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에서 상담대학원 주최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신대 제공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개교 100주년 기념 제1회 상담대학원 국제학술대회가 10월 29일 성봉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영성과 심리치료(Spirituality and Psychotherapy)’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이를 신학적·심리학적·통합적 관점에서 모색했다. 신학적 관점은 테드 제닝스 박사(시카고대 Theological Seminary), 심리학적 관점은 아치 스미스 박사(Graduate Theological Union.), 통합적 관점은 이정기 원장(서울신대 상담대학원) 등이 각각 발표했다.

영성과 심리치료를 통합적 관점에서 발표한 이정기 원장은 ‘그리스도 요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앞서 이 원장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상담과 심리치료 현장에서도 그러하다고 발표 취지를 밝혔다. 그는 “목회상담의 정체성과 관련해 ‘영성’이 초점인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는 통합적 관점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기독교적 영성이란 요약하면 ‘그리스도를 본받아’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타이렐(Tyrrell)이 창안한 ‘그리스도 요법’은 그리스도께서 직접적·본질적으로 죄에 대한 치료에 관계될 뿐 아니라, 정신병리의 치료에도 관계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치료자’가 아니라 ‘치유자’이며, 그 치유는 전인(全人)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스도 요법을 사용하는 목회상담자들은 상담에 임할 때 ‘실존적 사랑, 마음 비우기(진단), 영혼 즐기기(평가적 분별), 실존적 기억촉진, 실존적 명료화 등을 사용한다. 여기서 마음 비우기와 영혼 즐기기가 중요한데, 이 둘은 현상과 실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

마음 비우기는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 모든 순수하지 못한 생각과 욕망, 상상과 느낌 등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바로 ‘기도로 풍성한 과정(The Prayerful Process of Mind-Fasting)이며, 부정적 자료-반성적 기도-직관적 계시-실제적 증명 등의 단계를 거친다.

영혼 즐기기는 치유의 궁극적 목표로서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상태를 말한다. 그리스도의 성품에 이르도록, 그리스도의 가슴을 하나의 선물로서 능동적으로 수용하도록 점진적으로 일생 동안 변화를 유도한다. ‘하나님께 사로잡혀 살기’라 할 수 있고, 자기 발견하기-분별지를 위한 기도-계시된 가치에 감사-축제처럼 살기로 이어진다.

이정기 원장은 ‘그리스도 요법’을 통합적 관점의 대안으로 제시한 데 대해 “흔히들 농담하듯 ‘그리스도로 시작하여 프로이트로 끝나는 목회상담학자는 되고 싶지 않았고, 목회상담의 정체성이 문제되고 있어 대안으로 방법론적 정체성을 묻고 싶었다”며 “포스트모더니즘의 엄청난 바람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원장은 “‘그리스도가 치유하신다’는 기치를 내걸고, 영·혼·육을 동시에 전인격적으로 치유하시는 ‘치유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심리와 영성의 통합을 모색하려는 노력으로 봐도 좋다”고 전했다. ‘내 안에서의 그리스도 실현’이라는 ‘무의식적 영성의 의식화’를 영성과 심리치료 선상에서 구체화하고픈 바람도 있다고 했다.

세 차례의 주제강연 후에는 분과별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웨슬리 영성과 심리치료’를 이희철 박사(서울기독대 치유상담대학원장), ‘영성과 상담목회’를 장종구 박사(서울신대 겸임교수), ‘영성과 다문화상담’을 한재희 박사(백석대 상담대학원장), ‘영성과 가족치료’를 최광현 박사(한세대 상담대학원장) 등이 각각 발표했다. 학술대회는 자격증 수여 순서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