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으로서의 ‘달란트’로 후원자 모집과 기부문화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연말을 맞아 기독 NGO단체들이 후원의 밤 행사를 잇따라 열며 한 해 동안 받은 사랑에 감사하고 내년을 기약한다. 특히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물질’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달란트’를 아낌없이 내어놓아 이웃을 돕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구촌나눔운동, 봉사자들 재능 나눔으로 후원의 밤 준비

12월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은 지구촌나눔운동(대표 강문규).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이화여대 ECC센터 이삼봉홀에서 열리는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 후원의 밤 행사는 지구촌 사진전과 바자회, 국제개발사업 사례공유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구촌 나눔의 날’을 주제로 열리는 후원의 밤 행사에서는 특히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여러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전문능력’과 ‘재능’을 기꺼이 내어놓아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김완태 MBC 아나운서가 바쁜 방송스케줄에도 무료로 사회를 보기로 했으며,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네팔과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출신 학생들도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며 기꺼이 자국 전통춤 공연을 맡았다. 행사 디자인과 영상, 사진 분야 전문가들도 행사를 위해 봉사하고,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명은 1일 지구촌서포터즈를 신청했다. 지구촌 명예교사로 활동하는 어머니들 모임인 ‘지구마을사람들’은 몽골과 베트남 특산품을 판매하는 지구촌 바자회 도우미로 나섰다. 지구촌나눔운동 관계자들은 “자신의 전문능력과 재능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한다.

이에 지구촌나눔운동은 10년간의 사업노하우를 다른 기관들과 국제개발에 관심있는 모든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구촌나눔운동은 후원의 밤 행사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조현주 몽골사업소장과 프로젝트 실행담당자들이 나와 몽골 자르갈란트 지역개발의 구체적 사업 프로세스와 실행방법을 공유하고 NGO 실무자들과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혜경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가난한 나라 이웃들은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졌고, 이럴 때일수록 작은 나눔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지구촌나눔운동도 국제개발 분야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세계 각지의 빈곤문제 해결과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지난 1998년 한국에서 설립된 NGO로,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컴패션, 연예인들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와 함께하는 후원의 밤

▲연예인들도 함께하고 있는 컴패션 밴드. 음악인으로서는 아마추어가 섞여있을지 모르지만, 컴패션을 알리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창립 5주년을 맞은 국제어린이 양육기구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도 오는 4일 오후 7시 후원자의 밤 ‘I’m Compassion!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행사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한다. 한국전쟁 중 고아들을 돕기 위해 탄생한 컴패션이 도움을 주는 후원국으로 재탄생한지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컴패션 후원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컴패션 후원자들도 다양한 ‘끼’를 나누며 후원자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미술과 공연을 접목한 ‘드로잉쇼’를 비롯, 컴패션 지도자양성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현재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 ‘키위’의 뮤지컬과 주로 연예인들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 등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컴패션의 주요 행사 때마다 화려한 무대를 선사하며 후원자 모집을 돕는 컴패션 밴드는 <크로싱>의 주인공 영화배우 차인표 씨를 비롯, 주영훈·황보·엄지원·박시은·정준·김수현·나오미·심태윤·마틴(다니엘헤니 매니저) 등이 주요 멤버다. 이들은 ‘Cry with us’, ‘캐롤 메들리’, ‘I’m Compassion’, ‘할렐루야’ 등을 열창한다.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 씨는 지난 5월 컴패션 사진전을 통해 ‘I’m Compassion’이라는 곡을 만들어 무료로 음원을 공개한 바 있다.

또 많은 기부와 선행으로 갈채를 받아 온 ‘나눔부부’, ‘천사부부’ 션-정혜영은 새 집 장만을 포기하고 1백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게 된 이유를 인터뷰 형식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밖에 컴패션 설립자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의 후원자 출신으로 목회자가 된 백이선 목사가 스완슨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백 목사는 현재 스완슨 목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에버렛 스완슨 재단’을 설립, 수원에서 가장 큰 양로원을 운영하며 스완슨 목사로부터 받은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MP3 ‘나눔’은 사진에서 보듯 이웃을 상징하는 십자가 형태이며, 이를 접으면 주사위처럼 정육면체로 변하는 휴대용 MP3 플레이어다. 실용적이고도 의미있는 디자인으로 이웃도 돕고,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다른 기관들도 ‘재능’ 기부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월드비전의 경우 기업과 학계 등의 재능 기부를 통해 USB, MP3 등으로 ‘자선상품’을 출시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인 IDEA 2008에서 수상하기도 했으며, 굿네이버스나 기아대책 등도 후원자들의 재능을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김혜경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의 전문능력과 재능을 기부하는 새로운 나눔문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