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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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밖 북조선 19

북한 아이들, 집 같지 않은 집에서…

새벽녘 어머니는 아궁이에 불 지펴놓고, 그새 텃밭을 일군다. 비닐조각으로 겨우 바람 한 점 막아내는 창틀이지만, 거기에도 파란 생명은 움튼다. 낡고 빛바랜 창틀 위로, 아이의 무심한 눈길이 차가운 아침을 맞는다. 나무판자 몇 개를 붙여 뼈대를 만들고, 슬레…
평양 밖 북조선 18

시리고 가녀린 삶을 이어가는 압록강변 북한 사람들

압록강에 몸 담그고 종일 허리굽혀 일하던 여인이 잠시 강변에 앉아 숨을 고른다. 물 밖에서 홀로였던 아이를 잠깐이라도 안아 보고픈 어미의 마음이 애잔하다. 5월의 햇살 아래 옷가지가 말라가고, 어미의 사랑은 눈이 시리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확…
평양 밖 북조선 17

북-중 국경의 휘황찬란한 불야성? 주민들은 아우성!

북한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언뜻 보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건물마다 가득 드리워진 모습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회주의제도 만세!’라는 선전구호에도 환하게 불을 밝혔다. 어떤 이는 이 사진을 보며 북…
평양 밖 북조선 16

북한 주민들,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그 날이 올까

흙먼지 풀풀 날리는 구불구불 산길을 소달구지 마냥 느릿느릿 버스 한 대가 섰습니다. 언뜻 보면 차례대로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린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버스정거장인 것 같지만, 실상은 검문을 받은 후 대기하는 곳입니다. 버스에 탄 채 검문소를 지날 수는 없…
평양 밖 북조선 15

고향 북한을 두고 떠나온 아이는…

고향을 두고 온 떠나온 그 아이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눈시울은 붉어졌고 그저 입술만 가늘게 떨릴 뿐이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지 못했기에, 고향땅 보이는 압록강 물에 국화꽃 한 송이라도 놓아드리고 싶었다. 물살에 떠밀려 아버지 …
김정숙 석전양복점

文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설 연휴 평양식 온반 제공’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수석급 이상 참모들의 세배를 받고 점심식사로 ‘평양식 온반’을 준비했다는 소식이 7일 보도됐습니다. 온반은 주로 닭고기 육수로 만드는 국물인데, 김 여사는 온반을 내오면서 “설에는 떡국을 먹…
평양밖 북조선 9

영생탑 아래서 죽어가는 영혼들의 절규

영생은 말 그대로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것을 뜻한다. 처음과 끝이 정해진 사람이기에, 이 세상에서 영원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회색빛 돌탑 하나 세우고 거기에 영생이라 새겨 넣었다. 누구도 훼손해서는 아니 될 가장 신성한 장소로서 의미를 담고 사람…
평양밖 북조선 8

고통으로 찧어지는 北 사람들

황량한 북녘 마을 한켠에 우뚝 솟은 나무 한 그루가 멀리서도 보였다. 뙈기밭이나 땔감으로 쓰기 위해 나무를 거의 베어낸 북한땅에서는 보기 드물 만큼 우람한 크기였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 건 나무 아래에서 방아질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다. 처음에는 …
주체 108

혁명의 성지? 희망 흙더미에 파묻는 나라

2016년 11월 김정은은 삼지연군을 ‘혁명의 성지’로서 국제적 관광지로 건설할 것을 명령했다. 2017년 2월 22일자 노동신문은 “삼지연군 건설에 전당, 전군, 전민이 총 동원되어야 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이후 공사 현장에 돌격대를 비롯해 주민들의 강제동원이 …
평양 밖 북조선 6

‘제2의 천리마 대진군’ 호 기차가 달린다

눈 내린 산모퉁이를 돌아 열차 한 대가 기적을 울리며 달려온다. ‘최후 승리’라는 푯말을 정면에 위용 있게 써 붙이고 산자락을 휘감아 돈다. ‘제2의 천리마 대진군’ 호라고 쓰인 기관차 옆에 빨간색 글귀가 눈에 띄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보…
평양 밖 북조선

“북한 주민들의 힘… 영생탑도 녹일 것”

‘통일 조국의 평양특별시장’을 꿈꾸는 강동완 교수님(전 부산하나센터장)이 보내오신 ‘평양 밖 북조선’의 생생한 사진입니다. 2019년 새해 휴전선 너머, 북·중 국경 지역에서 직접 담아낸 ‘날 것 그대로’ 북한의 오늘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압록강은 꽁꽁 …
평양 밖 북조선

北 주민들에게 조국은 무엇인가?

한겨울 압록강변에 눈발이 날린다. 가을걷이를 끝낸 황량한 들판 위에 트랙터 한 대가 지나간다. 이 시기 북녘의 사람들은 일명 ‘거름전투’에 동원된다. 비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인분으로 만든 거름을 밭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변변한 농기계 하나 …
평양 밖 북조선

북-중 국경의 기차 안

한반도 제일 북쪽인 함경북도 온성에서 남쪽 끝인 황해도 해주까지 연결되는 기차가 지나간다. 찰나의 순간에 훅 하고 지나쳤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나서 자란 조국’이 아닌 중국땅이 궁금해서였을까?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호기…
평양 밖 북조선 압록강

영하 25도, 북녁 여성들이 물 길으러 압록강변에 나왔다

북한에서 “동네 우물이나 강가에서 물을 길어 쓴다”고 탈북민이 말했을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수도꼭지로 뜨거운 물이 나오고 싱크대로 물을 흘려 보내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 했다. 북한의 인프라가 아무리 열악해도, 설마 그 정도일…
평양 밖 북조선

2019년 새해, 그들에겐 주체108년

‘통일 조국의 평양특별시장’을 꿈꾸는 강동완 교수님(전 부산하나센터장)이 보내주신 ‘평양 밖 북조선’의 생생한 사진입니다. 2019년 1월 1일, 휴전선 너머, 북·중 국경 지역에서 담아낸 북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자강도 <만포시 청소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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