인 것,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구별된 거룩하고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삶을 강조함으로 그 동안 건강하게 자라왔고 또 사회를 향한 책임도 잘 감당해 왔다”며 “그런데 교회의 세속화 내지 신자들의 거룩함 상실은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냉대 내지 멸시를 받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박사는 “교회와 그 구성원인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을 향해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함으로 그들이 속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며 “요한 웨슬리의 말처럼, 자기 형제를 사랑하되 말로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셨듯이 사랑하는 자는 그 누구나 선한 일에 열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는 ‘민족과 사회의 시대적 과제를 짊어지는 교회’를 제목으로 한 개회사에서 “교회는 이 세상에서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의 증언자로서 부름을 받았고 세움을 받은 것”이라며 교회가 사회의 빈부 격차를 완화하고, 이념의 양극화를 줄이며, 세상 가운데 세상을 섬겨고, 통일의 매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는 그 자체의 성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이 세상 속 한 가운데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소금으로서 이 세상 가운데서 녹음으로써 맛을 내고 방부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