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우리 사회엔 여러 분야마다 분쟁과 시비가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그로 인하여 지불되는 비용이 엄청나다. 예를 들어 우리보다 인구가 2.5배나 많은 일본의 경우 1년에 고소고발 건수가 2만건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우리는 무려 50만건이 넘는다. 왜 그럴까? 우리라 하며 출생할 때 고발장을 들고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그 원인을 따지고 들면 일제의 식민지배에 그 원인이 있다. 일제 당국이 우리로 분쟁과 시비에 휘말리는 근성을 기르는 것을 정책으로 삼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1916년 제3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齋藤實, 1858~1936]가 ‘조선인 교육지침’을 제정하여 각급 교육기관 하달하여 시행케 하였다.

첫째, 조선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역사, 정신, 문화를 알지 못하게 함으로써 민족의 얼과 문자를 잊어버리게 한다.

둘째, 조선인 스스로가 선조들의 무위무능, 악행, 폐풍 등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들춰내 이를 과장하여 후손에게 가르침으로 조선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선조를 경시하고 멸시하는 기풍을 진작케 한다.

셋째, 그 결과 조선의 청년들이 자기나라의 인물과 사적에 부정적인 지식을 얻어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하여 서서히 일본화 교육을 실시한다.

이런 내용의 교육을 수십 년 받다보니 우리의 자아상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일그러져 서로 불신하고 다투고 시비를 일삼는 근성으로 자라게 되었다. 이런 식민지적 근성을 극복하여 나가는 일이 국가적, 민족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나마 이런 취약점을 인식하고 관·민이 힘을 합하여 극복하여 나가기를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