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삼신론’과 예수님의 마리아 월경잉태론을 주장하여 한기총 질서확립대책위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최삼경 목사는 아직도 왜 한국교회가 자신을 이단이라고 말하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지난 11월 24일자로 발표한 한기총에 대한 반박문에서 소위 예수가 마리아의 월경으로 잉태했다는 주장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본인을 ‘월경잉태론’자라고 한 점에 대하여”라는 제목 아래 “예수의 인성은 전적으로 마리아에게서 취하였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것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 목사의 이 주장은 국민일보 11월 26일자 미션라이프 22면에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최 목사는 바로 자신의 이 주장이 이단설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통해 인성을 취한 이후 성령의 능력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신 것이 절대로 아니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14)고 쓰고 있다. 또 빌립보서에는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며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고 했다. 즉 예수님은 마리아를 통해 인성을 취하기 전 영원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최 목사의 주장대로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한 후에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면 예수는 하나의 피조물이 되고 만다.

예수님이 성령의 능력에 의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이 주장은 예수의 하나님 되심을 믿지 않는 대표적 자유주의 학설이다. 자유주의 이단은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을 때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그 위에 임하고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렸는데, 그 때 예수는 비로소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최 목사의 주장 역시 이 자유주의 이단설과 다르지 않다.

역사적 기독교는 이 점을 놓고 오랜 기간 논쟁해 왔다. 그 논쟁에서 정통과 이단이 결정된 것이다. 니케아 신조(325년)는 “유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독생자시며, 온 우주에 앞서 나셨고, 참 신이시며, 참 빛이시며, 참 신 가운데 신이시며, 하나님에게서 나셨고, 창조함을 받지 않으셨고, 성부 하나님과 같은 본질이시며, 그로 말미암아 모든 만물이 창조되었고, 모든 인간들과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성령으로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간으로 나셨다.”고 했다.

또 콘스탄티노플 신조(381년)는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모든 세대에 앞서서 아버지에게서 나신 분이며,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며,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이며, 피조자가 아니고 성부와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시고, …또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사람이 되시고”라고 했다.

또 칼케돈 신조(451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 시간이 시작하기 전에 그의 신성은 성부에게서 독생하셨고, 그의 인성은 우리의 본질을 타고 나셨다”고 고백하고 있다. 즉 예수님은 영원부터 계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마리아의 몸을 통해 온 것은 선재(先在)하신 하나님이 ‘임마누엘’ 하신 것이다.

보수주의 신학교육을 배운 최 목사가 어떻게 해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기총이 최 목사를 “교회사에 등장한 이단들 중 가장 악한 이단이라 할 것”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 사료된다.

기독언론포럼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