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모습. 맨 왼쪽이 박영환 교수다. ⓒ이대웅 기자

사랑의교회 쥬빌리 통일비상구국기도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영환 교수(서울신대 북한선교연구소장)는 북한이 김정일 사망을 발표할 당시 평양에 있었다. 그는 간담회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 교수를 비롯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 10명은 지난 17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황해북도 강남군의 탁아소와 소학교, 유치원에 전달한 밀가루 250톤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차 북한을 방문했다.

박 교수는 “주일(18일) 봉수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오후에 출국하려 했는데 모두들 쉰다고 해서 월요일로 미뤄졌다”며 “월요일 오전 11시쯤 기념품 구입차 백화점에 들어갔고, 이때만 해도 북측 안내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11시 50분쯤 분위기가 이상해짐을 느꼈고, 안내원들이 갑자기 찻집에 가서 대기하라기에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들은 일행 중 2명이 대열을 이탈해 평양시내 일반인들과 섞여있다 적발된 일이나 평양시내를 촬영한 일 때문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자가 안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숙소인 보통강여관으로 가 있으라고 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김일성 흑백사진 옆에 걸려있던 김정일 컬러사진이 덮개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식당에 갔더니 모든 직원들이 울면서 밥을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 한 중국인이 “애도”라고 하는 말을 듣고 방으로 돌아가 TV를 켰더니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박영환 교수는 “4시가 돼서야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며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했고, 다음날 출국을 준비하라고 해 준비 후 출국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TV에서는 김정일을 애도하는 내용과 함께 ‘김정은 대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장면이 수 차례 교차 방영됐다”며 “김정은을 중심으로 내부 불안을 수습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