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이영진의 기호와 해석

인페르노

영화 ‘인페르노’ vs 단테의 <신곡> 속 ‘인페르노’

※이번 '기호와 해석'은 개봉영화 <인페르노>입니다. 논란의 작품 <다빈치 코드>를 쓴 댄 브라운의 소설이 원작인 <인페르노>는 단테의 작품이 현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상징과 암호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연 톰 행크스(로버트 랭던)와 감독 론 하워드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이 작품에도 함께했네요. 이들 외에도 펠리시티 존스(시에나 …

Oct 28, 2016 05:56 PM KST

벤허

리메이크 <벤허>, 드러난 예수 얼굴보다 중요한 것

<벤허> 2016년 리메이크 버전에서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대체로 1959년 판과 달리 예수님 얼굴이 속시원히 등장했다는 점을 꼽는 것 같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뇌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던 것은, 예수님의 얼굴보다는 자막 속에서 벤허를 부르는 호칭 세 글자, 즉 '왕자님'이었다. 아니 거슬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과연 1959년 버전에서도 벤허를 왕자님이라고 불…

Sep 18, 2016 06:23 PM KST

부산행 좀비

무엇이 좀비(Zombie)의 기원인가, 영화 <부산행>

영화를 관람하고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이 이 영화의 광고주인지, 아니면 투자자인지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한 좀비들의 살육 장면을 반(反)정부 폭력 소요 사태로 둔갑시켜 방송하는 TV뉴스 방송사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댓글 검색하는 장면에…

Aug 19, 2016 07:28 PM KST

인천상륙작전

이념은 피보다 진하지 않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사실 그 동안 ‘기록 영화’에는 잘 리뷰를 달지 않아 왔는데, 금번 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언론과 평가단의 평가가 예외 없이 저평가 일색인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몇 자 적게 되었다. 이 글은 기호와 해석이라기보다는, 그들 대부분의 평가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주요 문제제기에 대해 (비록 제작사나 감독은 아니지만) 코멘트를 다는 형식으로 간략하게 작성 하였다. …

Jul 31, 2016 07:08 PM KST

나우 유 씨 미

성경, 마술처럼 읽나 마술처럼 믿나? ‘나우유씨미2’

마술에 관한 가장 선대의 사료는 이집트 11왕조 묘역에 속한 바케트(Baqet III)라는 한 지방관리 무덤에서 발굴한 벽화로 알려져 있다(B.C. 2500). 그림에서 보듯 공과 컵이 마술 도구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평면 그림을 가지고 유추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저것이 공과 컵인지 어찌 증명할 텐가. 게다가 위와 같은 트레이싱 라인이 아닌, 아래와 같은 이미…

Jul 20, 2016 05:59 PM KST

아가씨 핑거스미스 이영진

‘아가씨’들 농락한 영화 ‘아가씨’가 ‘외설’인 4가지 이유

여성의 복종과 정절을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모성애의 기반으로 규정한 한스 요아힘 마츠(Hans-Joachim Mazz)는, 그것이 기독교 세계관의 왜곡된 인간 창조론에 기인한다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외전(外典)을 소개하였다. "유대인의 역사인 '구약'에 의하면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담의 첫째 아내 릴리스를 창조했다. 하지만 아담과 릴리스는 평화…

Jun 25, 2016 04:53 PM KST

이영진 기호와 해석 영화 곡성

기독교에 살(煞)을 날린 영화, ‘곡성’

종교를 포함하는 사회인류학의 위대한 역작 ‘The Golden Bough(황금가지)’를 남긴 제임스 프레이저(James G. Frazer)에 따르면, 주술의 원리는 세 가지다. 유사법칙(Law of Similarity)·접촉법칙(Law of Contact)·감염법칙(Law of Contagion)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원리는 'that like produces like', 즉 '유사는 유사를 산출한다'는 법칙이다. 그는 이 책의 셋째 장에서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May 18, 2016 10:24 PM KST

이영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도널드 트럼프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3월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도 그랬지만, 근간에 쏟아져 나오는 미국의 슈퍼 히어로물을 보노라면 근자에 들어 미국의 자의식은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것만 같다. 악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는 영웅의 문제를 이야기의 발단으로 삼은 '배트맨 대 슈퍼맨'처럼, '캡틴 아메리카'의 '시빌 워(Civil War)'도 악의 퇴치 …

May 08, 2016 04:17 PM KST

이영진 기호와 해석 아노말리사

‘19금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와 동성애자들의 서울시청 퀴어축제

어제 강의가 끝나자마자 한 학생에게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 강의 주제는 '사회개혁으로서 종교개혁'이었는데, 이 학생은 교내에서 어떤 기독교 단체가 동성애와 관련하여 '차별금지법 반대 서명 캠페인'을 벌이는 사진을 내밀며 "이래도 되는 거예요?" 하고 물어온 것이다. '차별금지'를 공익으로 이해하는 이 학생의 눈에 비친 기독교는 '사회개혁' 집단이라기보다는 공익에 …

Apr 08, 2016 05:49 PM KST

이영진 기호와 해석 슈퍼맨 대 배트맨

‘슈퍼맨 대 배트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부활절 영화

이 영화는 필경 부활절을 겨냥하고 만든 영화로, 어떤 무게감 있는 교훈을 주기 위해 제작했음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영화의 부제를 '정의의 시작'보다, '정의의 부활'이라 번역했어야 더 맞을 뻔했다. 다음과 같은 구조 속에서 이 영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혼돈으로 시작한다. 그 이유는 슈퍼맨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악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다. 악에 대…

Mar 25, 2016 11:18 PM KST

갓 오브 이집트 이영진 기호와 해석

[이영진의 기호와 해석 3] 기독교인들이 영화 ‘갓 오브 이집트’를 감상하는 법

수년 전 한 교회에서 학생·청년부를 맡고 있을 당시, 설교 중에 영화 '해리포터(죽음의 성물)'를 예화로 썼던 일이 있다. 죽음에 관한 주제를 다루면서 "천하의 해리포터라도 죽음은 초월할 수 없다", "온갖 마법으로도 '죽음'은 어찌 못하지 않더냐" 뭐 이런 정도를 전달 하였을 것이다. 그 주간에 한 학부모로부터 이런 전화가 걸려 왔다. "어떻게 설교에 해리포터를 예화로 쓸 수 …

Mar 08, 2016 02:09 PM KST

이영진 기호와 해석 검은 사제들

영화 ‘검은 사제들’과 마태복음 8장의 ‘거라사 광인’

이 글은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거라사 광인 이야기를 모티프로 제작한 영화 <검은 사제들(The Priests, 2015)>을 통해 악령의 정체, 그리고 특히 물에 뛰어들어 몰사한 돼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한다. ♤ 청년 시절 다니던 감리교회에서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성경공부를 인도하며, 한 학생에게 성경 한 구절을 읽으라고 시켰다. 그런데 어…

Feb 24, 2016 07:19 PM KST

이영진 기호와 해석 레버넌트

영화 ‘레버넌트’와 ‘아바타’, 그리고 ‘기호와 해석’

얼마 전 비(非) 기독교인 학생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기독교 인문학 강좌를 하나 구상하면서, 영화 <아바타>에 관한 리뷰를 '개혁·변화…'라는 키워드와 함께 그 강좌의 과제로 낸 적이 있다. 한 기독교인 학생이 맡아 해 왔다. 내가 이 학생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리뷰 내용 때문이다. 그 학생은 우선 아바타에 등장하는 나비족은 사악한 샤머니즘 집단이라고 하였다. …

Feb 09, 2016 08:41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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