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선 총회장이 사학법 재개정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 고준호 기자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개최됐다. 28일 임시국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기도회에서는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는 발언들의 수위가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여전히 삭발투쟁 중인 예장통합 이광선 총회장은 재개정을 반대하는 세력을 “황충과 메뚜기”라고 표현했고, 한기총 이영수 공인변호사는 “전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기상천외’한 발상”이라며 현 사학법의 위헌성을 꼬집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현 사학법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잘못된 악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교를 전한 이광선 총회장은 “황충과 메뚜기와 같은 자들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박멸’할 것”이라는 말을 네 번이나 반복하면서 “사학과 정부에 붙어 있는 황충과 메뚜기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강에서 “기독 사학은 국내 어떤 기관보다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밝힌 김삼환 목사는 “부부가 조금 싸웠다고 정부에서 감독을 파견해 안 싸우게 하겠다고 할 수 있냐”며 개방형 이사제의 비합리적인 면을 지적했다.

한기총 또한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재개정에 협력 않는 국회의원은 낙선운동으로 응징한다”고 경고하고, 성명서 발표 이후 구호제창에서는 “개정 반대 국회의원 낙선으로 심판하자”고 외쳤다.

한기총은 최근 들어 사학법 투쟁의 성격을 소극적 투쟁에서 적극적 투쟁으로 바꿨다. 지난 15일 낙선운동본부를 출범시킨 한기총은 오는 26일부터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범교회적인 낙선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삭발이나 무기한 금식처럼 방어적인 투쟁을 해 온 지난 날과는 대조적이다.

“너무 정치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교계 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낙선운동’을 뽑아 들었다.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특강을 전한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는 말을 3번이나 강조하면서 용기를 북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