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교단의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손인웅 목사, 이하 한목협)가 금권선거 논란으로 얼룩진 한기총에 해체를 촉구하는 등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한목협은 1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목협은 1998년 창립 이후 한국 교회의 일치(Unity)와 갱신(Renewal), 그리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Diakonia)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경주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소망의 그루터기로 든든하게 서 가기는커녕 오히려 ‘한국 교회가 과연 자정능력이 있는 공동체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되물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 깊은 자괴감을 갖는다”며 “그러나 자기 백성이 돌아올 때까지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끝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로우심을 감히 기대하며 먼저 우리의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한국 교회의 회복을 간구한다”고 했다.

한목협은 이같은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 세 가지 입장을 발표했다. 첫째는 목회자로서 교회의 교회됨을 위해 자기갱신에 앞장서고자 하는 것, 둘째는 한국 교회의 존립을 흔들고 있는 금권 타락 선거 관행을 뿌리 뽑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 셋째는 금권선거 시비로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창의적 해체를 하고, 양대 연합기구의 하나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새로운 연합의 틀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특히 한목협은 한기총에 대해 “더 이상 한국 교회를 대표할 만한 자격도 권위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며 “스스로 창의적 해체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또 다른 연합기구의 한 축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대해서는 “한기총 사태를 방관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한국 교회의 진정한 통합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연합의 틀 모색을 위한 대화와 논의에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공교회의 대표인 각 교단의 총회와 교단장들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재의 위기를 직시하시고 모든 정치적 이해와 기득권을 초월하여 한국 교회가 새롭게 연합하고 하나되어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목협은 “한국 교회가 일치와 연합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이자 교회가 나라와 민족, 역사 앞에 다시금 희망의 공동체로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믿는다”며 “그동안 한국 교회의 연합과 갱신을 위해 기도하며 섬겨 왔던 한목협은 이 일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겸허히 필요한 모든 협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음은 한목협 성명서 전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성명서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마가13:2)”

한국 교회 15개 교단의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에 소속한 우리는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시며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가복음 13장 2절)을 깊이 통탄하며 듣습니다. 최근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윤리 도덕적 타락과 한국 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으로 자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된 금권선거 시비로 교계 안팎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을 보며 한국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목협은 1998년 창립 이후 한국 교회의 일치(Unity)와 갱신(Renewal), 그리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Diakonia)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경주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가 소망의 그루터기로 든든하게 서 가기는커녕 오히려 ‘한국 교회가 과연 자정능력이 있는 공동체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되물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 깊은 자괴감을 갖습니다. 그러나 자기 백성이 돌아올 때까지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끝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로우심을 감히 기대하며 먼저 우리의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한국 교회의 회복을 간구합니다. 한목협은 한국 교회가 하나님과 성도, 나아가 민족 앞에 보다 온전하고 성숙한 공동체의 모습을 갖는 데 견인차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목회자로서 교회의 교회됨을 위해 자기갱신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 기록된 교회의 본질을 벗어나 일그러지고 왜곡된 오늘의 한국 교회의 참담한 현실은 그 근원적 책임이 누구보다 교회공동체를 위임 받은 목회자에게 있음을 뼈저리게 통감합니다.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본연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치리해야 할 목회자가 오히려 윤리 도덕적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세계교회 역사상 유래 없는 성장을 경험한 한국 교회가 이제는 이기적인 세속 정치 권력집단이라는 오해와 질타를 받게 된 것은 모두가 우리 목회자들의 허황된 욕망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겸허하게 통회합니다. 세속화의 쓰나미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한국 교회를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금 주님의 거룩한 몸으로 세워나가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고 비통한 현실이지만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먼저 우리 목회자들이 회개와 자기갱신 운동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한목협에 소속된 우리 자신부터 교회와 성도를 세속적 성공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잘못된 가치를 내려놓고 바른 영성과 생명 살림의 목회를 통해 교회의 교회됨을 위해 매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생명을 바쳐 목양에 헌신하는 절대다수의 신실한 목회자들과 더욱 연대의 깊이와 폭을 넓히며 목회자 갱신운동을 펼쳐가겠습니다.

둘째, 한국 교회의 존립을 흔들고 있는 금권 타락 선거 관행을 뿌리 뽑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금권선거가 영적 공동체인 각 교단과 교단 연합기구의 선거에서 관행처럼 자행되었다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치명적 범죄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금권선거로 영적 공동체의 거룩함을 훼손한 전현직 각 기관 대표자들께 모든 공직에서 조용히 물러나 주실 것을 정중히 촉구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스스로 겸비하지 않는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그 직을 유지하는 한 그 공동체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금권선거의 추문에 관련된 모든 교계 인사들이 회개하는 마음으로 피선된 공직에서 하루 빨리 용퇴하여 한국 교회에도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 교회 내에 금권선거가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과 지도자는 섬김과 봉사의 성직이라는 의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셋째, 금권선거 시비로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창의적 해체를 하고, 양대 연합기구의 하나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새로운 연합의 틀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연합기구의 한 축이었던 한기총은 해체운동에 직면할 만큼 그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한기총은 더 이상 한국 교회를 대표할 만한 자격도 권위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일치와 연합운동을 근본에서부터 재검토하며 새로운 한국 교회 연합의 틀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금권선거 추문과 이로 인한 극심한 내부 분열로 이미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한기총은 이 시점에서 스스로 창의적 해체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또 다른 연합기구의 한 축인 NCCK 또한 한기총 사태를 방관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한국 교회의 진정한 통합과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연합의 틀 모색을 위한 대화와 논의에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합니다. 아울러 공교회의 대표인 각 교단의 총회와 교단장들께서도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재의 위기를 직시하시고 모든 정치적 이해와 기득권을 초월하여 한국 교회가 새롭게 연합하고 하나되어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 교회가 일치와 연합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대적 사명이자 교회가 나라와 민족, 역사 앞에 다시금 희망의 공동체로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의 연합과 갱신을 위해 기도하며 섬겨 왔던 한목협은 이 일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더욱 간절히 기도하며 겸허히 필요한 모든 협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2011년 4월 13일(수)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손인웅 목사 외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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