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는 서경석 목사, 김동권 목사, 이광선 목사, 김규호 목사(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기독교사회책임 제공

기독교사회책임은 불교계의 종교편향 관련 대규모 집회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개최, 불교계와 이명박 정부와의 갈등이 종교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므로 앞으로 기독교가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국민화합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김동권 목사(진주교회), 이광선 목사(신일교회), 서경석 목사(서울조선족교회),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번 사안이 민감한 만큼 기자회견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최종 문안을 수정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광선 목사가 대표로 낭독한 ‘불교계의 문제제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라는 성명서에서 이들은 “대통령을 위시한 모든 공직자들의 직무 수행은 철저하게 정교분리의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며 “공직자가 특정 종교에 편향적인 발언이나 인사(人事)를 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현 정부가 의도적으로 기독교 편향정책을 취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독교인 공직자가 공직 수행과정에서 기독교 편향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인데, 이러한 모습은 유일신(唯一神)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복음화 열정이 지나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들은 불교계의 의미있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동안 우리가 타 종교와 화평하는 자세가 부족했음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성숙한 자세로 종교간 화평을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굳건한 신앙의 자세도 함께 나타냈다.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은 기독교인으로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힌 이들은 “그러나 하나님을 창조주로, 절대주로 고백한다고 해서 그 고백이 타 종교에 대한 핍박이나 갈등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평화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이고 예수님도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자기를 낮추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6일 집회를 열 예정인 불교계를 향해서는 “이번 불교계의 움직임도 화평과 관용과 절제의 마음을 가지고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될 때 종교간 화평과 나라 발전을 위한 종교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서경석 목사는 이와 관련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으며, 불교계에도 우리들처럼 기독교계와 대화와 관용의 자세를 보인 분들이 계실 것이니 그런 분들과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교간 화평을 염원하는 기독교목회자들’이 참여한 이번 성명은 이날 참여한 목회자들 외에도 강신원 목사(노량진교회), 강신찬 목사(부평제일교회), 김요한 목사(국제신대원장),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신신묵 목사(한강중앙교회), 유재필 목사(노원순복음교회), 이규왕 목사(수원제일교회),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이승영 목사(새벽교회),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이필재 목사(갈보리교회),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정영환 목사(청운교회),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최홍준 목사(부산호산나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등 총 20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