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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의 정체
조영엽 | 기독교문서선교회 | 432쪽 | 15,000원

조영엽 박사(예인장로교회)의 는 비평에 대한 정당성과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한다. “비평 또는 비판은 정당하며 절대 필요하다. 비평 또는 비판은 성경적이다.”

이 책의 부제는 ‘세계교회협의회의 실상을 밝힌다’이며, 요약하면 ‘W.C.C의 비성경적 활동에 대해 밝히는 바른 신앙의 지침서’다. 저자는 W.C.C 본부를 방문하는 등 다방면으로 연구활동을 펼쳤다.

‘비평의 정당성’을 논하면서 조 박사는 “기독교 역사에 보면 신앙·진리·교리·자유 문제에 대해 신앙의 영웅들, 정통교리의 수호자들, 진리의 옹호자들은 정당한 비평·비판을 소홀히하거나 게을리한 일이 없다. 그것이 기독교 변증학이며, 이는 기독교 역사에 교리사로 수를 놓았다”고 주장한다. 책의 의도를 명확히 하는 부분이다.

서문에서도 △비성경적 연합운동 △비진리와 타협하는 신복음주의 △신오순절운동 △열린예배 △종교다원주의 △온갖 이단 사조들 등을 비성경적 활동으로 규정하고, 이것들이 고귀한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W.C.C의 전반적인 개관과 연혁을 자세히 밝히고 활동들을 나열하면서, 그 안에 포함된 비성경적 원리와 활동에 비평을 가하고 이에 대한 성경적인 원리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저자의 비평(A Critique)은 W.C.C 기본원칙(Basis) 제1조에서부터 시작된다. ‘W.C.C는 성경대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주로 고백하는 교회들의 우호(협력)체로서 한 하나님이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적 소명을 함께 성취하기를 추구한다’는 제1조에 대해 “얼핏 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별하기 어렵지만, 영적 분별력과 진리의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면 함정 투성이 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삼위일체 교리 등이 빠져 있어 3차 총회 때 해당 내용이 추가됐고, 어떠한 하나님과 구주로 고백해야 하는지 세부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 또 해석이 각 회원교회에 달려 있어, 회원교회들 중에는 하나님을 해방자 하나님으로, 그리스도를 정치적 혁명가·해방자 또는 사회 구원자로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현 제7대 총무인 울라프 트비트 총무에 대해서는 “5·6대 총무가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에 대해 허위 선전한 것처럼 트비트 총무는 평양을 방문하기도 전에 공산독재 정권과 어용 기독교단체인 조그련에 대해 허위 선전하고 있다”며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통일과 변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W.C.C의 에큐메니칼 운동에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조 박사는 “W.C.C가 주장하는 연합은 교회들의 교리·신앙고백·예배의식 등에서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공통적으로 연합하는 이질적 다양성 속에서의 연합”이라며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참된 연합은 죄인된 사람이 먼저 하나님과 화목하고 그 후에 하나님과 화목된 사람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찬의 화체설 △고해성사 △연옥설 △교황의 무오 △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 △음부강하설 △교황의 절대적 권위 등을 교리로 하는 가톨릭과의 연합을 비판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는 진리의 양보(포기)를 가져오고, 기독교의 절대성을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종교혼합주의라는 종착역에 도달하게 하는 위험이 있다. 그는 “전도란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나 타종교인들에게 자신이 믿는 종교를 받아들이도록 권면하는 선교활동인데, W.C.C가 ‘그들로부터 우리에게로 향하는 전도도 있다’고 주장하니 이는 기독교의 절대성을 포기하고 타종교를 받아들이는 종교다원주의의 극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W.C.C의 인종차별 투쟁사업, 여성안수 문제, 동성애 교회들에 대한 문제들도 제기하고 있다. 또 제10회 총회의 부산 유치에 대해서는 “국가적 축제, 종교올림픽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W.C.C 총회 한국 개최를 결사 반대·저지해야 한다”며 “W.C.C는 신앙적·교리적·윤리적·도덕적·사상적·이념적으로 배교와 불신앙으로 극도로 타락한 전세계 교회들의 연합단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마지막으로 ‘성경적 성별의 원리’, ‘성경적 연합의 원리’를 제시한다. ‘성별(separation)’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고후 6:14)’는 말은 일반적 불신자들이 아니라 배교와 불신앙으로 타락한 거짓 무리들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속으로부터, 우리 자신에게서, 이단들과 사신우상들에게서, 신복음주의에서, 자유주의에서, 가톨릭교와 동방정교회 및 온갖 이단들과 모든 이방종교에서 성별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성경적 연합’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체와 속성, 사역에 기초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과 하나님 말씀 위에 근거한 연합이다. 타교단들과의 관계 설정은 진리 안에서 하나되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와 사랑에 감사하며, 참된 성경적 연합운동을 추구해야 한다. 저자는 “반면 신앙적 안목을 넓히고 성경적 연합의 원리를 기초로 우리와 신앙을 같이하는 한국과 전세계에 편만한 신앙의 동지들·교단들·단체들과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신앙의 교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리는 달리하나, 봉사는 같이한다’는 W.C.C의 연합운동은 ‘무조건적 연합’으로 타교파의 신앙노선과 상이한 교리·신앙을 존중하는 것 같이 생각되나, 영적 분별력이 없는 자유주의 지도자들과 추종자들을 현혹시키는 마귀의 기만적 술책이다. 참된 연합은 신령한 신비적 연합으로 교리와 신조, 신앙고백의 일치 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