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가정 위탁을 다짐한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지난 20일 오후 2시 보건복지가족부와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소장 이경수)가 가정위탁제도에 대한 사회전반의 인식 확산을 위해 서울 정동극장에서 ‘가정위탁 대국민 홍보 캠페인 대회’(대회장 김충환 국회의원)를 개최했다.


가정위탁보호제도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부모가 사망, 빈곤, 학대 등의 사정으로 양육할 수 없을 때, 일정기간 대리양육(조부모), 친인척, 일반인(비혈연관계)의 가정에서 보호하며, 가정위탁지원센터에 의해 제공되는 아동복지서비스로서 가족재결합과 친가정의 기능회복을 돕는 제도이다.

이날 행사에는 대회장 김충환 의원을 비롯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장 등 주요인사, 가정위탁 관계자, 위탁부모, 서포터즈, 자원봉사자 등 5백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그맨 박준형씨의 가정위탁 홍보대사 위촉, ‘가정위탁 서포터즈’ 발대식 등이 진행됐다. 행사 후에는 청계천에서 거리캠페인을 실시했다.

20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중앙가적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친부모의 실직 등으로 인해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가정위탁보호가 2001년 4425명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16만200명으로 증가해 최근 8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한정지어 가정위탁 유형별 위탁아동 수를 살펴보면 대리양육(조부모 등)이 1만112명(62.4%)으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 가정위탁 4850명(30%), 일반가정 위탁 1238명(7.6%) 순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정부가 가정위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주는 다양한 혜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정위탁에 대한 인식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이경수 소장이 인사말을 통해 가정위탁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했었던 대회장 김충환 의원은 “가정위탁 대국민 홍보 캠페인은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의 최우선 이익을 보장하는 ‘가정위탁’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는 ‘가정 내에서 아동이 보호 받을 권리’에 입각해 건강하게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부모에게 길러질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아이들은 누군가 맡아 보살펴주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고아원 같은 아동보호시설이 아닌 가정 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는 곳”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가정위탁 홍보대사로는 평소 건강하고 밝은 웃음을 전하는 이미지를 보여준 개그맨 박준형씨를 위촉했다. 역시 개그맨인 아내 김지혜씨와의 사이에서 딸을 두고 있는 박씨는 “가정위탁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홍보 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1백여 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가정위탁 서포터즈’ 위촉식이 이어졌다. 서포터즈들은 전국 단위의 가정위탁 홍보 캠페인 등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인식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발대식 후에는 전재희 장관과 김충환 의원 등 이날 참석한 5백여 명이 청계천에서 시작되는 거리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들은 서울 시내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가정위탁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포했다.

▲가정위탁 홍보대사로 선정된 박준형씨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부터 위촉패를 수여받고 있다.

22개월 된 아이를 18세로 성장할 때까지 위탁 양육키로 하고 2년째 양육중인 임선묵 씨(47)는 “위탁 부모로서 아주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임 씨는 “국민들이 가정 위탁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내 자녀처럼 키울 때 얼마나 행복함이 있는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자녀와 부인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 가정 위탁을 결심한 조광래씨(신촌소망교회 집사)는 “가족을 이루게 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게 됐다”며 “우리 가족을 통해 아이가 더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 우리 안에 사랑을 어려운 상황의 아이에게도 나눠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