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제1부 중독증의 이해

1. 중독이란 무엇인가
2. 중독의 특징

중독은 현대 사회에 특정한 질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되고 삶이 다양화됐지만, 정신적 측면은 그다지 향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중독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중독의 뿌리는 인간의 ‘결핍’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독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결핍’이다. 인간이란 무언가 부족한 것을 전제로 하는 존재인 것만 같다. 존재의 결여, 그 충만하지 못한 존재의 특성이 무엇으로든 충족되기를 바라고, 그 바램이 깊어질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독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무엇이 부족한지도 모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다 지나치면 개인을 넘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은 중독의 이해를 위해 중독의 특징을 고찰하는 필요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중독은 양상은 다양해도 일정한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들은 임상 장면에서 기초적 요인들로 작용한다.

1) 약물의 내성(Tolerance)

중독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물의 내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약물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약물에서는 내성이 중독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신적 내성도 일정 부분 포함되지만, 아직 더 연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약물 사용에 대한 생물학적 차원으로만 제한하겠다.

내성이란 약물을 반복적으로 복용해 그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현상이다. 약물은 반복 섭취하면 인체의 간(肝)에서 약물에 대한 대사율을 증가시켜 효과 지속기간을 단축시킨다. 약물을 반복 사용하면 신체 의존이 점점 강해지고 효과가 점차 감소해 동일 효과를 얻으려면 약물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 고정 용량으로는 효과가 떨어져 예전보다 최소 50% 이상이 필요해진다. 이런 특성에 따라 내성은 술, 모르핀, 수면제 같은 중추신경 억제제에서 나타난다.

헤로인 복용자들은 동일한 정도의 황홀감을 느끼기 위해 1회 복용량을 계속 늘려가야 한다. 초기에는 기분이 좋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 때문에 복용하지만, 반복 사용하면 점차 내성이 생기고 금단 증상이 심각해진다. 나중에는 금단 증상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피하려 약물을 복용하는 신체적 의존상태가 된다. 신체적 의존이란 신경계가 정상 유지되기 위해 어떤 약물이 필요하게 된 상태다. 이런 내성에는 교차내성도 존재한다. 교차내성(Cross-tolerance)이란 유사한 약물에 반응을 보이는 현상이다.

그러면 내성이 반드시 약물에서만 가능할까? 그렇지만은 않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내성이 존재한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더 많은 사랑을 받고자 한다. 이런 사랑을 세분하면 인정을 예로 들 수 있다. 인정은 받으면 받을수록 더 받고자 하게 된다. 이렇듯 약물 중독을 기술하면서 정신적 측면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신체와 정신은 상호 연관돼 있어 생물학적으로 신체 중독은 정신 중독도 포함하고 있다. 약물 중독이나 내성은 후술할 정신적 중독이나 내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강박성(Compulsion)

중독은 강박성을 기반으로 한다. 강박성이란 한 가지 특성에 고정이나 집착하는 특성이다. 이는 예전에 개인의 성격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격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치료 현장에서는 강박증 환자들의 치료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강박증과 중독에서의 강박성은 많이 다르다. 강박증은 주된 증상으로 사회적 불편을 호소하는 문제이지만, 중독에서는 단순히 부차적 증상 정도다. 그러나 중독이 반드시 자기 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독에서의 강박성이 중단하기 어려운 특정 행동을 유발시킨다는 점이다. 약물 중독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강박성은 중독자들에게 중단돼야 할 문제가 반복 발생하게 하고, 후유증이 계속됨에도 자주 약물에 취하거나 약물을 지속 사용하게 만든다. 물론 한 번에 다량을 사용해 약에 완전히 취해 정신을 못 차린다든가 며칠씩 취해서 지내는 정도는 아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신의학계에서는 몇 가지를 규정한다. 처음 의도했던 것보다 많은 양이나 시간을 소모하는 것, 일터나 학교, 그리고 가정 등에서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약물에 취해 있거나 금단 증상을 보여주는 것 등이다. 약물 사용의 후유증 때문에 다음날 직장에 못 나간다든가, 약에 취해 기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학교나 직장으로 나가는 것, 약에 취한 상태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 등이다. 그런가 하면 음주운전 등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태에서도 약물을 사용하는 것, 약물을 사용하면 사회적·심리적·신체적 문제들이 더욱 나빠지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런 정도를 강박적 사용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하면 특정 약물을 가족들이 반대함에도 사용하거나 약물로 우울증에 빠지는 것, 알코올로 건강이 더 나빠지는 것 등이다.

실제로 중독자들은 상당 부분 강박적 특성을 보인다. 강박성은 특정 행동에 집착하게 만들므로 약물 관련 경험들을 강박적으로 과도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오랜 기간 복용 중단 후에도 집착을 나타낼 수 있다. 이들의 강박성은 대개 뇌기능 작용과 관련된다.

3) 집착증(Pre-occupation)

중독에서 집착은 중요한 특성이다. 집착이란 대개 한 가지 생각이나 감정에 고정되는 행동 특성으로 설명된다. 이런 집착은 집중과 비교하면 이해가 더 쉽다. 집중이 일정한 곳에 정신을 몰두해 긍정적인 효과를 올린다면, 집착은 여기에 지나치게 얽매여 올바른 효과를 올리지 못하는 부정적인 현상이다.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면 실력이 향상되지만, 공부에 ‘집착’하면 그 반대를 경험할 수 있다. 정신력이 한곳에 몰두하는 점은 동일하지만, 집중도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런 이유로 집착 상태는 임상에서는 ‘애착’을 넘어선 병리적 특성으로 분류된다. 집착증이란 일종의 증상으로, 비정상적인 정신작용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집착하게 되면 사회적·직업적 활동시간이 줄고, 나중에는 취미생활도 포기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사랑도 때로는 애착이나 집착으로 이해된다. 그 예로 집착이 심한 열정적 사랑을 생각할 수 있다. 열정적 사랑은 가히 종교적이라 할 만큼 진지한 열의를 불러 일으키는데, 이는 충분히 매혹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새로워지고, 거의 동시에 아마 자기 이익이나 관심사는 포착할 수 없게 된다. 그 뿐 아니라 열정적 사랑은 사랑과 애착 사이의 일반적 연관성을 표현하는 기묘한 특성을 갖는다. 긍정적 측면을 생각하면 한 번쯤 해보고 싶지만, 정도를 넘으면 문제가 된다.

실제로 열정적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에 강력히 묶여 있다. 그러면서도 카리스마의 경우처럼 인간관계라는 면에서 파괴적이다. 개인의 희생 뿐 아니라 극단적 선택마저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든다. 개인은 사랑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뒤로 미루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것이 성(性)에 연결되기라도 하면 성 중독 증상도 추가된다. 사랑의 정열과 성적인 탐닉이 결합되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엄청난 에너지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심지어 성을 위해 배고픔, 생존 등 모든 것을 희생하기도 한다.

이런 점은 한 중독이 다른 중독에 결부돼 또다른 괴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사랑도 정도를 넘어서면 중독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좋은 것도 정도를 넘어서면 좋지 않다는 것, 아니 참 위험하다는 역설이 중독의 특성이다.

4) 욕구적 갈망(Craving)

중독은 생물학적 특성 외에도 정신적 특성을 내포한다고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욕구적 갈망이다. 욕구적 갈망은 자주, 반복적으로 그것을 추구하게 만드는 심리적 특성이다. 욕구적 갈망은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것에 빠지게 만들고, 점차 그 정도가 강한 상태로 몰아간다. 물론 인간이 욕구적 존재라는 측면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그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런 이유로 중독자들은 자신이 바라는 기대나 욕구적 갈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만약 이를 포기하거나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면, 그만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중독자의 일정한 기대와 욕구적 갈망은 심리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낭만적 사랑을 예로 들어보자. 낭만적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성격 검사를 해 보면 낭만적인 사랑을 해 보고 싶다는 항목에는 누구나 표시한다. 이런 낭만적 사랑도 알고 보면 현실을 도외시한 채 이상적인 사랑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낭만적인 사랑은 무엇보다 현실을 계산하지 않는 점에서 이상이나 환상으로 발전된다.

이런 특성은 정신적으로 이상 현상을 유발하는데, 현실은 사랑이 일종의 책임을 기초로 하는데도 이를 회피하고 마음껏 환상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비록 아름답다 해도 점차 비현실적으로 발전한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낭만적 사랑이 심해지면 정신병에서 가장 경계하는 ‘심각한 비현실성 환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때로는 성적인 열정도 추가 작용해 매우 끈끈하고 이상한 정신적 애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낭만적 사랑의 복합체는 섹슈얼리티와 단절하면서도 그것을 끌어안는 작용이 가능해진다. 낭만적 사랑은 대개 찰나적 매혹을 함축한다고 생각되지만, 즉각적인 매혹이 낭만적 사랑의 일부가 되려면 열정적 사랑의 성적이고 에로틱한 강박 충동과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현대인의 정신적 공허는 ‘사랑의 결핍’을 의미한다. 사랑의 결핍이 바로 낭만적 사랑이라는 환상을 갖게 만들고, 이를 현실에서 찾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약물로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의 환상, 황홀경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 정신적 공허의 정체는 다름아닌 사랑의 결핍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5) 의존성(Dependence)

중독은 ‘의존’으로 나타난다. 의존성이란 어떤 대상에 자신을 기대고 맡기려는 심리적 특성이다. 스스로 홀로 설 수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신체 및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이다. 이는 크게 심리적 의존과 신체적 의존으로 대별된다. 중독자들에게는 이러한 의존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의존성이 무시되면 심각한 불안심리를 경험하는 점에서 이러한 의존을 즐기는지도 모른다. 불안 속에서 행동하는 것은 반드시 행동해야만 하는 일종의 강박이므로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데도 말이다. 어떤 것이든 자주 반복하면 친숙해지고 좋아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 의존(physical dependence)이란 의학상 약물의존(drug depedence)이 대표적이다. 신체적 의존이란 신경계가 정상 기능하기 위해 어떤 약물을 필요로 하게 된 상태다. 약물은 이미 중요한 삶의 필수품이 돼 버린다.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단순한 행동마저 하지 못하고야 만다. 뿐만 아니라 명백히 해로움을 알면서도 약물을 중단하지 못하고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이런 현상은 금단 증상(withdrawal symptom)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금단 증상은 장기간 약물을 사용했던 사람이 복용을 중지했을 때 나타나는 생리적 혼란인데, 약물의 직접 효과와 반대로 나타난다.

심리적 의존(psychological dependence)이란 현상적으로는 충족을 얻기 위한 강한 갈망이나 강박적인 행동 반응이다. 행동 의존 또는 습관화라고도 하며, 정신이 갖는 강화 속성 때문에 유발된다. 어떤 약물은 인간 행동을 강화하는 속성이 있으며, 강화 속성이 강하면 심리적 의존을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이런 점에서 심리적 의존은 자각적인 즐거움 뿐 아니라 약물 사용을 지속하게 하는 정서적 욕망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중독 상태에서는 약물 사용자의 생활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돼 약물 획득이 생활 목표가 된다.

그리고 공동 의존이라는 것도 있다. 공동 의존이란 중독자의 가족 구성원들, 특히 배우자나 자녀들의 공통적인 행동 및 성향을 의미한다. 가족 중에 의존성 강한 사람이 있다면 이것이 무의식적으로 전이돼 마치 의존자처럼 되는 것이다.

6) 거부와 부정(Denial)

거부와 부정은 중독의 또다른 특성이다. 중독자들은 대개 자신의 중독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거부한다. 예를 들어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은 자신이 중독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자신이 결심하면 자신의 의지로 단절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처럼 중독이 자신의 힘으로 중단될 수 없는 질병이라는 사실은 인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이 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회복을 위한 치료가 시작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들도 가족 내에 중독이라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부정은 가족 구성원의 행동이 역기능적일수록 더 강력해지는 특성을 갖는다.

거부와 부정은 왜 일어날까? 이는 그들을 이해하는 좋은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쌓여 정신 에너지가 부정화된 현상이다. 처음에는 상대방 말에, 그리고 세상 일에 동의하지 않거나 긍정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부정성이 내면에 쌓이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부정의지가 작동된다. 그러므로 거부와 부정은 잘못된 신념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현실이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결과로 유발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약물 의존자가 약물을 사용해도 치명적으로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정 체계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마음먹기만 하면 얼마든지 약물에 의존하지 않거나 자신의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공동 의존자의 관점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문제를 가진 사람이 문제없는 사람에게 동화돼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공동 의존자 역시 자신들이 중독자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을 갖고 있다. 적절한 행동을 하면 성공의 증거로 보고, 부적절하게 행동하면 자신의 노력이 불충분해 실패한 것으로 본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7) 결론: 약물 중독 아닌 ‘심리적’ 특성에 주목해야

지금까지 우리는 중독의 기초를 살폈다. 중독이 일정한 행위에 집착하거나 얽매인 상태라는 점은 중요하다. 우리는 중독 현상을 단순히 약물 중독으로 이해하는 편이다. 약물이 갖는 화학적 특성이 인체에서 일으키는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화학적 성질이 뇌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자신의 심리까지도 달라지는 현상을 상정한다.

그러나 중독은 약물의 한계를 넘어 심리적 특성이 더 연구돼야 한다. 개인의 심리적 요건이 중독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중독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독 현상을 단순히 생물학적 문제로 미룬다면 약물 치료만을 강조하게 되고, 심리·상담 치료를 제한하게 된다. 이는 중독자가 자신이 행동해야 하는 책임을 회피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독 초기에는 생물학 측면을 넘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 개선과 치료가 가능함을 일깨워야 한다. 그러나 중기나 말기에 이르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주변 중독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 이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독은 중독될 수 밖에 없는 특성이 있어서, 쉽게 헤어나오기 어렵다.

또 중독자들의 큰 문제는 중독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상이다. 이를 이해한다면 중독자에 대한 시각 전환과 동시에 치료 방법도 생겨날 것이다. 교회가 이제 중독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돌보면서 개인의 영혼은 물론 가정 파괴를 막고 밝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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